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복지사역 실천하는 진안 반월교회
반월교회에서 머물고 있는 노인들에게 이곳은 천국과 다름이 없다. 끊임없이 사랑으로 돌봐주는 손길에 매일 두 차례씩 드리는 예배, 함께 있는 지체들과의 교제 등은 노인들의 마지막 삶의 이유가 됐다. 세상을 떠날 때도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만면에 미소를 띤 채 마지막을 맞이한다. 오동환 목사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기쁜 마음으로 천국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모습은 나는 물론이고 노인들을 돌보아 온 사람들까지 감동시킨다”고 말했다.
정신복원시설에 있던 환자들이 새 삶을 찾아 독립하는 것을 보는 것도 이 사역을 계속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벌써 4명의 환자들이 병세가 호전되어 짝을 찾고 새 가정을 꾸렸다. 송현순 사모는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이들을 살뜰히 챙기고 있다. “다 이 마을 사람들과 결혼해서 제 눈에 벗어나지 않는 곳에 집을 마련했어요. 앞으로 아기도 낳고 어려운 일도 생길 텐데 그 때도 돌봐줘야죠. 아마 평생 함께 하지 않을까요?”
뿐만 아니라 위탁가정교육으로 6명의 자녀들을 돌보면서 복지부장관상까지 수상했다.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녀들에게 악기를 가르치는 등 헌신적인 도움을 베푼 것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 중 2명은 이제 독립하여 자신들이 받은 사랑을 그대로 이웃들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오 목사와 사모가 처음부터 복지목회에 뜻을 두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맡겨진 일에 충성하다보니 직원을 60명이나 둘 정도로 사역이 크게 성장하게 됐다. 오 목사는 “처음에는 먼 양로원으로 가게 될 처지에 놓인 마을 노인 두 분을 교회에 모시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면서 “사정이 어려운 분들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한 분 두 분 계속 모시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웃었다. 24시간 쉴 틈이 없이 사람들을 챙겨야하고 사랑을 주어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생명을 버리셨듯이 목회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는 생각이 그를 더욱 힘이 나게 만든다.
복지사역을 하려는 목회자들에게 오 목사는 “고민하지 말고 일단 시작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작 전에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이 일을 통해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확신이 있는지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 내 손으로 기저귀까지 갈아 줄 헌신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 사역입니다. 복음이 변질되지 않고 재정적인 문제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시작하십시오. 소외된 이웃의 몸을 구하고 영혼도 구하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