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전체 흐름 잡아라” 탐구 프로그램·연구서 잇따라
주제별 방식 한계 극복, 기독론 중심 균형잡힌 이해 도와

▲ 성경 자체를 연구하되 통전적인 방식으로 진행하는 사역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크로스웨이성경연구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강의를 듣는 모습.
성경을 기독론을 중심으로 통전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성경연구 방법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책별 혹은 주제별 성경공부 방식을 많이 통용해왔다. 그러나 이런 방식이 연구자들의 시각을 넓혀주지 못하고 특히 개개인의 성화를 부각시키는 반면 공동체적 신앙을 약화시키는 약점이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최근 부각되는 성경연구 방법들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성경 전체에 대한 균형잡힌 이해를 전해주며 특히 성도들의 삶이 이원론적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월간목회(대표:박종구 목사)는 2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크로스웨이 성경연구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한다. 크로스웨이 성경연구는 1985년 국내에 소개된 이후 24년째 지속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대표적인 성경 탐구 프로그램이다. 크로스웨이 성경연구의 특징은 다양한 도표들을 삽입해 그리스도 중심으로 신구약 성경의 흐름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는데 특징이 있다.

전체 3권으로 구성돼 있는 크로스웨이 성경연구는 제1권에서 ‘총론편’으로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다룬다. 성경의 배경에서부터 긍휼과 언약들, 왕들, 왕국들, 포로생활, 구약과 신약의 중간시대 등의 구약의 주제와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백성과 사탄의 백성, 이단 등 포괄적인 신약의 주제가 뒤따른다. 제2권은 ‘구약 권별 내용연구’, 제3권은 ‘신약 권별 내용연구’가 이어진다. 이외에 가정, 교회, 사회생활 지침과 올바른 기도에 대한 이론과 실제 적용 등의 내용을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해 그리스도인들의 신행일치에 대한 시각을 넓혀주고 있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현재까지 세미나의 목회자 수료자는 2만5000여명에 이르며 평신도 수료자도 7000여 교회에서 35만 명에 달한다.

월간목회의 2월 세미나에는 고영민(백석문화대학 총장), 김대동(분당 구미교회 담임), 박종구(월간목회 발행인), 이윤재(분당 한신교회 담임), 피영민(서울 강남중앙침례교회 담임) 등이 강사로 나선다.

이상달 목사(엔크리스토성경연구원 대표)가 최근 발간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본 성경 66권>(도서출판 엔크)도 기독론 중심의 성경연구서다. 목회자 및 평신도 성경연구자들을 위해 만든 이 책은 성경 자체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지 않으면 아무리 많이 성경을 읽어도 성경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으며 삶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저술했다.
이 목사는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분명한 의식을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읽어 내려가야 한다”면서 “따라서 단어의 뜻풀이에 지나치게 매달리거나 특정한 신학적 관점으로 성경을 부분적으로 재단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성경 묵상 중 천국이라는 단어와 마주쳤다면, 천국이 담고 있는 의미와 사상에 초점을 맞춰야지 그 단어 자체의 해석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책은 총론에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 연구의 목적’, ‘성경 해석의 원리’ 등의 주제를 통해 성경을 단순한 책이 아니라 말씀으로 볼 것을 요청한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본 모세오경 요약’,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본 역사서 요약’ 등의 장을 통해 전체 성경을 기독론 중심으로 보도록 안내했다. 기존의 성경읽기 길잡이서와 두드러진 차이점은 꼼꼼하고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성경 도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본 성경 66권 도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본 구약 성경 39권(옛 언약) 도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본 신약 성경 27권(새 언약) 도표’ 외에 각 책별로 내용 분석을 한 도표들은 성경개관 및 각권의 내용들을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각권별로 배치한 ‘포인트’란에서는 설교자가 성경의 내용을 창조-타락-구속-완성의 관점에서 균형 있게 바라본 가운데 설교의 핵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의 성경개관서에서 빼놓는 ‘중간사’ 부분을 정리한 점도 눈의 띈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페르시아 제국부터 로마제국까지의 역사, 로마에 항전했던 유다 마카비의 독립운동과 헤롯 왕가의 출현 배경까지를 연대표로 정리함으로 신약의 사복음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연대기에 따른 신구약 성경낭독 순서’ 코너를 두어 낭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기존의 성경순서와 달리 누가복음 후 사도행전을 읽게 하는 등 연대기적으로 읽기표를 제시했다.

한편 성서유니온선교회(총무:오형국 목사)는 2월 8일 ‘큐티와 목회’를 주제로 대구제일교회에서 목회자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3월 말 ‘청소년과 성경읽기’를 주제로 청소년 사역자 대상 성경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같은 성경연구 방법의 변화상에 대해 이상달 목사는 “최근 한국교회에 성경연구 활동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나, 이성주의적이거나 신비적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신학 및 성경의 핵심인 예수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성경을 바라보도록 하는 최근의 연구경향은 더욱 진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