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발전’ 창조질서 지킨다

전기소비 감소는 물론 신앙관점서 유익
교회 냉방 적정온도 유지부터 시작해야


서울의 광동교회는 태양열발전소를 옥상에 세우고 전기비용 절감에 성공했다. 아동복지센터를 같이 운영하고 있어 전기사용량이 많은 편이었는데, 그 사용량이 절반이나 준 것이다. 초기비용이 좀 들긴 하지만, 에너지관리공단이 설치비의 일부를 지원해줬기에 부담도 덜 수 있었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도 에너지관리공단의 후원을 받아 지난 5월 31일 태양광발전소를 세웠다. 세실회관 옥상에 태워진 태양광발전소는 지구 생태계 위기 속에서 환경을 지키고 생명과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서울교구의 환경선교의지를 담고 있으며 30년생 나무 700그루에 해당하는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에너지 절약을 위해 햇빛발전을 하고 있는 교회가 늘어나는 추세다. 삶에 필요한 에너지를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햇빛에너지로 충당하기 위한 노력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천지창조 첫날에 만든 ‘빛’을 이용하는 것이 기독교적 관점에 부합하기도 한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유미호 사무총장은 “교회가 삶의 에너지를 태양과 하늘로부터 얻는다는 신앙적 사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햇빛발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햇빛발전을 통하면 그만큼의 석유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쓰고 남은 전기는 한국전력에 팔아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교회를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할 때, 태양열발전소를 세우거나 채광이 잘 되게 하는 설계를 하면 전기를 아끼는 녹색교회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교회에서 전기를 아낄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 아니다. 교회에서 각종 방송기기나 냉난방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의 약 11%가 쓰지 않는 플러그를 통해 새어나가는 전력인 만큼 개별 스위치가 달린 멀티탭을 이용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플러그만 뽑아도 전국적으로 4620억 원을 절약하게 된다.

또한 우리가 쉽게 생각했던 습관을 바꾸면 큰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복도나 화장실의 불을 끄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또한 여름에는 실내온도를 26~28°C로 유지하고 에어컨과 선풍기를 같이 사용하면 전기를 60% 정도 절감할 수 있다. 고효율제품으로 전기제품을 교체하는 것도 절약의 한 방법이다.

성도들을 위한 교육도 필수다. 성도들에게 녹색교회의 필요성과 그 방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하여 교회를 ‘내 집’처럼 생각하는 마음으로 에너지를 소비해달라고 강조해야 한다. 일상 속의 실천이 기후변화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를 인식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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