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획 / 영아부 부흥 프로젝트 ④ 현장 사역자의 제언

동반 성장 이끌어야 ‘믿음의 씨앗’ 싹터 … ‘주중 영적 성장’이 핵심원리
탁아 개념 접근으로는 한계 분명… 부모는 아이의 ‘영적 멘토’ 인식해야

▲ 김경란 박사(총신대학교)
김경란 박사(총신대학교)

“영아부 사역은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를 만드는 첫 단추입니다.”

우리는 흔히 영아부를 보면서 “말도 제대로 못알아 듣는 아기들을 모아놓고 예배는 무슨…”이라고 치부하지만, 출생 후 3세 이전의 교육이 인격 발달의 70~80%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면 결코 우습게 볼 수 없는 문제다.

김경란 박사(사진)는 아기들을 ‘믿음의 씨앗’이라고 표현한다. 그러기에 영아부 사역을 “믿음의 씨앗을 싹틔워 하나님의 자녀로 성장시키는 첫 단계”라고 말한다.

25년간 영유아 사역에 올인한 그는 사랑의교회에서 10여년 동안 영유아부를 맡아왔으며, 현재는 할렐루야교회 영아부 사역자로, 크리스천부모학교 대표로, 총신대학교 평생교육원 운영교수로 이 땅의 영아부 부흥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김경란 박사는 영아부의 특성상 부모교육이 가능함을 강조한다. 그렇다고 직접적인 교육대상인 영아를 무시하면 안된다고 말한다. 즉 영아부는 사역의 집중도를 부모 50%, 영아 50%로 균등하게 배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교육을 하지 않으면 영적 영향력이 아기에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영아를 사역의 대상에서 제외하면 안됩니다. 따라서 영아부는 찬양도 부모와 아기용을 적절하게 배분해야 하며, 설교도 부모용과 아이용을 나눠서 두 번해야 합니다.”

▲ 영아부는 탁아소가 아니다. 오히려 부모와 아이의 영적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다. 사진은 강남교회 영아부가 주최한 태아부모학교 수료식 모습.
영아부는 주일학교 안에서 아직까지 미개척지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김경란 박사는 “영아부 사역의 중요성이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씨를 뿌리는 시기이지만 한국 교회는 당장의 열매를 원하기 때문에 영아부 설립을 꺼려한다. 장소와 재정적 어려움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아부는 포기할 수 없는 사역이다. 영아부로 인해 교회가 성장하고 가정에 복음이 들어가고 있다. 교회 성장에 내외적으로 플러스 요인이라는 것이다.

“지난주에 한 젊은 부부가 교회에 등록했습니다. 아이가 영아부 예배에 나가고 싶다고 부모를 졸랐다고 합니다. 아기를 통해 부모를 전도하고 영적 도전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부모가 영아부 예배에 나왔다가 교회에 등록하고, 구역에 소속된 후 교회의 일꾼을 성장하고 있습니다.”

김경란 박사는 영아부 사역의 핵심원리를 ‘주중 영적성장’에 맞춘다. 그는 “큐티나 가정예배를 통해 매일 말씀·찬양을 들려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스펀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시기이기 때문에 세상의 가치보다는 기독교 세계관을 심는 것이 영아기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가정의 큐티와 예배를 위해서는 부모가 바로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영아부에서는 부모기도학교나 부모리더스쿨을 개설해 부모의 영적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

영아부를 계획하고 있는 교회에 조언 한마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공통된 고민은 자녀교육입니다. 교회가 이 부분을 채워주면 교회도 부흥하고 부모와 아이의 신앙도 성장하게 됩니다. 당장의 열매는 드러나지 않지만 사람을 키운다는 신념으로 영아부를 세웠으면 합니다.”

▲ 이현덕 전도사(강남교회)
이현덕 전도사(강남교회)

기독교교육 전문가들은 주일학교 부흥의 핵심 요인으로 ‘부모’를 꼽는다. 부모가 성경적 세계관을 가지면 아이 또한 하나님 안에서 말씀으로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부모를 먼저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운 뒤 부모가 자녀를 제자로 키우도록 하는 강남교회 영아부 사역은 한국 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강남교회 영아부를 맡고 있는 이현덕 전도사(사진)는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 특별한 프로그램보다 부모교육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전도사에 따르면, 0~3세는 모든 발달이 왕성하게 이루어지는 시기인데, 특히 가장 중요한 영적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아기의 영적 성장을 위해서는 부모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변하면 아기도 변합니다. 부모의 영성은 자녀에게 그대로 전달됩니다. 그러므로 아기가 부모와 함께 영아부 예배를 드리면 예배를 배우고 신앙을 배우게 됩니다. 영아부에서는 부모를 교육해 자녀의 평생에 멘토가 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영아부 부흥을 위해서는 먼저 한국 교회의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이현덕 전도사는 ‘탁아소’라는 개념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아직까지도 영아부는 어른 예배 때 아기를 돌보아주는 탁아의 개념으로 보는 견해가 아주 많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믿음으로 바로 서야 자녀를 믿음으로 교육할 수 있음을 절실히 깨달아야 합니다.”

영아부 부흥을 위해서는 지도자 세우기 작업도 진행되어야 한다. 장년으로 편중된 교회의 재정구조도 전환의 대상이다. 이현덕 전도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담임 목회자의 확실한 교육방침”이라고 강조한다.

강남교회에서 6년째 영아부 사역을 하고 있는 이현덕 전도사는 강남교회 영아부를 “교회학교의 기초단계로서 튼튼하게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영아와 부모 49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160여명, 연말엔 200여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숫자 늘리기는 진정한 부흥이 아니다. 내면의 성장이 동반되어야 ‘부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강남교회 영아부는 진짜 부흥을 맛보고 있다. 강남교회는 양질의 교사훈련, 주중 태아부모학교를 통해 내실을 도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중에 가정심방과 상담을 통해 양육은 물론 부부, 가정 문제까지 상담해주며 부모의 신앙과 생활에서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주일학교 교육의 연속성이다. 영아부에서 교육받은 아이들은 유아·유치부 적응력이 뛰어나다. 특히 부모의 신앙 태도가 남다르다고.

이현덕 전도사는 27년째 영아부 부흥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강남교회 현장 사역자뿐만 아니라 영아부전도협회 총무와 총회교육개발원 영아부 공과 협력집필자로 섬기고 있다. 그가 남긴 마지막 조언.

“영아부 교육대상을 아기에게만 맞춘다면 자칫 낭패가 될 수 있습니다. 영아부 교육은 부모를 교육하여 그 부모가 집에 돌아가서 주중 167시간 동안 다시 자기 자녀를 교육하는 것이기에 꼭 부모교육을 병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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