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진상조사단 현장 방문…언론보도 연이어

국회 진상조사단 현장 방문…언론 보도도 잇따라
대책위, 불법 노선 변경·용역동원 폭력 강력 항의

 

초고압 송전탑이 총신대학교만의 문제에서 사회적 이슈로 확산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거들고 나섰으며, 국회 차원에서 진상조사단이 구성됐다. 여기에 각종 미디어에서도 총신대 송전탑을 관심 있게 보도하고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양지면 고압철탑 진상조사단’은 6월 19일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송전탑 공사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자유선진당 김용구 의원을 단장으로 한나라당 배은희·강용석 의원, 민주당 김재균 의원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가장 먼저 총신대학교 양지캠퍼스를 방문했다.

▲ 국회 ‘고압철탑 진상조사단’ 소속 강용석·김재균·김용구(단장)·배은희 의원 등이 6월 19일 송전탑 공사 현장을 정검하고 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총신대 비상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한국전력의 문제점 두 가지를 지적했다. 노선을 변경하면서 피해가 예상되는 학교와 주민들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아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점이다. 또 한국전력이 천신일씨 토지 매입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문병호 교수는 “송전탑과 같이 국책사업은 정부나 관련기관에서 공공수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은 (총신이) 천신일씨의 땅 매입에만 관심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대책위 허경 목사는 “노선을 변경하면서 총신대에 피해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환경영향평가를 하지 않고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했다”면서 “금호아시아나 그룹 골프장과 천신일씨의 입장은 수용하면서 대학 및 주민과는 협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 대표로 자리를 함께한 김영우 목사는 “주일 새벽에 공사를 강행하고 용역을 이용해 폭력을 휘두르는게 말이 되느냐”면서 “불법을 자행한 한전이 60억원에 이르는 이설비용까지 내라고 한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냐”고 성토했다.

조사단은 이어 6월 5일부터 무기한 금식기도에 들어간 백운형 목사(성현교회·68세)를 만나 “빠른 시일 내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혜 의혹’의 진원지인 천신일씨 소유의 옛돌박물관에서는 세중여행사 김용태 상무가 조사단을 맞았다. 김 상무는 “개인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선로를 변경해 달라고 한 것이 잘못이냐”고 반문하면서 “우리도 주민 피해가 가장 적은 골프장 쪽으로 선로를 변경해 달라고 진정서를 내고 건의했다.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어 양지면사무소에서 지역 주민 30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경기도 용인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이 자리에서 “주민의 피해가 가장 적은 골프장 쪽으로 선로를 변경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 주민도 “권력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이 한두 시간 즐기다가 가는 골프장 경관 헤친다고 주민과 학교 쪽으로 변경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 측은 “건조물이 가장 적은 지역으로 노선을 잡을 수밖에 없다. 금호 아시아나 골프장의 상황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금호 아시아나 골프장도 한 인터뷰에서 “총신대와 주민이 제기하는 특혜의혹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조사단장 김용구 의원은 “오늘은 각 이해 당사자들의 생생한 의견을 들으려 현장에 내려왔다. 조사가 끝나면 각 의견을 반영한 중재안을 만들어 지식경제부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반 언론들이 총신대 송전탑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MBC 〈시사매거진2580〉은 6월 21일 ‘철탑에 얽힌 사연’이란 제목으로 송전탑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밖에도 일간지와 유력 월간지 등에서도 송전탑 문제를 다루는 등 송전탑이 대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최병남 총회장과 임원들이 6월 23일 송전탑 공사 현장을 방문하고 금식기도 중인 백운형 목사와 학생들을 위로했다. 최 목사는 이 자리에서 “기도의 힘 하나하나가 모여 큰 능력을 보일 것”이라면서 “총회의 힘을 하나로 모아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