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말씀, 우리가정의 기둥

“주일저녁 말씀 묵상은 해결 열쇠”

임완철 목사 가정, 훈계 아닌 나눔으로 순종과 은혜 공유하다

글 싣는 순서
①말씀, 우리가정의 기둥
②말씀교육 어떻게 해야 하나
③전문가 인터뷰, 말씀교육 정보

작심삼일(作心三日), 연초가 되면 어김없이 하는 결심이 있다. “올해 한해에는 가정예배도 드리고 말씀묵상도 해야지.” 그러나 그 결심은 1월을 넘기기 어렵다. 특히 자녀의 말씀교육은 국영수에 밀려 일 년 열두 달 뒷전이다. 이에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을 점검하고, 전문가들을 통해 말씀교육의 노하우를 알아본다.<편집자 주>

▲ 임완철 목사 가정은 2년 전부터 시작한 가정말씀묵상으로 가족 구성원 전체가 성장하는 기쁨을 맛보고 있다.

“내가 기도할래요.”

임완철 목사의 막내아들 성현(5)이는 ‘기도대장’이다. 집에 손님이 오시거나 친척 모임이 있을 때마다 성현이는 기도를 자청하고 나선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가는 둘째아들 의현이는 ‘성경박사’다. 성경의 인물을 줄줄이 외울 뿐만 아니라 그들을 통해 자신의 비전까지 찾아가고 있다.

“놋 기술자 히람은 자신이 가진 기술과 재능을 하나님을 위해서 예루살렘 성전을 짓는 데 사용했습니다. 저도 앞으로 하나님이 주신 은사와 재주를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쓰고 싶습니다.”

전 과목 백점이라는 영특함을 지닌 첫째딸 수현이는 학업으로 지친 가운데에서도 반드시 말씀묵상만은 놓치지 않는다.

임완철 목사와 유미순 사모는 자녀들이 영적으로나 지적으로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목회자의 삶이 그렇듯이 변변찮은 학원 한번 보내지 못했는데 아이들은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평생 살아온 전주를 떠나 서울로 이사하면서 자녀들이 “시골에서 전학 온 아이”라고 놀림을 받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전학간지 일주일 만에 부회장으로 뽑힐 정도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말씀교육이 열쇠를 지녔다고 봅니다. 요즘 자기주도학습이 교육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신이 목표를 세우고 학업의 주체가 되는 이론인데 말씀을 읽고 가족들과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미래에 대한 비전이 생기고 공부에도 흥미를 갖게 됩니다.”

신앙교육, 민주적으로 진행해야

무슨 일이든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 임완철 목사는 처음부터 강한 교육을 주장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차례 가족 기도모임을 시작했다. 매주일 저녁 9시가 되면 가족 전체가 한자리에 모여 한 주간 동안 감사한 일을 나누고 다음 한주를 하나님께 의뢰하는 시간으로 진행했다.

이렇게 2년 전에 시작한 모임이 이제는 말씀묵상의 시간으로 발전했다. 과거에는 1시간이면 족하던 것이 이제는 자정을 넘어서도 끝나지 않는다.

사실, 임완철 목사 가정의 주일저녁 말씀묵상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 찬양에 이어 <매일성경>을 읽고 한 주간 동안 묵상한 내용을 나눈다. 그리고 기도제목을 돌아가며 말하고 다같이 기도의 시간을 갖는다. 어떻게 보면 매우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임 목사 가정만의 숨은 노하우가 있다.

임완철 목사는 말씀을 나눌 때 절대 설교를 하지 않는다. 일방적 주입식 설교는 아이들이 지루해하기 십상이다. 더군다나 자녀에게 설교를 하다보면 ‘훈계’의 길로 빠지기 쉽다. 훈계설교는 자녀를 수동적으로 만들어 결국 말씀교육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따라서 나눔의 시간은 철저하게 민주적으로 이뤄진다. 다섯 살 막내나 목사님 아빠나 하나님 앞에서도 동일한 인격체이다. 서로가 말씀을 통해 받은 은혜를 나누고 부모는 이를 격려해주는 것으로 만족한다. 물론 잘못 이해한 부분은 성경을 함께 읽으며 고쳐 나간다.

“아이들은 이시간에 그동안 부모에게 쌓였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부모는 진솔하게 경청하고 함께 기도를 하고 스킨십을 하면서 풀어내죠. 이런 과정이 있기에 첫째의 사춘기도 무난하게 넘기고 있습니다.”

“부모가 먼저 나서라”

주일저녁 말씀묵상은 더 큰 나눔으로 번져갔다. 임완철 목사는 매일 아침 현관에서 아이들에게 축복기도와 함께 스킨십을 한다. 자녀들은 먼저 기도를 받고 싶어 줄서기도 하며, 행여나 아빠가 타지로 출장을 가면 아쉬워한다.

개별적 말씀묵상은 당연한 일과가 됐다. 부모는 <매일성경>으로 첫째와 둘째는 <청소년 매일성경>을 한다. 아직 한글을 모르는 막내 성현이는 엄마와 함께 <어린이 매일성경>을 통해 가족 전체가 영적인 교감을 갖는다.

