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환 목사(명성교회)

나는 지금도 한 주일학교 선생님을 잊지 못한다. 그는 이 세상의 가장 훌륭한 선생님이신 예수님을 닮은 교사였다.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으시고 학생들을 환하게 웃음으로 맞이하셨다. 그리고 만날 때마다 칭찬과 격려도 아끼지 않으셨다.

우리 반에는 결손가정의 아이라든지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선생님과 함께 있을 때에는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항상 꿈이 있는 학생들로 키웠고, 마치 그 꿈이 이루어진 것처럼 우리를 그렇게 불러주었다. 김사장, 김장로, 이목사 등 그녀는 나를 부를 때는 김목사라고 불러주셨다. 오랜 방황 끝에 예수님을 만났지만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을 때 나의 마음을 바로 잡아 주고 꿈을 심어 주었다.

나는 심한 말더듬이였으며 학생들 앞에 서면 얼굴이 붉어지고 말을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늘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환아! 훌륭한 목사님이 되려면 말을 더듬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감을 가져라.”

나의 말더듬는 습관을 고쳐주시기 위해 언제나 숙제를 내 주셨고 주중에 전화를 하셔서 꼭 확인을 하셨다. 그리고 만날 때마다 성경을 소리 내어서 읽게 하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그 때 선생님 밑에서 배운 학생들 중에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검사, 변호사, 교사, 회사 사장, 그리고 목사도 네 명이나 나왔다. 지금은 고인이 되어 이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나는 그 분의 나의 멘토로 삼는다.

나는 이때부터 주일학교 교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훌륭한 교사 밑에서 훌륭한 제자가 나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던 것이다. 현재 한국교회 주일학교의 문제는 환경 문제도 아니고 재정 문제도 아니다. 바로 교사들의 문제이다.

주일학교는 교사들의 헌신만큼 성장하고 부흥하게 되어있다. 과연 주일학교 교사로서 최선을 다했는가. 이것은 내가 해야 할 사역이 아니라고 하면서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교역자들은 없는가?

나의 멘토처럼 교사들은 학생들을 가슴으로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한 지식전달에 머무는 교사는 훌륭한 교사라고 할 수 없다. 학생들의 삶이나 인격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를 수 있도록 교사의 헌신과 사랑이 필요하다.

교사들은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지식만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지식보다 더 중요한 학생들의 삶의 방향이 세상으로 향하지 않고 주님께로 향할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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