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씨뮤직윈터페스티벌 ‘찬양 에너지’ 폭발
국내외 크리스천아티스트 한자리 수준 높은 공연

모두를 위한 축제였다. 달콤한 꿈처럼 아름다웠던 3일간의 열정의 시간 속에서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도, 행사를 준비한 자원봉사자도, 부천에 사는 나래도, 네팔에서 온 세린도 함께 어우러져 노래하며 친구가 됐다. 모두 하나님 안에서 하나의 지체며 형제였다.

1월 31일부터 2월2일까지 부천 아인스월드에서 열린 제1회 씨뮤직윈터페스티벌은 하나님을 향한 찬양과 젊음의 에너지가 뒤섞여 만들어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메인무대인 월드스테이지를 중심으로, 실력파 아티스트가 오른 화이트스테이지와 신인들의 무대 플레쉬스테이지, 뮤지컬과 마술쇼가 펼쳐진 씨큐브에서 국내외 50여개 밴드와 아티스트들은 열정적인 공연을 이어가며 각기 다른 매력이 깃든 음악을 수놓았다.

제1회 씨뮤직윈터페스티벌의 서막은 워십그룹 마커스의 보컬밴드 Is It이 알렸다. Is It이 ‘신령과 진정으로’와 ‘부르신 곳에서’ 등 익숙한 찬양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자 인디밴드 유니파이, CCM가수 소향, 일기예보 전 멤버 나들밴드, 가스펠그룹 소울싱어즈, 일본인 피아니스트 히데오 고모리, 대한민국 최고 밴드 YB가 가세해 인상 깊은 공연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둘째 날 메인무대에 오른 한국 모던 워십의 선두주자 천관웅 목사와 뉴사운드의 공연은 눈부셨다. ‘나는 주님을 찬양하리라’, ‘내 이름 아시죠’ 등으로 발산된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외침은 관객들의 가슴마다 전달돼 하나님을 갈망하고, 기도하는 은혜로운 무대로 꾸며졌다. 공연 내내 흐느끼며 찬양하던 김은진 씨(29)는 “천관웅 목사의 공연으로 많은 은혜를 받았다”면서 “날씨가 추웠는데도 추위를 잊을 만큼 뜨거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의 마직막 날, 메인 프로그램 G-Day(Grobal Day)에는 인도, 네팔, 필리핀, 말레이시아에서 온 이주노동자들과 다문화가정이 행사장을 찾았다.

다문화밴드 스탑크랙다운은 ‘월급날’, ‘We Make Korea” 등 우리 사회에 낮은 곳의 소중한 목소리를 담은 음악으로 다문화가정과 이주민노동자들에게 희망을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소호대 출신 에스더와 CCM밴드 크라이젠, 크리스천 힙합퍼포먼스팀 P.K가 연이은 공연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자 G-Day 메인 스테이지에 필리핀 국민가수 게리발렌시아노가 등장했다.

씨뮤직윈터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한 게리 발렌시아노의 무대는 감동 그 자체였다. 100여명의 필리핀 이주노동자들과 다문화가정 부부와 학생들은 게리를 연호하며 축제의 밤을 이끌었다. 이에 화답하듯 게리 발렌시아노는 1시간이나 공연을 연장해 화려한 퍼스먼스와 관객들과의 대화로 타향살이의 애환을 달래줬다.

인천에서 친구들과 공연장을 찾은 필리핀 이주노동자 알렌(33)은 “한국 사람들은 내일이 설날이라 고향을 가지만 우리는 갈 수가 없다”면서 “그래도 이곳에서 게리 발렌시아노의 공연을 보며 고국에 향수를 느꼈다”고 감동에 젖어 눈물을 글썽였다.

아마추어부터 전문 음악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한 프린지페스티벌로 진행된 제1회 씨뮤직윈터페스티벌은 크리스천 아티스트들의 달란트를 펼칠 수 있는 건강한 문화의 장을 열고, 다문화가정, 이주노동자, 새터민과 화합하는 계기를 만들어 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국내 유수의 아티스트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해 수준 높은 공연으로 무대를 빛냈고 기독교 문화사역에 꿈을 품은 신인들이 저마다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며 그 속에서 인종과 언어의 벽을 넘어 모두가 하나가 된 귀중한 시간이었다.

비록 재정과 시간 부족으로 홍보가 미진하여 많은 관객이 찾지는 않았으나 전국 각지에서 몰려 든 자원봉사자들과 최소한의 경비만으로 헌신한 무대스텝들이 혼연일체가 돼 최고의 무대을 만들어 냈다.

조직위원장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는 “열악한 기독교 문화를 꽃 피우는 것은 젖은 아궁이에 불을 지피려는 것처럼 어렵다”며 “그럼에도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가려는 첫 불씨가 되어 준 아티스트와 관객들, 자원봉사자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3일간의 숨 가쁜 일정을 마친 제1회 씨뮤직윈터페스티벌은 오는 8월에 개최될 ‘신비의 바닷길’ 진도씨뮤직페스티벌을 기약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