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옥 목사(송원교회)

농어촌 교회가 심각한 어려움에 처했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송원교회는 이런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농어촌 사역을 계획했고, 2006년부터 구체적으로 농어촌 단기선교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단기선교는 농어촌 교회를 도와 그 지역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 최종 목표지만, 농사일손돕기 의료봉사 이미용봉사 자동자정비 등 도움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 하고 있다.

성도들은 각기 맡은 지역에 필요한 일을 조사하고, 특별기도로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단기선교를 펼친 농어촌 교회의 교역자를 초청해 위로하고 교육하는 사역도 진행하고 있다.
5년 동안 단기사역을 펼치면서 느낀 점이 있다.

우선 현재 농어촌 교회 사역자들은 많이 지쳐 있다. 인구감소와 노령화로 지역이 침체되고, 열매가 없는 사역으로 목회자들이 상실감에 빠져 있다. 힘들게 사역하는 농어촌 목회자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어줘야 한다. 이 일을 위해서 농어촌 목회자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농어촌 사역자들을 위로하고, 농어촌 목회에 도전과 동기를 부여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둘째로 농어촌은 전도가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송원교회는 단기선교를 떠나기 전 성도들에게 철저히 전도훈련을 시켰다. 단순히 “예수 믿으세요”가 아니라, 복음의 본질과 소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그리고 관계전도까지 사용하도록 훈련시켰다. 그 결과 농어촌 주민들이 “이렇게 전도했으면 벌써 믿었겠다”고 말했다. 농어촌 지역은 전도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 열정을 가진 전도자가 부족한 것이다.

셋째로 농어촌 사역은 도시 교회가 희생을 각오해야 한다. 송원교회는 여름 단기선교를 위해 많은 것을 내어놓는다. 성도들은 개인 식비까지 부담하면서 휴가 대신 농어촌으로 선교를 떠나고, 교회는 2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

그러나 농어촌 지역과 교회를 살리는 일은 어느 한 교회의 사역이 아니라 한국 교회가 모두 동참해야 할 일이다. 총회는 물론 각 교단이 머리를 맞대고 농어촌을 살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농어촌 지역과 교회를 위한 행동에 당장 나서야 한다. 탁상공론이 아니라 시급히 행동으로 옮겨야 할 사역이다. 많은 교회들이 과감하게 일어나 농어촌 교회를 살리는 일에 나서기를 기대한다.

● 송원교회는 농어촌 미자립교회를 지원하다가 한계를 느끼고, 2006년부터 농어촌 지역으로 단기선교를 떠났다.
● 첫해 4곳에 성도 50명 파송을 시작으로, 이제는 20여 지역에 500명이 단기선교에 참여하고 있다.
● 송원교회는 농활 및 봉사활동과 함께 대대적인 전도운동을 펼쳐 그 지역 교회가 부흥하는 사역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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