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립 위험’ 현실 속 다양한 대안 프로젝트 잇따라
‘실천신학 콜로 키움’ 등 작은 교회 목회 희망 던져

▲ 실천신학 콜로키움에서 작은 교회 목회자의 목회 소감과 계획을 참석자들이 경청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성장 정체와 개교회주의로 인해 소위 작은 교회들의 존립 문제가 이슈가 되어 있는 가운데 이들 교회와 목회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적 프로젝트들이 모색되고 있다. 이같은 프로젝트들은 목회자들에게 신학적 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거나, 전도법 및 전도인 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방향이어서 건전한 대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명절에 고향교회 찾기를 권장하면서 기존교회의 개교회주의에 대한 인식전환을 촉구하는 운동들도 나오고 있다.

“16년을 목회했으나 최근 2년 동안 내 목회는 비참하게 끝나가고 있었다. 아내는 병들어 누워있고 고 3아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다는 자괴감이 심했다. 그러나 3개월 남짓 수업을 참여하면서 나는 목회기간 동안 가져보지 못했던 확고한 목회철학 및 그에 따른 실천적인 내용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성민교회 김OO 목사)

“부목사 생활을 하던 중 아내의 지병 때문에 2년 전에 교회 개척을 했으나 더 준비되지 못한 자신의 역량부족이 발견되면서 심적으로 힘들었다. 그러나 이제 ‘작은 교회를 섬기다 망한다고 해도 그 길을 다시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준비된 대답이 생겨 행복하다.”(분당비전교회 곽OO 목사)

1월 28일 서울 용산구 굿네이버스 강당에서는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은준관)와 굿 미션 네트워크(대표:한기양)가 공동으로 진행한 16주 과정의 ‘실천신학 콜로키움’ 수료 발표회가 있었다. 이날 8명의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동료 목회자와 교수들 앞에서 배운 바를 토대로 그동안의 목회를 회고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늘샘교회 윤형순 목사도 “20년 이상 목회를 했지만 기존교인들에게 성경적인 교회론이 부족함을 절감하고, 불신자를 전도해 성경중심의 교회론을 가진 교회를 세우려고 개척교회 및 가정교회 사역을 시작했다”면서 “이번 강좌를 통해 성경적 교회상에 대해 다시금 정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목회자들은 한국교회의 침체 원인에 대해서도 일침을 잊지 않았다. 샘솟는 교회 신형진 목사는 “한국교회가 선교 초기의 거룩성을 상실하고 경제 성장 속에서 지나친 경쟁과 욕심만 크게 부풀리며 속속들이 너무도 깊게 세속화됐다”고 꼬집었다. 신목사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윤리와 공동체 의식의 부재 △성장 논리에 빠져 지나치게 경쟁하며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점 △자극적이고 감정적인 혹세무민의 목회로 소외된 말씀과 예전 △다원화 다변화 사회에 맞는 패러다임 전환의 실패이라고 지적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다양한 가능성 아래 놓여 있음을 보았고, 특히 작은 교회라서 더더욱 많은 가능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희망을 밝혔다.

‘실천신학 콜로키움’은 작은 교회 목회자들만을 대상으로 전액 무료로 진행되는 비학위 재교육과정이다. 지난해 8월 처음 개강해 현재 2기가 진행중이며, 16주 동안 실천신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2년제 석사과정을 압축해 강의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교회 뿌리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된 콜로키움은 작은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시키고 대안 목회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작은교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박재열 목사)는 개척교회를 대상으로 불신자를 전도해 세례를 많이 주는 경우, 매년 1회씩 시상식을 베풀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작은 교회의 사정이 어렵다고 해도 교인들의 수평이동을 답습해서는 안되며 불신자를 전도해 세례를 주는 식으로 부흥을 이뤄야 한다는 철학 아래 시상식을 개최하며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또 이에 앞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전도법 세미나를 열어 ‘고기 낚는 법’도 가르쳐주고 있다.

케쉐트전문전도자훈련원(원장:장일권 목사)도 미자립개척교회에 전문 전도인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전문 전도인 프로그램은 개척교회 목회자 사모나 은사 있는 이가 전도만을 전업으로 헌신할 수 있도록 전도법을 전수하고, 활동 경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장일권 목사는 “전도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 있고 훈련된 전문가가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탁월한 열매형 전도자는 전도의 전문성과 영적인 능력과 성품 등이 겸비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한편 미래목회포럼는 우리 민족의 최대명절인 설날을 맞아 고향교회와 작은교회 방문하기 캠페인을 매년 전개하고 있다. ‘고향교회, 작은 교회에 생기를!’이란 표어로 진행되는 캠페인을 통해 미래목회포럼은 설 연휴 기간동안 성도들이 현재 출석하는 교회 대신 미자립교회나 고향교회를 찾아 함께 예배 드리고 격려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같은 작은교회 회복 운동들에 대해 실천신대 조성돈 교수는 “지금의 상황에서 작은 교회 목회자들에게 대형교회는 더 이상 성공의 모델이 될 수 없다”면서 “앞으로 한국교회 회복운동은 작은 교회 목회자들에게 올바른 목회관을 심어주고, 작은 교회의 장점을 살리도록 돕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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