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신간/ <본회퍼 전집>

독일 행동주의 신학자로 잘 알려진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 2. 4~1945. 4. 9) 전집이 발간됐다. 본회퍼는 튀빙겐 대학교와 베를린 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유니언 신학교에서도 공부했다. 21살에 신학의 독자성을 인정받아 신학박사학위를 받았고, 23살의 약관으로 대학교수 자격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후 반나치 저항운동에 가담하여 히틀러의 독재정권과 싸우다가 1943년 4월 5일 게슈타포(비밀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1945년 4월 9일 히틀러의 제3국이 무너지기 직전 베를린에 있는 플로센뷔르크 강제수용소에서 39세를 일기로 교수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러한 극적인 이력에 힘입어 본회퍼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운 신학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 그의 책들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려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특히 1970년 군부 독재시절 민주화 투쟁에 헌신하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이번에 대한기독교서회에 의해 발간된 본회퍼 선집은 독일에서 본회퍼 책을 독점적으로 출판하고 있는 카이저 출판사의 본회퍼 전집(총 16권, 본회퍼 책 중 가장 최신판) 가운데 학문적인 저서 8권을 선별하여 번역한 것이다.

본회퍼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나를 따르라>, <신도의 공동생활>, <옥중서간> 등은 이미 번역되어 오랫동안 한국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원서와 비교해볼 때 요약되거나 잘못 번역되거나 생략된 부분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번에 출시된 선집은 가장 최근의 자료를 바탕으로 원서의 내용을 빠짐없이 충실히 담고 있으며 특히 본회퍼 전공자들과 본회퍼학회 회원들이 역자로 참여하여 번역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

또한 각 책마다 해당 책과 관련된 정치·사회·신학적 상황을 담은 편집자 후기와 성서, 인명, 내용 색인을 수록하고 있어 본회퍼 당시의 시대적 정황을 쉽게 파악하고 본회퍼 신학에 깊이 있게 접근하도록 해준다. 전집의 각권 제목은 다음과 같다. <성도의 교제> 유석성·이신건 옮김, 496쪽, 값 25,000원, <행위와 존재> 김재진·정지련 옮김, 280쪽, 값 15,000원, <창조와 타락> 강성영 옮김, 272쪽, 값 15,000원, <그리스도론> 유석성 옮김, 112쪽, 값 9,000원, <나를 따르라> 손규태·이신건 옮김, 464쪽, 값 23,000원, <신도의 공동생활 · 성서의 기도서>, 정지련·손규태 옮김, 256쪽, 값 14,000원, <윤리학> 손규태·이신건·오성현 옮김, 648쪽, 값 28,000원, <저항과 복종> 손규태·정지련 옮김, 1024쪽, 값 4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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