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 신진학자에게 듣는다 ③ 권혁정 박사

세계학회선 중요한 연구분야 … 미진한 국내연구 전문화에 노력

 

▲ 권혁정 박사
신약성경이 인용하는 구약성경구절은 1/3에 달한다. 사복음서에서부터 계시록까지 구약의 인용은 전반적으로 퍼져있다. 구약 인용의 방식은 직접 인용과 암시의 형태로 다수 되어있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 인용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넘어가고 있다.

권혁정 박사는 신약학을 전공했으면서도 신약에 나타난 구약성경구절을 연구한 독특한 논문을 썼다. 신약과 구약학 양쪽에 조예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남아공 프레토리아대학에서 풀타임 장학금을 받기도 했던 그는 ‘신약성경에 인용된 시편 118편’을 제목으로 박사논문을 받았다. 시편 118편은 시편 110편에 이어 신약성경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는 구약성경구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연구가 매우 적은 편이다. 권 박사는 시편 118편이 갖는 의미가 매우 큰데 비해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논문에 착수했다.

그가 논문에서 집중한 것은 시편 118편의 22절(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과 26절(여호와의 이름으로 오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우리가 여호와의 집에서 너희를 축복하였도다)이었다. 이 두 구절의 의미가 무엇이며 이 구절들이 신약성경은 물론 교부들의 저서(바나바 서신, 클레멘트 서신)에까지 어떻게 인용됐는지를 밝혔다.

두 구절의 의미는 무엇일까?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과 인류 구원의 방법에 대해 요한복음 3장 16절 이상으로 잘 드러내주고 있다는 것이다. 즉 22절은 예수께서 고난과 수치와 죽음의 방법으로 인류를 구원하실 것을 설명하고 있다. 26절은 예수 당시 군중들이 기대했던 힘의 메시아가 아니라 겸손한 섬김의 종으로 메시야가 오실 것임을 예언했다.

신약의 구약인용 연구는 세계학회에서는 중요한 분야이다. 연구 분야가 매우 전문화되어 있고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현실은 미진한 편이다.

권 박사는 앞으로 신약의 구약인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데 힘쓰므로 구약연구가 더욱 전문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 박사는 박사논문 이후 세계적인 바울 신학자 제프리 와이마 교수의 초빙으로 도미해 미국 칼빈신학교에서 2년간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바울서신을 집중 분석하기도 했다. 유럽과 북미의 연구방식을 두루 섭렵한 독특한 경력을 쌓은 것이다. 그는 최근 <신약 전권을 한 코에 꿰는 러브레터 매뉴얼>을 발간했으며 총신신대원 등에서 <편지 분석 방법에 입각한 데살로니가 연구> 등을 열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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