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학계 계획은

2013년 총회 앞두고 보수·진보 진영 관련 학술회 잇따라 마련
복음주의신학회 입장 정리 ‘주목’…‘건강한 교회’ 사업도 눈길

2011년 신학계의 주요 관심사도 지난해에 이어 ‘세계교회협의회(WCC)’가 될 전망이다. 진보신학자들은 WCC를 한국 신학을 세계에 널리 소개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영문신학전집을 출간할 계획이며, 복음주의신학자들은 WCC를 복음주의 계열에서 어떻게 비평할 것인가에 관심을 갖고 있다.

▲ 일러스트=강인춘
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최갑종 교수)는 봄 가을 정기학술대회에서 WCC와 관련된 논문 발표를 통해 “복음주의는 WCC와 관련해 어떤 입장에 설 것인가”를 진단한다. 최갑종 교수는 “시기적으로 2013년 WCC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WCC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논의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음주의신학회는 사실 지난해 정기학술발표회에서 WCC 주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오히려 ‘바울신학의 새관점’이라는 학술적인 주제를 다뤘다. 물론 복음주의신학회 소속 신학자들이 다른 학회에서 WCC를 다뤘던 바 있었다. 그러나 복음주의신학계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복음주의신학회 차원에서 WCC문제를 다루는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과연 다양한 스펙트럼의 복음주의신학계의 입장들을 어떻게 담아낼지가 관심사다.

복음주의신학회는 이밖에도 성경 전권 주석 완간 작업도 서두를 계획이다. 2015년까지 한국적이면서 복음주의적 입장에 입각한 경건과 학문성이 있는 주석을 발표함으로 한국교회에 기여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70여 명의 학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정식 계약 체결을 두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기독교학회(회장:정장복 교수)는 2013년 WCC 총회에 즈음해 한국교회의 모습과 신학을 소개하는 <한국민족과 한국신학(The Korean People and the Korean Theology)>이란 제목의 책을 출간할 계획이다. 제1권 한국 성서신학, 제2권 한국신학과 역사, 제3권 한국문화신학과 윤리, 제4권 한국예배 설교 목회, 제5권 한국선교와 교육이며, 각 권이 10여 편의 영어논문들로 구성된다.

기독교학회 회장 정장복 교수는 “2013년 총회를 준비하며, 한국교회는 우리 교회의 참 모습을 알리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행사와 회의 위주의 공허한 총회로 끝나지 않기 위해 한국교회의 신학과 교회의 모습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논의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기독교학회는 출판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중이며 뜻있는 기업이나 교회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더불어 기독교학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10월 학술대회를 ‘평화’ 또는 ‘영성’을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며, 4월에는 ‘과학과 종교’를 테마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목회자들로부터 신학자들을 향한 목소리를 듣는 모임을 가질 계획이며 올해는 양자가 서로 말하는 ‘목회자와 신학자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한국개혁신학회(회장:심창섭 교수)도 5월 14일 정기학술심포지엄을 ‘WCC와 개혁신앙’이란 주제로 개최한다. 마이크 포턴(웨스트민스터신), 줄리스 킴, 김홍만(국제신), 김은수(숭실대) 등이 주제 발표를 한다. 또 ‘웨슬레 신앙과 조지 휫필드’ 등을 주제로 한 정기학술발표회를 열기로 했다.

이밖에 국내 신학단체들은 한국교회의 신학을 바로 세움으로 기성 교회들의 건강성에 일조하는 사업들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칼빈주의연구원(원장:정성구 교수)은 ‘한국칼빈주의 경건운동본부’를 발족시킨다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정성구 교수는 “칼빈연구나 칼빈주의 연구가 학자들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되고, 삶의 전 영역에 뿌리내리는 거대한 운동으로 주로 평신도를 중심해서 초교파적으로 발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월 12일에는 한국농아칼빈학회가 탄생된다. 초교파적으로 농아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발족되는 농아칼빈학회는 칼빈연구 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월말에는 정성구 교수가 집필한 <내가 만났던 100명의 개혁주의 학자들>이 출판된다. 이 책에는 정성구 교수가 지난 45년간 세계 칼빈주의 석학들과 교제한 내용을 회고록 형식으로 담은 글들이 담긴다.

포이메닉스(소장:황성철 교수)는 새해에 한국교회, 특히 목회자들을 도와 교회를 세우는 사역에 중점 한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 사역으로 4월 중순에는 ‘성장하는 교회를 넘어 사랑받는 교회로’, 10월 중순에는 ‘목회환경에 맞는 목회 패러다임 찾기’를 주제로 세미나를 갖는다.

온라인을 통해서는 지금까지 해오던 동영상 강좌(목회학, 교회정치행정, 가정사역)가 계속되고, 목회전반에 걸친 목회컨설팅 사역, 그리고 목회자와 일반 평신도들의 교회 섬김에 대한 애로사항을 돕는 상담코너가 계획되고 있다. 11월 말에는 2010년에 진행된 제1회 포이메닉스 목회세미나의 내용을 엮은 <목사님의 교회는 건강한지요?>도 출판한다.

한국실천신학회(회장:김운규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오는 9월 성장하는 교회들의 성공 비결을 연구해 발표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올해 5개 교회에 대한 연구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연구 논문이 완성되면 지난해 발표된 교회의 내용과 묶어 10개 교회 사례를 실은 ‘교회성장’과 관련한 책을 발간하기로 했다. 또 유명 목회자들의 설교를 분석하는 사역도 진행한다. 한국신학정보연구원(원장:김정우 교수)은  <한국신학·종교 정기간행물 색인·초록> 데이터베이스 사업을 계속, 신학과 종교학에 대한 총체적 색인정보와 주요 정간물에 대한 기초 요약인 초록 정보를 담고 신학ㆍ종교 종합 데이터베이스(색인 40만건, 초록 2만건) 정보를 계속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또 주옹-무라오까의 <히브리어 문법>을 더욱 쉽게, 많은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1차 완성된 번역본을 다시 다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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