최근에는 주일 오후 4시부터 한 시간 동안 성경을 통독해 나간다. 서로 읽는 분량이 다르고 속도도 다르지만 2011년 한 해 동안 일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경은 세상만사를 해결하는 마법 책이 아닙니다. 사춘기이기 때문에 부모와 다툼이 있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트러블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말씀을 서로 나누다 보면 어느새 막혔던 담이 허물어지고 하나님의 권위 앞에 순종하는 가족을 보게 됩니다.”

임완철 목사와 유미순 사모는 말씀교육을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사모는 “어린 아이가 성경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자녀가 어릴수록 말씀에 대한 흡수력이나 순종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임완철 목사
오늘날처럼 부모나 교사의 권위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너는 내 자녀니까 아빠의 말을 들어야 돼”라고 말하는 것은 자녀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 이런 자녀들을 어떻게 신앙으로 잘 양육할 수 있을까? 해답은 자녀들이 하나님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큐티(말씀묵상)에 있다. 큐티는 성경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일대일로 교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들에게 큐티를 잘 가르치면 자녀들은 먼저는 하나님의 권위에 무릎을 꿇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부모의 영적인 지도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1. 부모가 먼저 큐티하라

모든 교육이 그렇겠지만 특히 신앙교육은 부모가 자녀들에게 올바른 롤 모델이 되어야 가능하다. 자녀들은 부모의 신앙 자세와 모습을 좇아 성장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큐티하지 않는데 자녀가 큐티를 할 리 없다. 자녀들에게 큐티를 제대로 가르치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큐티를 시작해야 한다.

2. 큐티 훈련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큐티는 훈련 받지 않아도 잘 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곤 한다. 그러나 자동차 운전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처럼 보이지만 반드시 일정 기간 훈련을 받지 않으면 하기 어려운 것이 큐티이다. 자녀들에게 큐티가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장애물은 무엇인지 가르칠 필요가 있다.

3. 자녀의 질문에 언제든 대답할 준비를 해야 한다

성경을 묵상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현대 문화와 다른 역사적 배경이나 단어들이 나오면 자녀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이때 부모의 도움이 절실하다. 자녀들이 어떤 질문을 하든 그 질문에 부모가 성실하게 대답해주면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부모를 신뢰하고 말씀 읽는 재미를 가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마다 <성경사전> 하나쯤은 구비해둘 필요가 있다. 자녀의 질문 90%는 성경사전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래도 모르는 부분은 교회 교역자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4. 일주일에 한차례 가족모임을 가져라

큐티를 지속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큐티를 나눌 모임이 없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큐티 훈련을 잘 받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큐티를 나눌 상대가 없으면 금세 재미가 없어지고 말 것이다. 재미없는 큐티를 누가 계속할 수 있겠는가? 큐티의 가장 큰 매력은 그룹을 만들어 서로 나누는 데 있다. 가족은 정말 좋은 나눔 모임이 될 수 있다. 큐티모임은 부모가 자녀를 이해하고 영적으로 지도하는 가장 좋은 방편이 될 것이다.
부모가 하나님의 지도를 받고 자녀들이 부모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면, 그 가정은 한 해 동안 아름답게 성장할 것이며 비전 있는 하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다.
임완철 목사
(성서유니온선교회 사역국 간사)

 

“큐티는 최상의 교회교육”

전문가들 가정 신앙교육위한 프로그램 강조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어린이주일학교 팀장 최재윤 목사는 말씀묵상 즉 큐티를 최상의 교회교육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교회에서 주최한 교사아카데미에서 늘상 “효과적인 반목회를 위해서 큐티운동을 전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서는 큐티라는 기본기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교육훈련개발원 대표 권진하 목사도 큐티를 교회교육의 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동부교회(박성일 목사)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교사리허설과 어린이 큐티를 강조했다.

“리허설에서 교사들은 다음 주 본문을 가지고 한 주간 어떻게 준비하고 삶에서 어떻게 적용했는지 나눕니다. 일주일 동안 공과 본문을 가지고 큐티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주일학교 학생들 중에 리더들을 따로 뽑아 매일 큐티를 시킵니다.”

주일학교 전문가들은 진정한 교회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교회뿐만 아니라 부모도 함께 교육자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일 오전, 그것도 한 시간에 모든 교육이 이뤄지는 교회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모도 사역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효과적인 자녀 신앙교육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이 지목하는 것이 ‘부모와 함께하는 말씀교육’이다.

총회교육진흥국 노재경 국장은 “자녀의 교육을 교회에만 맡기지 말고 주중에는 부모가 교사가 되어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면서 “2011년 총회에서 새로 선보인 <생명의 삶>에는 부록으로 <팔베개 성경>을 담아 가정에서 자녀와 함께 말씀을 묵상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주일학교 교육은 주일 오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도 진행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부모와 함께 큐티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신앙교육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가정의 신앙교육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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