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아픔·치유 그린 <세이브 어 라이프> 상영 중
다큐멘터리 <믿음은 살아있다><용서> 개봉 앞둬

▲ 연말을 맞아 다양한 주제의 기독교영화가 개봉됐다. 왼쪽부터 기독교의 난제들을 변증법적으로 답변한 <믿음은 살아있다>, 10대들의 성장이야기인 <세이브 어 라이프>, 팔레스타인 자치구 내 기독교인 이야기를 담은 <용서>의 한 장면.
지난해부터 시작된 기독교영화 열기가 올해도 여전하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는 세 편의 영화가 개봉돼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첫 번째 작품으로는 지난 11일 개봉된 <세이브 어 라이프>(Save a Life). 기독교 신앙으로 십대들의 아픔과 방황을 치유해 나가는 성장영화다. 영화는 집단 따돌림 끝에 총으로 목숨을 끊은 한 흑인 고등학생의 장례식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어릴 적 단짝 친구였고, 그 친구 덕분에 교통사고를 모면하기도 했던 주인공 제이크에게 친구의 어머니는 “최근에 로저와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니? 무슨 말을 했니?”라고 묻는다.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은 제이크에게 커다란 충격이 된다. 누구 하나 제이크에게 잘못을 탓하는 이는 없지만, 제이크는 “왜 내 잘못이 아닌가?”고 되묻는다. 그러다 로저의 장례식 때 알게 된 한 목사를 다시 만나게 되고, 제이크는 그를 통해 삶의 소중함과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고, 학교에서 희망 전파자가 되어간다.

영화는 성(性)문제, 마약, 자살, 총기사고 등 현재 미국 청소년들의 현실 문제들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국 청소년들의 현실과도 닮은 점이 많아 실제적이다. 특별히 영화에서는 교회 내에서의 보이지 않는 알력과 끼리끼리 문화도 그려져,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지난해 미국 개봉 당시 청소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장기 흥행했으며, 국내에서도 모처럼 개봉된 극영화이자 영상미나 줄거리, 배우들의 연기도 수준급이라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다큐멘터리 <믿음은 살아있다>(The Case for Faith)도 극장 상영에 앞서 1일부터 인터넷 사이트(www.Gcfriends.com)에서 상영 중이다. 지독한 무신론자였던 한 신문기자가 기독교인이 된 후 고민했던 두 가지 질문을 해결하는 과정을 다뤘다. 영화는 기자가 20세기 최고의 목회자 중 한 명이었다가 결국 믿음을 버린 찰스 템플턴 목사와 만나는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템플턴 목사에게 기독교의 무엇이 장벽이었는지를 묻고, 그에게 커다란 장벽이 된 질문이라면 다른 기독교인도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과제라는 설정이다. 첫 번째 질문은 “왜 예수만이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길인가?”이다. 많은 종교들이 서로를 인정하며 상생하는데 비해, 왜 기독교인들은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만이 유일한 진리라고 하는지 묻는 것이다. 두 번째는 “왜 사랑의 하나님이 악과 고통을 허용하셨을까?”이다. 질문들에 대해 영화에서는 권위 있는 학자들의 입을 통해 답변을 제시한다. 관객들로서도 평소 궁금했으나 확실한 해답을 듣지 못했던 난제들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어 유익하다. 학자들 외에 전신마비 상태에서 희망전도사로 살고 있는 ‘조니 타다’, 몇 년 전 자신들의 잘못으로 세 살 된 딸을 죽게 만든 한 부부의 간증들도 실려 잔잔한 감동을 전하기도 한다.

다큐멘터리 <회복>을 제작했던 김종철 감독의 두 번째 이스라엘 이야기 <용서>도 12월 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회복>이 이스라엘 내 기독교인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용서>는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의 기독교인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태어나면서부터 이슬람교를 반드시 따라야 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내에는 현재 약 100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숨어 살고 있다. 이들은 꿈에서 계시를 받거나, 우연히 성경 말씀을 듣고 기적처럼 예수를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이슬람교를 배반한 사람들은 반드시 처단해야 한다는 이슬람 교리 교육 때문에 이들은 숨어서 예배를 드린다. 모두가 잠든 새벽, 산에 올라가거나 가정집에 모여 은밀히 기도하는 것이다. 가족과 친구, 생계수단, 심지어 목숨까지도 포기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에서 그 모든 것을 기꺼이 감내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에 감격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모습들이 감동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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