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내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낸다면 ④ 쉐마기독학교

맞춤별 특성화 교육 ‘날개를 단다’

아가피아 독서학습 중심축, 국제·예술과정 운영 … 미국학교 학력인정 ‘눈앞’

대안학교인 쉐마기독학교에 재학 중인 김동수 군(16세)은 이 학교를 통해 새로운 삶을 얻었다고 한다.
“쉐마기독학교를 다니기 전 저의 모습은 세상에 찌들만큼 찌들어 있었습니다. 흡연과 음주는 물론, 잦은 폭력 사건 속엔 항상 제가 포함되어 있었죠.”

 

▲ 쉐마기독학교는 1인 1악기 특기적성교육으로 재능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쉐마기독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됐다. 그는 현재 학교 내 국제화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를 품는 크리스천 리더로 자라가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동수와 같은 아이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꿈도 희망도 없이 입시전쟁에서 허덕이고 있는 이 땅의 청소년을 ‘비전의 사람’으로 바꾸는 쉐마기독학교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 학교 이사장 김종준 목사(꽃동산교회)는 “정답을 찾아내는 교육이 아닌 영성과 지성 인성 감성까지 성장시키는 전인교육에 있다”고 말했다.

철저한 신앙훈련 ‘기본기’

쉐마기독학교는 한국 교회가 공교육의 한계로 몸살을 앓던 2006년에 설립됐다. 당시 한국 교육계는 2004년 대광고등학교 사태와 이듬해 사립학교법 논란으로 혼란을 겪고 있었다. 특히 이 두 사건은 기독교 학교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었으며, 이에 대해 기독교는 대안학교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김종준 목사는 “현재의 공교육 구조에서는 세계를 이끌어 갈 크리스천 리더를 길러내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하고 2006년 쉐마기독학교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쉐마기독학교는 철저한 영성훈련을 기본 바탕으로 삼고 있다. 모든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매일 아침 예배와 경건훈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여기에 성경공부를 더해 신앙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진다. 윤주월 교감은 “청소년기에는 세상의 가치로 인해 영적 혼란을 겪는다”면서 “신앙이 바로 서야 바른 비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맞춤별 특성화 교육 장점

공교육이 콩나물 키우기식 교육이라면, 쉐마기독학교의 특징은 아이들의 특성에 맞춘 ‘맞춤식 교육’이라는 점이다. 이 학교는 쉐마교육과정, 국제교육과정, 예술교육과정 등 3가지로 구분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쉐마교육과정은 아가피아독서학습을 중심축으로 하고 있다. 학생들은 매일 1시간씩 독서시간을 갖고 매주 1권의 책을 읽는다. 단순히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회상 학습, 선택적 요약,  정교화 요약, 마인드맵, 토의·토론, 비판적 글쓰기 등을 훈련해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배양한다.

윤주월 교감은 “독서를 통해 창조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학습법”이라며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있으며, 고학년들에게는 논술훈련으로 연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교육과정은 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커리큘럼이 운영된다. 조기유학 실패율이 70%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고비용 저효율의 조기유학을 대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술교육과정은 1인 1실로 제공되는 연습실에서 언제든 전공 연습에 집중할 수 있다. 각 연습실 문에는 학생들의 이름이 쓰여 있어 자신만의 공간이라는 소속감도 갖게 된다. 피아노, 관현악, 성악, 작곡, 실용음악 등의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도 학생들은 다양한 현장체험학습과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등을 통해 전인적인 교육을 받는다. 방송 연출가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홍충기 군은 지난 6월 국립현충원에서 개최한 ‘나라사랑 현충원 UCC공모전’에서 영상을 만들어 은상을 받기도 했다.

교육부 인가·미국학교 학력인정

지난 5년 동안 괄목할 성장을 이뤄낸 쉐마기독학교는 2011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교육부 인가. 현재 대안학교 학력인정을 신청한 상태이며, 이변이 없는 한 인가를 받는다. 대안학교의 절대 다수가 학력인정을 받지 못해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검정고시를 치러야 하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쉐마기독학교는 교육부로부터 대안학교 학력인정을 받게 되면 일반학교와 동일한 초·중·고 졸업장을 받는다.

교육부 인가에 못지않은 변혁은 미국 초·중·고등학교 졸업장을 받는다는 점이다. 쉐마기독학교는 11월 중순에 미국 기독교 사립 초·중·고등학교인 Glenview Christian School(GCS)와 합의각서(MOA)를 정식으로 체결한다. 국제적으로 인증된 현지의 정규교육과정을 그대로 실현해 미국 학력인정과 학점도 인정된다. 미국과 동일한 졸업장을 받은 학생은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에 토플 없이 입학할 수 있는 우선권을 갖게 된다.

