근래 교계언론에는 달갑지 않은 보도들이 줄을 이었다. 수년전부터 감독회장이 공석이 된 가운데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감리교단의 갈등은 고질적인 문제가 되어 앞이 보이지 않는 대치국면에 빠져 있다. 역시 수년간 계속되고 있는 찬송가공회의 파행적 행태도 교계 언론의 단골 메뉴가 되어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데 한 몫 하고 있다. 거기에 근래 터져 나온 한기총 일부 전임자들의 행태는 과연 한때 교계를 이끌었던 지도자들의 모습이 저 정도였는가 하는 의문에 실망스러울 뿐이다.

그런 가운데 신도시 또는 재개발 지역에서는 청산 대상이 되어 교회의 십자가가 사라지고 있다. 더한 것은 얼마 안 되는 보상비마저 누군가 갖고 사라져 교회가 영영 재기할 수 없게 된 경우도 있었다는 서글픈 소리도 들린다. 이단들은 더욱 날카롭고 대담한 수법으로 교회에 침투하고 있는데 한편에서는 이단해제를 놓고 시비에 휩싸여 교계를 더욱 혼란으로 빠트리는 모습은 한심하다.

뿐만 아니라 교회들의 갈등도 많아지고 있다. 세상이 변하고 삶의 질이 바뀌면서 세상인심이나 교회의 풍토도 예전 같지 않다. 교회의 영성도 예전 같지 않고 평신도들도 무조건 순종하기 보다는 합리적인 논리를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도 교회는 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지 못하고 고전적인 사고와 잣대로 교회를 이끌어 가다보니 곳곳에서 갈등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한번 갈등이 생기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비방하고 몸싸움과 법정시비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들을 서슴지 않고 자행하고 있다.

문제는 목회자들에게도 있다. 갈 곳 없는 목회자들은 인간적 유혹을 극복하지 못하고, 일부 성공한 목회자들 중에서도 등 따뜻하고 배부른 고비를 영적으로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목회자의 문제는 교회에 상처를 줄 뿐 아니라 전도의 길을 막고 교회의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는 점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나라는 구제역이 창궐하고 안팎으로 간간히 총성이 터져 나오는 것도 어쩌면 위기의 전조다.

그런데도 더 큰 문제는 한국교회가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감정과 이권 앞에서 신앙적 신념까지 던져버리는 것을 보면서 지금 과연 한국교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뭔가 전환의 계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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