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목사(상도제일교회)

▲ 조성민 목사
주님이 열어주신 새해도 시작되었고, 신년 예배도 드렸다.새로운 선생님과 아이들로 반 편성도 되었고 주일학교 분위기 또한 새로워지며 우리 마음과 사역이 자신만만으로 가득 찼다. 감사한 일이지만 분위기나 다른 것으로부터 오는 자신만만으로는 부족하지 않는가? 성경에서 자신만만으로 출발해서 좋게 결론이 난 인물이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사울 왕이다. 첫출발은 좋았지만 결말은 비참하다. 항상 자기가 먼저였고 자기만 최고였고 자신의 결정만이 완전하다고 믿었지만 주님 없는 자신만만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자신과 공동체와 국가를 힘들게 한다. 결국 성경은 자신만만이 첫 번째임을 말하지 않는다. 말장난 같지만 내 자신이 첫 번째 자리에 있는 자신만만이라는 단어에 주님을 첫 번째 자리로 옮겨보면 어떨까? 주신만만!

자신만만과 주신만만! ‘자’에서 ‘주’로 한 글자만 바뀌었지만 뜻은 전혀 새로운 뜻이 된다.

지옥에서 천국으로, 율법에서 복음으로, 죽음에서 부활로, 분열에서 치유로, 사울에서 다윗으로, 실패에서 성공으로, 흑암에서 빛으로. 한 기업의 광고처럼 순간의 선택이 십년을 좌우한다고 했다면 한 글자의 차이는 현재의 삶과 미래의 영원을 좌우한다고 확신한다. 한 글자의 작은 차이로 보이지만 그 결과는 상상외로 달라진다.

자신만만(自信滿滿)과 주신만만(主信滿滿)은 글자 수도 같고 발음도 비슷하다. 한문도 정말 비슷하다. 그러니까 혼란이 생기는 것이다. 사단이 노리는 것도 이것이다. 비슷하게 보이게 해서 우리를 혼란에 빠트리고 영적인 무장해제를 만드는 것이다. 자신만만하게 사는데 주신만만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그래서 잘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기력한 삶을 유도하고 잘 믿는 것처럼 보이지만 능력 없는 신앙인이 되도록 만든다. 사단에게 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도바울은 자신만만에서 주신만만으로 전향한 인물이다. 그가 누렸던 모든 지위, 권력, 학벌, 영향력을 내려놓고 한 글자만 바꾸었다. 그러나 그의 인생 전체가 바뀌었다. 자신만만을 내려놓으면 죽을 것 같았던 그가 주신만만으로 인생역전의 모델이 되었다. 주일학교 아이들이 많으냐 적으냐? 교사의 질이 높으냐 낮으냐? 교회가 크냐 작냐? 이것이 기준이 아니라 한 글자를 바꾸었느냐? 못 바꾸었느냐? 가 실질적인 기준이 되어야 한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주신만만의 능력이 나에게 불가능이 없다는 자신만만의 교만을 뛰어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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