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과 화합은 최고의 성장 엔진

총회 구성원 하나된 마음으로 섬길때 하나님 선하게 이끄실 것

새해를 맞아 총회를 대표하는 총회장 김삼봉 목사, 총신대 재단이사장 김영우 목사, 총회세계선교회 하귀호 목사가 자리를 같이하여 총회 전반에 걸친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3명의 대표자는 지금, 우리 교단은 과거에 얽매여 있을 시점이 아니라 바르게 진군해야 할 시기라는데 공감하고 총회기관이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하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편집자 주>

 

▲ 김삼봉 목사(총회장)
김삼봉 총회장:지금, 우리가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화합하는 것입니다. 총신대, 총회세계선교회, 기독신문사 등 총회 주요기관은 물론 각 상비부도 일을 잘 하고 있는데 긍정적인 모습보다는 부정적인 모습이 더 많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총회장은 각 부서가 일을 잘 하도록 뒷바라지만 열심히 하면 됩니다. 무슨 정책을 계발하고 진행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기초만 든든히 세운다고 생각하고 일을 추진하겠습니다.

김영우 이사장:총신대의 신학과 경쟁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노회장 추천서를 제출해야 하는 행정적인 문제도 있지만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이사들은 물론 교수와 학생 모두가 하나되어 신뢰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4월, 미국 웨스터민스터신학교를 방문했을 때, 교수들이 학생들을 금이야 옥이야 하면서 가르치는 것을 봤습니다. 유학 온 학생들에게 묻자 한결같이 교수들이 친근하게 보살펴 주는 점이 한국과 다르다고 하더군요. 상당히 놀랐습니다. 교수들은 학생들을 단순히 학습전달자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한 영혼을 보살피고 소생시키는 ‘소명의식’으로 지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교수들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배웁니다.

하귀호 이사장:총신대는 우리 교단의 상징입니다. 총신대가 흔들리면 교단이 흔들린다고 봐야 합니다. 최근 몇 년간 상당히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겨우 안정단계에 접어들고 있는데 치유기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총신대는 누구 몇 몇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이사를 탓하고, 교수들을 탓할 시기가 아닙니다.

김 총회장:교수가 바로서야 학생들이 바로 섭니다. 임용고시나 군목고시의 합격률을 보면 어느정도 학교의 성적을 알 수가 있습니다. 총신대도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비록 총신이라는 브랜드가 있다지만 지금처럼 안이하게 대처하면 안됩니다. 총신은 주인이 없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학생도 교수도 객처럼 보입니다. 내가 이 학교의 주인이라는 개념이 확실히 서야 합니다.

▲ 김영우 목사(총신재단이사장)
김 이사장:그렇습니다. 최근 교수들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각종 법정고소가 그것입니다. 상처들이 너무 컸습니다. 학생들이 교수들간의 갈등을 모른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총신의 지금 사명은 진리의 전당으로 회복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만일 개인주의 성향의 교수들이 있다면 팀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리고 다소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반대하는 유아적 사고들은 버려야 합니다. 이사장으로서 죄송한 말씀이지만 총신대가 거듭나지 않고서 발전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김 총회장:이사들도 이제 하나되어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이사회는 싸움이나 하는 모임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걸림돌입니다. 나아지긴 했다지만 이사들이 솔선수범하여 학교에 물질을 포함하여 많은 일에 도움을 줘야 합니다. 쉽게 생각합시다. 장자교단이라고 하면서 인재양성의 요람인 신학교에 얼마나 투자합니까? 전, 이런 점을 생각하면 솔직히 마음이 아픕니다.

하 이사장:서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 눈치만 보는 태도는 버려야 합니다. 총신뿐만 아니라 총회 모든 기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총회세계선교회에서는 이번 회기에 <2011년 세계선교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2003년 선교대회가 선교사를 위한 자리였다면 올해는 파송교회와 선교사의 관계를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파송교회 없는 선교사는 있을 수 없습니다. 이번 2011년 선교대회를 기점으로 삼아 교단의 선교정책을 뒤돌아보고 교단 정체성 회복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김 총회장:우리 교단의 자랑은 해외선교입니다. 그동안 총회산하 전국 교회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선교가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최근에 해외선교에 대한 열망이 다소 주춤거리는 느낌입니다. 뭔가 재도약하는 기틀이 이뤄져야 합니다. 우리는 1만 2000교회가 지원부대입니다.

