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 주일학교 부흥 원동력, 교사 ⑤ 총회 교사훈련 점검

‘주교교사 통신대학’ 양질의 교사훈련…총회차원 적극 뒷받침 시급

▲ 최근 총회의 주일학교 교사훈련 프로그램이 향상되고 있다. 사진은 교육부 주최 교사컨퍼런스 현장.
“종교개혁의 특징 중 하나가 프리칭처치에서 티칭처치로 전환한 점이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문병호 교수(교의신학)의 말이다. 중세 교회가 설교 중심의 교회였다면 종교개혁 당시 개혁교회의 특징은 말씀을 읽고 가르치고 연구했다는 뜻이다.

문병호 교수의 말처럼 교회를 교회답게 만드는 데에는 티칭 즉 ‘가르침’이 중요하다. 이를 주일학교 현장에 적용하면, 주일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통신대학, 커리큘럼·강사 탄탄

주일학교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교사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노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총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총회도 이를 직시하고 다양한 교사훈련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교사훈련 프로그램은 ‘주교교사 통신대학’으로 1979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준교사, 정교사, 리더십 등 3년 과정으로 구성된 통신대학은 총회 내 유일한 주일학교 교사 양성기관이기도 하다.

‘1과정 기초교사양성교육과정’은 기독교사로서 기초적인 교육원리를 배울 수 있으며 ‘2과정 정교사양성교육과정’은 연령별 교육을 위한 실제적인 방법론을 익혀 졸업 후 양질의 주일학교 교사로 헌신하도록 하고 있다. 현직교사의 재교육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3과정 교사리더십양성과정’은 지도자로서 필요한 리더십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있다.

강사도 일반 대학과 견줘 결코 밀리지 않는다. 기독교교육방법론의 경우, 총신대학교 김희자 교수(기독교교육과)가 강의하며 대부분 총신대학교 교수와 외부 전문가가 맡고 있다.

통신으로 교육받는다고 결코 쉽지만은 않다. 각 과정마다 문제집을 통해 시험을 치르며, 전과목 60점 이상을 넘어야 한다. 논문도 제출해야 한다. 2과정 졸업자는 12월 말 논문을 작성해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단기과정, 컨퍼런스·수련회 호응

‘주교교사 통신대학’이 교사훈련 장기과정이라면 교사컨퍼런스와 평신도하기수련회는 단기코스에 해당한다.

교사컨퍼런스는 여름과 겨울철 성경학교에 초점이 맞춰있다. 여름의 경우, 5월 지도자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6~7월에 각 노회별로 교사강습회를 진행한다. 강습회 일정이나 노회의 기준에 따라 훈련 내용도 천차만별이다. 겨울 교사컨퍼런스는 1월에 진행하며 교육부가 직접 전국을 순회하며 교육을 진행한다.


평신도하기수련회는 사역에 지친 교사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로 제공되고 있다. 그래서 일정도 8월말 여름철 교육행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열린다. 일부 교회에서는 여름행사 이후 모범교사를 선정해 평신도하기수련회에 보내기도 한다.

노회차원에서 교사훈련을 실시하기도 한다. 이리노회주일학교연합회는 1월 18일 익산 북일교회(김익신 목사)에서 신년 교사 영성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교사단기대학을 운영하는 노회들도 있다. 부산노회 주일학교연합회는 지난 11월에 제27회 교사단기대학을 4일간 진행했다.

교사컨퍼런스와 수련회, 그리고 노회차원의 교사훈련은 신학적으로 정체성이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소속감도 높이는 기회로 삼을 수 있으며, 경제적 여건 때문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문 강사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탁월하다.

총회훈련 문제점과 대안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총회적으로 실시하는 교사훈련이 위축되고 있다. 주교교사 통신대학의 경우, 2000년 이전까지 졸업생은 총 737명으로 해마다 46명의 정교사를 배출했다. 그러나 최근 10년 간 평균 졸업생은 18.4명에 불과해 점차 통신대학의 존재감이 줄어들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교육부도 이점을 인식하고 2006년 개혁에 들어갔다. 당시 교육부는 제91회 총회에 주교교사 통신대학 교육개선안을 청원했다. 이유는 기존 교육과정이 지나치게 시대에 뒤떨어져 거의 사장된 상태인데다 각 교회의 불만이 많아 시정하기 위함이었다.

홍보부족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총회의 교사훈련 프로그램과 교재가 계속 보완되고 있지만 지역교회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총회의 뒷받침 부족에 있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총회 예산과 집행, 교육개발 인력 부족은 교사훈련의 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제 총회는 주일학교 부흥을 위해 교사훈련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주일학교 전문가를 육성하고, 교사훈련에 예산을 늘려야 한다. 그리고 총회와 노회, 신학교들이 연합해 교사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교육이 살아야 교회와 총회도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