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강 박사(교회사학자)

1909년 12월 11일 《예수텬쥬량교변론》이 출간되었다. 최병헌 목사가 역술한 이 책은 개신교와 천주교의 차이를 상세히 다룬 것으로 그가 시무하고 있던 정동예수교회(현 정동제일교회)에서 발행하였다. 책의 체제는 3×15cm, 58매의 순한글 내려쓰기로 되어있다. 최병헌 목사는 서문에서 “처음으로 교회에 드러오고져 나 량교의 관계됨을 몰나 쥬져는 쟈를 위야 의심을 파혹케 노라”고 이 책의 발간 동기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술 동기는 1907년 천주교에서 펴낸 《예수진교ㅅ패》에 대한 반박의 의미가 더 크다.《예수진교ㅅ패》는 천주교의 정통성을 입증하려는 의도로 개신교의 주장을 ‘벽파’라는 항목으로 정리·비판한 책이다.

《예수텬쥬량교변론》은 <십론>(十論), <텬쥬교변경론>, <셔론> 등 크게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성경을 근거로 하여 개신교와 천주교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화체설, 교황무오설, 신부의 속죄권 등에 대한 잘못을 조목조목 지적하였다. 이 책은 선교 초기 개신교와 천주교 사이의 논쟁을 반영한 것으로, 역술자 최병헌은 《셩샨명경》(1910년),《만종일련》(1922년) 등을 펴낸 한국 종교학의 개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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