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 신앙 대탐험 / 개혁주의 미래를 묻다] 5. 한국 개혁주의 어디로 가나 - 개혁신학 교육 현주소 ③ 고신·합신·그외 신학교

[칼빈 500주년 기념 특별기획]

고려신학대학원
개혁주의학술원 활동 활발

개혁주의학술원 활동 활발

 

고신대학교

‘개혁주의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 겸비’. 고신대학교는 종합대학교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교육 목적 중 하나로 ‘개혁주의 신앙’을 강조할 만큼 개혁주의 정신에 입각한 기독교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독교 관련 과목을 배치하고, 특히 ‘개혁주의 사상’과 ‘개혁주의 성경관’ 과목을 개설해 기독교 중에서도 개혁주의를 부각시키고 있다.

개혁주의 구현은 고신대학교의 모체학과인 신학과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신학과 학과장 이신열 교수는 “개혁주의 신학이란 종교개혁을 통해 확인된 성경 중심의 신학으로, 우리는 이 신학이 가장 성경적인 신학이라고 믿고 있다”며 바른 신학과 실천을 통해 교회의, 교회를 통한, 교회를 위한 신학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개혁주의 교육은 학위 과정이 높아질수록 더 강조된다. 신학과 대학원인 고려신학대학원(원장:한정건)에서는 ‘기독교강요’, ‘청교도운동’, ‘칼빈주의 경제론’, ‘예정론’, ‘개혁주의 선교신학’을 개설했다.

개혁주의 신학 연구와 방향 제시를 위한 전문 연구 활동도 활발하다. 2006년 5월 설립된 개혁주의학술원(원장:이환봉)은 칼빈을 위시한 개혁자들의 저술에 대한 원전 연구를 통해 개혁주의 신학의 본래적 정체성과 생명력을 회복시키고 한국 개혁신학의 창의적 연구와 신학적 자립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까지 ‘칼빈과 교회’, ‘칼빈과 성경’을 부제로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 총서>를 2권 발간했다. 이외 정기적으로 국제 또는 국내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칼빈을 중심으로 종교개혁자들의 신학과 사상에 대한 학술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또 목회자를 위한 ‘갱신과 부흥 포럼’, 개혁주의 학문창달을 위한 ‘교수포럼’, ‘교회 성도들을 위한 ‘개혁신앙 아카데미’ 등의 실제적인 교육활동을 통해 정통 개혁주의 신앙과 사상을 확산시키고 있다. 향후 개혁주의 및 칼빈과 관련된 모든 연구도서와 연구자료를 총괄 수집해 ‘개혁주의 전문도서관’을 만들고, 전 세계 개혁주의 연구기관 및 연구인력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학자들 간의 연구교류를 확대해갈 계획이다.

또한 고신대학교는 올해 칼빈 탄생 500주년을 맞이해 특별행사들을 다수 진행했다. 학부가 5월 13일과 19일 두 차례 ‘칼빈의 유산과 현대적 의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 데 이어, 고려신학대학원은 10월 27일 칼빈출생500주년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들은 4월부터 6월까지 전국 7개 지역을 순회하며, 기념 신학포럼을 진행하기도 했다.  

▲ 장로교단 소속 주요 신학교들은 개혁주의 신학 구현을 이념으로 하고 있다. 사진은 합신대 학생들이 본관 앞 잔디에서 담소를 나누는 장면.
칼빈사상 체계적 연구 지속

칼빈사상 체계적 연구 지속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1980년 11월 개교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성주진)의 설립이념은 한 마디로 개혁주의 신학의 구현이다.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을 3대 교육이념으로 하는데, 이중 바른 신학은 다름 아닌 칼빈주의 신학, 혹은 개혁주의 신학을 의미한다. 성경의 객관적 권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주권을 높이는 신학에 다름 아니다.

합동신학대학원은 특히 박윤선 박사가 닦아놓은 성경적 개혁주의 신학을 지표로 삼고 있다. 성주진 총장은 “성경적 개혁주의 신학 위에 견고히 서서 경건과 학문을 겸비한 주의 일꾼들을 배출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개혁주의 신학에 대한 강조는 학사 커리큘럼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칼빈의 생애와 사상’, ‘개혁주의 설교론’, ‘개혁주의 신앙문서 비교연구’, ‘청교도 설교론’, ‘뉴잉글랜드 청교도사상’ 등을 박사과정 전공필수 과목으로 해 개혁주의 신학을 집중 교육하고 있다.

학사 외 활동도 활발하다. 1993년 교수회의 의결에 따라 칼빈사상연구소를 설립해 개혁신학을 한국교회에 정착시키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소 주요 활동으로 칼빈의 저술들을 연구하고 번역해 소개하고 있다. 또 칼빈 계승자들이 발전시켜 온 16세기 후반 이후의 역사적 칼빈주의자들의 사상체계를 널리 소개해 한국교회가 개혁신학을 바르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그 외 칼빈사상 연구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학술발표회와 토론회를 열고 있으며, 매년 칼빈강좌를 통해 새로운 연구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칼빈사상연구소장 조진모 교수는 “칼빈의 사상체계는 한국교회가 나아갈 바른신학의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개혁신학은 오로지 성경에 근거해 개혁되어 나아가야 한다는 신념 하에 끊임없이 교회의 갱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한 신학전통 확립 진력

장신·백석·웨스트민스터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장영일 목사)의 교육이념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와 하나님 나라의 구현이다. 신학대학원은 경건훈련을 통한 교역자 인격태도 함양을 첫 번째 교육목표로 정해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이란 칼빈의 사상을 고취시키고 있다.

나아가 국가와 교회를 이끌어갈 역량있는 지도자와 목회자 양성을 목표로 봉사의 삶을 통해 하나님 정의와 평화를 구현하고, 선교적 사명을 토대로 학문적 전문성과 실용적 능력을 갖춘 지도자를 양성한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장신대는 개혁교회 전통 계승과 더불어 개혁하는 대학, 21세기형 교육환경 창출, 활발한 국제교류로 세계적인 신학대학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미래지도자와 교역자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백석대학교(총장:하원 박사)는 장로교회의 목회자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신학의 정체성을 새롭게 하고 학문의 근본원리인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를 선포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건전한 기독교대학을 세운다는 것이 지표였다. 지금도 ‘진리’는 백석대학교의 교훈으로 이정표가 되고 있다.

백석대는 ‘무릎끓고 기도하는 신학’ ‘성경과 성령의 역사 위에 세위진 신학’ ‘좁은 시각에 고착되지 않고 넓게 보는 신학’ ‘교회를 위한 실제적인 경건의 신학’ 등을 교육이념으로 삼아 훈련하고 있다. 이를 백석대는 칼빈주의 신학 혹은 개혁주의 신학으로 여기며 추구하고 있다.

한마디로 백석대는 역사적인 개혁주의 신학을 통일된 신학이념으로 삼아 교육하고 있다는 것이다.

웨스터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이종성 목사)는 오늘의 현실에 비추어 끊임없는 신학적 작업을 통해 한국교회가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는데 돕는 신학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신의 전통만 고수하는 독선적 자세를 거부하고 다양한 복음적 신학전통을 향해 열린 시각으로 헌신자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칼빈의 사상이 근간인 것은 말할 여지도 없다.

이종성 목사는 “지역교회는 물론 사회 속에서 일할 다양한 헌신자를 발굴하여 양육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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