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복지사역 실천하는 진안 반월교회

▲ 반월교회 오동환 목사가 함께 생활하는 노인들과 예배를 드리고 있다.
전북 진안에 위치한 반월교회(오동환 목사)는 하나의 ‘복지타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로시설부터 요양시설, 정신복원시설, 재가복지센터, 가정위탁교육까지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오동환 담임목사와 송현순 사모는 주님이 주신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마음으로 소외된 이웃을 섬기고 있다.

반월교회에서 머물고 있는 노인들에게 이곳은 천국과 다름이 없다. 끊임없이 사랑으로 돌봐주는 손길에 매일 두 차례씩 드리는 예배, 함께 있는 지체들과의 교제 등은 노인들의 마지막 삶의 이유가 됐다. 세상을 떠날 때도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만면에 미소를 띤 채 마지막을 맞이한다. 오동환 목사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기쁜 마음으로 천국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모습은 나는 물론이고 노인들을 돌보아 온 사람들까지 감동시킨다”고 말했다.

정신복원시설에 있던 환자들이 새 삶을 찾아 독립하는 것을 보는 것도 이 사역을 계속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벌써 4명의 환자들이 병세가 호전되어 짝을 찾고 새 가정을 꾸렸다. 송현순 사모는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이들을 살뜰히 챙기고 있다. “다 이 마을 사람들과 결혼해서 제 눈에 벗어나지 않는 곳에 집을 마련했어요. 앞으로 아기도 낳고 어려운 일도 생길 텐데 그 때도 돌봐줘야죠. 아마 평생 함께 하지 않을까요?”

뿐만 아니라 위탁가정교육으로 6명의 자녀들을 돌보면서 복지부장관상까지 수상했다.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녀들에게 악기를 가르치는 등 헌신적인 도움을 베푼 것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 중 2명은 이제 독립하여 자신들이 받은 사랑을 그대로 이웃들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오 목사와 사모가 처음부터 복지목회에 뜻을 두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맡겨진 일에 충성하다보니 직원을 60명이나 둘 정도로 사역이 크게 성장하게 됐다. 오 목사는 “처음에는 먼 양로원으로 가게 될 처지에 놓인 마을 노인 두 분을 교회에 모시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면서 “사정이 어려운 분들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한 분 두 분 계속 모시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웃었다. 24시간 쉴 틈이 없이 사람들을 챙겨야하고 사랑을 주어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생명을 버리셨듯이 목회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는 생각이 그를 더욱 힘이 나게 만든다.

복지사역을 하려는 목회자들에게 오 목사는 “고민하지 말고 일단 시작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작 전에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이 일을 통해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확신이 있는지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 내 손으로 기저귀까지 갈아 줄 헌신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 사역입니다. 복음이 변질되지 않고 재정적인 문제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시작하십시오. 소외된 이웃의 몸을 구하고 영혼도 구하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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