초등학교 과정도 강화한다. 기숙사 생활뿐만 아니라 통학도 가능한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 특히 양주시와 의정부, 서울북부 지역 어린이들이 등교할 수 있도록 통학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김종준 목사는 “지난 5년은 학교의 기틀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서 “교육부 인가와 미국학교의 학력 인정으로 양질의 교육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쉐마기독학교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11월 20일 꽃동산교회 상계성전에서 초·중·고 입학설명회를 갖는다.

 

▲ 김종준 목사
쉐마기독학교 이사장 김종준 목사

쉐마기독학교 이사장 김종준 목사

 

“요즘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없다는 대답을 듣습니다. 이런 청소년을 말씀으로 가르치면 삶이 변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신앙이 들어가면 인생의 목표가 생기고 비전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하게 됩니다.”
김종준 목사는 쉐마기독학교는 단순히 복음을 전하기 위한 학교가 아니라고 말했다. 믿음의 자녀들을 강하게 훈련시켜 세계적인 리더로 육성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유태인처럼 신앙위주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가 신앙훈련과 함께 강조한 프로그램은 아가피아독서학습이다. “세계의 위인들과 리더들의 공통점이 많은 독서량”이라면서 “아가피아는 집중력도 향상시키며 논술, 발표력에도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쉐마기독학교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가 한 교실에 학생이 10명 내외라는 점이다. 김종준 목사는 “설립 때부터 소수정예를 고집하는 이유는 양질의 교육을 시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탄탄한 실력과 뜨거운 사랑을 가진 선생님들이 1년 365일 아이들과 함께 생활합니다. 언제나 학생들의 눈을 바라보며 살기 때문에 그들의 필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채워주고 있습니다.”

쉐마기독학교는 교육부로부터 학력인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승인을 받으면 일반 초·중·고의 졸업장을 받게 된다. 김종준 목사는 “인가를 받기위해 지난 2년간 꾸준히 준비를 해왔다”며 “검정고시를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불편과 사회적 거부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인가와 함께 11월 20일에는 미국 사립 초·중·고와 합의각서(MOA)를 채결하는 겹경사를 기다리고 있다. 김종준 목사는 “현지 교사 자격증을 갖춘 교사진이 직접 미국 교과서로 가르친다”면서 “한국과 미국 공식 졸업장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교육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기숙형 대안학교이기에 가능하다”면서 “한국 교육계에 획기적인 일이라 양주시에서도 매우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양주시 입장에서도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드웨어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올해 교실 건물을 신축했으며, 내년에는 부속 건물과 강의동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종준 목사는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영성과 지성 인성 감성을 키울 수 있는 학교를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학교다”

  우리가 생각하는 쉐마

 “나는 쉐마인이다.”

요즘 아이들의 특징 중 하나가 냉소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쉐마기독학교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긍지와 애정으로 뭉쳐 있다. 쉐마기독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이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김가희 학생(15)=아침에 일어나 운동으로 잠을 깨우고, 새벽예배, 1교시 반별 큐티나눔, 성찰학습, 그 외 수요채플과 금요철야 등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을 찾는 삶이 당연한 것이 되었다. 삶 속에서 하나님은 내 전부가 되었다. 불평·불만 늘 부족한 것만 찾던 나의 눈이 긍정적인 눈이 되어 감사하다. 쉐마기독학교 안에서 많은 지체들을 만남으로서 ‘인간관계’라는 중요한 삶의 요소를 배우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부모님과의 사이도 더 돈독해졌다.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알 수 있었다. 혼자서 공부하는 방법과 모르는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생기게 되었으며 밖에서는 스트레스도 받고 힘든 공부를 쉐마에서는 즐기면서 자유롭게 억압받지 않고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학교를 사랑한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학교이다. 난 정말 학교 학생들이 세상을 품는 크리스천 리더가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

◇이예승 졸업생(20)=우리 학교는 글로벌 리더를 양육하는 학교다. 특히 진로가 걱정될 때나 고민이 있을 때 하나님께 먼저 간구하는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다. 기숙사 생활을 통해 깊은 인성교육과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웠다. 세계를 이끌어 가는 리더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책임감을 갖고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생활을 통해 리더가 갖추어야 하는 책임감을 배울 수 있었다. 원어민 교사와 함께 생활하며 대화하기 때문에 영어의 두려움도 없어졌다.

◇고3 박주찬 학생 아버지=부모로서 너무 공부만 강요했다는 죄스러운 마음으로 이곳에 보냈다. 그러나 현재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변한 모습을 보면서 쉐마기독학교를 선택한 것이 우리에게는 축복이었다고 생각한다.

◇고1 김선우 학생 어머니=초등학교에서 많은 아픔과 상처로 얼룩진 아들을 위해 이곳을 선택했다. 하나님은 실망시키지 않으셨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아들은 모든 면에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성적도 쑥쑥 올라가더니 자신감을 조금씩 회복해 나가고 있다. 만화책만 읽던 아이가 두꺼운 책을 탐독하면서 일주일에 한권 이상의 책을 읽어 나가며 독서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쉐마만이 아들이 행복해지며 비전을 이루어 하나님의 자녀로 온전히 세워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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