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목사(달라스 성광교회)

현장중심 집중투자로 남침례교 미래 바꿔

▲ 이정현 목사
미국 장로교단은 타 교단보다 먼저 주일학교를 설립했다. 1824년, 주일학교는 미국 장로교단 전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당시 주일학교는 교단의 초관심사였다. 교회마다 주일학교 학생들이 넘쳐나 수용할 공간이 없었을 정도였다. 주일학교의 성장은 결국 교단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1800년 초반에 10만도 안되었던 교세가, 1925년 180만을 넘어 서게 된다. 당시 주일학교에는 담당 사역자가 없었다. 오직 평신도 교사들뿐이었다. 세속주의와 다윈의 진화론에서부터 아이들을 복음으로 지키고자 하는 교사들의 열정이 주일학교의 부흥의 원동력이었다.

또한 교단에서 만든 교리위주의 커리큘럼을 학생들의 신앙을 굳건하게 만들었다. 미국 장로교단은 1960년대에는 300만 이상으로 커지게 된다.

하지만 성장은 여기까지였다. 교회 교육과 교사들을 향한 특별한 투자는 없었다. 오히려 1970년대 미국 장로교단은 청소년들이 교회에서 자꾸 분리되는 것이 우려되어서, 어른들의 프로그램 속에 청소년들을 통합시킨다.

이로 인해서 수많은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게 된다. 결국 주일학교 교세의 약화는 교단의 퇴보로 작용했다. 1980년대 가장 큰 장로교단 두 개가 합쳤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 장로교단은 300백만이 채 되지 못한다. (PCUSA 기준)

이에 비해 남침례교단은 1845년 35만명 정도의 교세였다. 라이프웨이(lifeway)라고 불리우는 총회 교육국도 1891년에서야 만들어졌다.

그러나 남침례교단에서는 훌륭한 교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주일학교 교육의 초석임을 깨달았다. 교사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 훌륭한 교사를 위해서는 훌륭한 부서 사역자가 필요했고, 훌륭한 부서 사역자는 교단 교육 기관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을 남침례교단에서는 알고 있었다.

이를 위해서 먼저 남침례교단은 교단 신학교 내에, 완벽한 기독교 교육학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다. 1910년대에 벌써 교육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개설하고, 이론중심의 교육학이 아닌 주일학교 현장 중심의 학문을 만들어 수많은 교단 내 주일학교 전문가들을 배출해 낸다.

또한 총회 교육국인 라이프웨이에 집중 투자를 한다. 라이프웨이 대표는 교단 신학교 총장급이고, 각 국장들은 모두 교육학 박사들이고, 그 아래 연구원들만 수백명 수준의 규모를 갖추었다. 교단내 교사들은 라이프웨이를 통해서 교육에 필요한 충분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교단의 집중적인 투자로 1940년대 벌써 남침례교단은 600만 성도를 돌파하게 된다. 1970년부터는 각 주일학교 부서마다 전문 컨설턴트를 두고, 교단 신학교에 교육학 교수를 더 많이 배치시킨다. 이러한 투자가 남침례교단을 2009년 1600만이 넘는 세계 제1의 교단으로 만들게 된다.

미국 장로교단과 남침례교단의 교사훈련 정책의 차이가 결국 교단의 미래를 바꿔 놓았다. 평신도 교사들이 과거와 같이 알아서 잘 하길 바랐던 장로교단은 성장하지 못했다.

반면 주일학교 교육이 교단의 생사에 직결된다고 믿었던 남침례교단은 집중적인 투자를 하였다. 교단 재정의 거의 절반을 교육에 쏟아 붙고 있다. 이런 교단의 투자가 결국 수많은 훌륭한 교사를 만들어 낸 것이다. 18세부터 평생을 주일학교 교사로 헌신했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까지 그 직을 감당했던 지미카터와 같은 열정 있는 교사들이 계속 남침례교단에서 배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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