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 학원 복음화의 길 ⑦ 총회산하 SCE 점검

현장으로 주도권 과감한 이양·전문사역자 발굴 등 과제 시급

▲ SCE가 캠퍼스 선교단체로 성장하려면 간사제도 도입과 주도권 현장 이양이 시급하다. 지난해 6월 29~31일까지 예수인교회에서 열린 ‘SCE 느헤미야 1929 대학청년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찬양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청년 대학생 선교단체 규모를 가늠하는 방법으로 여름 수련회와 동아리 회원 두 가지가 있다. 메이저급 단체의 경우 여름 수련회에만 1만명 이상이 참석하고 있으며, 중소형 선교단체는 2000~3000명 수준이다.

그렇다면 총회 산하 학원 선교단체인 전국기독학생면려회(SCE)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지난해 자료에 의하면, SCE 여름 행사에 24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중고등부 수련회 2000명을 제외하면, 청년대학생 컨퍼런스는 400여명에 지나지 않는다. 총회 산하 교회 1만 1156곳, 성도 289만 6900여명이라는 숫자를 감안하면 민망할 따름이다.

학생신앙운동 재건 꿈꾸다

총회 기독학생운동이 시작된 것은 1960년대. CE운동과 분리된 것이 1950년대 초반이긴 하지만, 자리를 잡은 것은 1962년 고신측과의 교단합동으로 학생신앙운동(SFC)의 영향을 받으면서이다. 당시 SCE는 왕성한 활동을 보이던 고신측의 SFC와 통합되어 활동하면서 기독학생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했으며, 명칭도 SFC로 변경했다. 그러나 1968년 고신측과 분리하면서 SCE로 환원했다.

이후 총회 내 기독학생운동은 암흑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CE는 명맥만 유지할 뿐 별다른 활동을 하지 못했다.

이렇게 유명무실화 된 총회 학생신앙운동을 재건하자는 움직임은 200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학생지도부는 전국 8개 지역을 돌며 ‘SCE 재건대회’를 열었다. SCE를 살리기 위해서는 총회·노회·개교회의 네트워크 형성이 시급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008년, 처음으로 ‘SCE 대학청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1960년 이후 40여년 동안 그늘에 있던 대학청년이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이어 2009년에는 총신대학교에 SCE를 동아리로 등록했다. 총신대와 SCE의 만남은 총회 캠퍼스 사역의 교두보이며 상징이기도 하다.

SCE 캠퍼스 간사도 파송했다. 그간 캠퍼스 내 기독동아리 활동 저조로 중고등학교 때 SCE 수련회에 참여하고 교육을 받았던 다수의 학생들이 대학교에서 여타 기독교 동아리로 뿔뿔이 흩어지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SCE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를 받는다.

SCE, 캠퍼스 사역 시동

SCE는 현재 전국을 9개 권역으로 나눠 수련회와 각종 행사를 갖고 있다. 아직은 전체 권역에 학생임원 조직은 완비되지 않았지만 서울을 비롯해 경인 광주 울산 대전지역에는 학생임원 조직이 구성되어 있다. 노회별로는 20여개 노회에 조직되어 있다.

캠퍼스는 현재 총신대와 총신신대원에서 활동 중이며, 매주 정기모임과 성경공부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총신신대원에서는 4월 27일 SCE가 주관하는 학술세미나도 개최한다.

이밖에도 숭실대 백석대 인하대 이화여대 한성대 동국대 중앙대 수원대 등에서도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광주전남지역은 전남대 조선대 광주대에 SCE 동아리가 조직되어 있다. 특이하게 원불교의 상징인 원광대에도 SCE가 조직돼 캠퍼스 복음화에 앞장서고 있다.

걸음마 단계, 넘어야할 과제

SCE가 총회 산하 일개 부서를 뛰어 넘어 캠퍼스 선교단체로 성장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먼저 탈피해야 할 문제점은 SCE 운동의 주도권을 과감히 학생들에게 이양해야 한다는 점이다. 총신대 SCE 박희석 지도 교수(신학)는 “SFC의 경우 자발적으로 성장해 총회와 교회에 일꾼이 되었지만 SCE는 오히려 거꾸로 됐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전문 인력 확보도 필요하다. 캠퍼스 선교는 헌신된 간사가 없으면 흔들리게 되어 있다. 따라서 총회 산하에 학생 목회를 꿈꾸는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그들을 과감히 SCE운동의 실제적인 리더들로 끌어들여야 한다.
보다 현실적인 접근방안으로 청년부가 활성화된 교회들의 교역자들만이라도 우선 만나야 한다. 이들을 통해서 학생 대표들의 만남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한데 모여서 우선 첫 연합집회만이라도 기획해야 한다. 

“대학생 선교단체는 그 민족의 영적 바로미터”라는 말이 있다. 10~20년 뒤, 즉 가장 가까운 미래에 한국교회의 영적 수준을 알 수 있는 지표가 대학이란 뜻이다. 그리고 대학생 선교단체는 이들에게 보냄을 받은 공동체이다. SCE가 건강해야 총회와 교회의 미래도 밝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