김 이사장:현재 600교회가 해외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1000교회 이상이 선교에 참여해야 총회세계선교회가 지향하는 5000명 선교사 파송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한정된 몇 몇 교회만 선교를 한다는 의식을 버리고 총회산하 많은 교회가 선교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하귀호 목사(GMS 이사장)
하 이사장:그래서 이번 선교대회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내기 보다는 앞서서 말씀드렸지만 2011 대회는 선교의 재도약을 선포한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최소한 총회세계선교회가 600여 미종족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출발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파송교회의 역할을 강조할 생각입니다.

김 총회장:선교사의 다양한 사역도 고려해야 합니다. 교회 개척하고 신학교 사역만 하는 천편일률적인 선교에서 방향을 선회하는 방법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선교사 파송 숫자도 중요하지만 사역의 내용도 따져봐야 합니다.

김 이사장:전문인 선교사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목회자 선교사는 많습니다. 미전도종족을 전도하려면 의사, 간호사, 교사, 미용사, 건축업 관계자 등 그 종족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나서야 합니다. 목회자 한 사람이 북 치고 장구치는 사역에서 탈피하여 효율적인 선교로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하 이사장:그래서 총회세계선교회에서 여러 방안들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선교사 듀얼 시스템, 평신도 선교사 육성, 목회에서 은퇴한 CEO형 선교사 파송 등을 집약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MK사역과 퇴직선교사의 연금제도 지급 등도 속히 개선하여 실시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행정지원 부대인 총회세계선교회도 변화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사항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생각입니다.

김 총회장:기독신문사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높은데….

김 이사장:총신도 그랬지만 기독신문사도 상당히 부침이 심했습니다. 우선 총회기관지라고 하여 관보 중심으로 신문이 발행되고 있는 점은 개선해야 합니다. 건전한 비판기능은 쏙 빼고 일부 지도자의 입맛에 맞는 기사만 취급하는 신문은 영양가가 높지 않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논조도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특정인만을 홍보한다는 개념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대치동 소식도 무슨 일을 했다는 내용만 있지, 건강한 지적은 전혀 없습니다. 신문을 통해 총회가 나갈 길을 제시해야 합니다.

하 이사장:여러가지 제약이 있겠지만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티격태격 거리면서 나갈 때 길도 보이는 법입니다. 수족을 다 자르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면 발전이 없습니다. 기독신문 나름대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지도만 하면 됩니다. 지나친 간섭이 오히려 화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기독신문은 읽을거리가 없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매우 어렵지만 추락하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기독신문의 편집권은 누가 뭐라해도 보장해줘야 합니다.

김 총회장: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교단지라면 교단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더 비중있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행사라도 크기를 달리하고, 총신대나 총회세계선교회 소식 등도 가치있게 다뤄야 합니다. 총회산하 각 기관과 상비부의 소식도 조그맣게 처리할 것이 아니라 목회자들이 관심을 갖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취급해 달라는 겁니다. 좋은 글로서 교단의 방향을 제시하는 그런 신문을 기대합니다. 총회본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봅시다.

김 이사장:기획조정실이 신설된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허나, 아직 업무의 기능이 명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조실은 기조실에 걸맞게 운영돼야 합니다. 조직이 개편된 지 얼마되지 않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하지만 기조실이 총회장과 총회총무의 뒷바라지만 한다면 곤란합니다. 기조실은 총회의 큰 틀을 기획하고 제시하는 기능으로 운영돼야 합니다. 사무국 위가 기조실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도 뭔가 한참 잘못된 것입니다.

하 이사장:조심스런 얘기지만 총회임원은 한시적입니다. 중요한 기획은 직원들이 제안하여 총회임원이 채택하고, 총회실행위원회 등을 통해 심화시켜 나가야 발전이 있습니다. 세례교인헌금을 기존대로 환원시키는 일도 그렇습니다. 총회가 하는 일을 전국 교회에 적극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세례교인헌금이나 상회비 등을 경상비나 회의비로 쓴다고 오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총회가 하는 선한 사업이나 지원을 잘 전달해야 합니다. 부정적인 모습을 불식시키는데 직원들이 하나되어 나서야 됩니다. 그렇다고 잘못한 것을 감추라는 것은 아닙니다.

김 총회장:예전과 달리 직원들도 최선을 다해 일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조직도 새롭게 정비된만큼 서로 열심을 내면 될 것 같습니다. 거듭, 당부하지만 지금 우리는 누구를 헐뜯고 싸울 시기가 아니라 하나되어 진군할 때입니다. 총신대, 총회세계선교회, 기독신문사 모두 한가족입니다. 하나된 공동체로 총회를 섬길 때 하나님도 선하게 우리를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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