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환희, 자살방지연극 <베드로와 유다>로 생명 소중함 알려

▲ <베드로와 유다>에서 예수역을 맡아 호연을 펼친 이백호 씨.
하나님 중심의 공연만 하겠다고 선언한지 1년, 전작 <예수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며 거룩한 행보에 초석을 다진 극단 환희가 두 번째 작품 자살방지연극 <베드로와 유다>를 선보였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전체 사망 원인 중 5.22%, 2009년 자살 사망자 1만 5413명, 49분마다 1명씩 자살로 사망. 우리나라 자살관련 수치를 보며 유행처럼 번지는 자살에 대한 새로운 대책을 고심한 끝에 생명의 근원과 자살방지의 해답은 성경 속에 있고, 예수의 사랑에 있다고 외치며 인간 중심의 예술이 주류인 대학로 한복판에서 자살방지연극 <베드로와 유다>를 무대에 올렸다.

극단 환희의 대표이자 <베드로와 유다> 작가인 김기자 씨는 사회 유명인의 자살 소식을 들을 때마다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다고 한다.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세상풍토에 그녀는 슬퍼했다. 수없이 기도를 하던 중 하나님의 감동으로 자살방지 공연에 대한 영감을 받은 김 대표는 성서이야기를 통해 작품을 올리면 관객들에게 부드러운 자극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그려진 작품 <베드로와 유다>는 세상에서 가장 선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신앙을 통해 자살방지의 해답을 찾고 있다.

주인공 꽃님의 자살시도로 공연이 시작된다. 유황불과 마귀들이 득실거리는 지옥 문턱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꽃님은 다행히도 예수의 인도를 받는다. 예수는 꽃님에게 자신의 두 제자 베드로와 유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무대는 갈릴리 바다로 관객들의 시선을 이끈다.

갈릴리 바다에서의 예수와 베드로와 만남, 예수와 유다 만남, 베드로와 유다의 성격, 유다의 갈등과 고뇌를 성경에 입각해 표현해 내며 그 속에서 드러나는 에피소드는 웃음과 긴장, 슬픔이 적절히 녹아있다.

특히 예수를 팔아넘긴 죄책감에 죽음의 길을 선택한 유다, 예수를 세 번 부인한 베드로의 통곡의 후회, 그 뒤에서 이를 내려다보며 안타까워하는 예수의 삼각구도는 이 연극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목매여 자살하는 유대를 향해 ‘유다 나를 봐, 단 한번만 나만 바라봐다오, 사랑한다 유다야, 딱 한번만 나의 소리를 들어라 유다......안 돼!’라고 절규하는 예수. 그 절정의 순간에 우리에게 주신 예수의 사랑을 절실히 느끼면서 이내 객석은 흐느낀다.

“너희 몸은 너희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고민은 주님께 맡기고, 힘들고 지칠 때 기도하고 오직 주님께 의지하라”는 극중 예수의 음성을 통해 결국 자살방지의 해답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 곧 깊은 신앙심에 있다고 명쾌하게 풀어낸다. 또한 생명은 기쁨이고, 희망이며, 노력이고, 생명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라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한다.

<베드로와 유다>는 출연 배우들의 연기 조화가 돋보인다. 젊은 배우들의 열정적으로 몸을 던져 연기하며, 연출자면서 예수역을 맡은 베테랑 이백호 씨의 연기는 훌륭하다. 예수 역할의 연기자를 찾기 위해 7차례나 오디션을 했는데 모두가 하겠다고 해놓고 며칠 연습하다가 다 줄행랑쳤다고 한다. 수입이 안 되는 종교적 작품으로 스타를 꿈꾸는 그들을 잡아둘 수가 없었다. 공연 날짜는 다가오고 결국 연출인 이백호 씨가 배우의 공백까지 메우게 됐는데, 불행 중 다행이라고 그의 온화한 예수 연기는 찬란한 빛을 발하고 극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이 연극의 또 하나의 흥미로운 특징은 대학로 소극장 무대 장치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는데 있다. 어떠한 소극장 무대에서도 볼 수 없었던 갈릴리 바다를 옮겨놨으며, 신비롭고 아름다운 천국, 잔인하고 무서운 지옥이 펼쳐지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자살방지연극 <베드로와 유다>는 2월 27일까지 대학로 환희소극장에서 공연한다.(070-8227-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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