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원자탄’으로 신앙 재무장

여수세계박람회 앞두고 순교 장소에 국제적 순례지로 개발·새단장


순교자들 그리고 복음전래의 역사를 반추하는 한국교회의 자산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특히 자랑스런 교회사를 부각시키고 싶어하는 지역교회들과, 관광자원을 확충하고자 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이해가 맞물리면서 전국 여러 곳에서 새로운 기독교 문화자원들이 개발되는 중이다. 본 지면에서는 그 중 특히 주목받는 전남 여수, 신안 증도, 충남 서천 등 세 곳의 상황을 연재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 여수시 둔덕동에 자리한 손양원 목사 순교지공원 전경.
여수시 둔덕동 옛 과수원터는 ‘사랑의 원자탄’의 주인공 손양원 목사가 인민군의 총탄에 의해 순교한 장소이다. 지금은 바로 곁에 새중앙교회가 자리한 이곳이 지난해 공원으로 새단장을 하고 전혀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공원 한가운데는 상징탑이 놓이고,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기도의 벽, 그리고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담은 부조 등 여러 조형물들이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내부를 한 바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저린 신앙의 체험이 이루어진다.

‘순교자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곳은 여수시와 지역교계가 힘을 합쳐 추진 중인 ‘손양원 목사 유적지 조성사업’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율촌면 소재 애양원에서 이루어지는 더 큰 규모의 제2단계 공사는 지난 연말 기공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착수되었다.

애양원 일대에는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애양병원과 성산교회, 양로시설인 평안사, 손양원 목사와 두 아들의 시신이 모셔진 순교자묘역, 토플하우스, 그리고 순교자기념관과 의학박물관 등 깊은 역사와 의미를 담은 시설들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손 목사의 일대기를 담은 성화 7점을 비롯해 옥중편지 등 100여점의 귀중한 유품들이 보관되어 있어 목회자로서 그리고 민족지도자로서 그의 면면을 살피기에 부족함 없는 환경들이 갖추어져있다.

이번 공사를 통해서는 기념공원과 성서식물원, 사랑체험관 등 새로운 시설들이 들어서고, 순교자기념관과 숙박시설 등 기존 건물들은 리모델링을 통해 현대식으로 탈바꿈한다. 진입도로와 광장 등도 대폭 정비해 애양원은 그야말로 손색없는 관광명소로 변신이 기대된다.

그간 ‘사랑과 휴식, 체험’이라는 3대 테마를 잘 살린 결과물을 얻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교회가 끊임없는 대화와 논의를 벌인 끝에 청사진이 나온 터라 좋은 성과가 예상된다.

당초 이번 사업은 2012년 개최되는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전 세계인에게 손양원 목사의 환우들을 위한 아낌없는 헌신, 원수까지 사랑한 초월적 사랑을 소개한다는 취지에서 추진이 이루어졌다. 특히 각국의 그리스도인이 찾아와 한국교회의 순교정신을 배우는 국제적 순례지로 개발한다는 뜻이 담겼다.

때문에 2012년 엑스포가 끝난 후에도 민간투자를 통해 2015년까지 청소년체험관, 영성체험관, 테마파크 등을 추가로 건립하며 많은 순례자들과 관광객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