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신대원 14일 한전본사서 대규모 궐기대회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및 신학원 학생들이 송전탑 이전을 위한 규탄대회를 열었다.

5월 14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앞에 모여든 500여 학생들은 {백년대계 교육환경 송전탑에 무너진다}는 구호를 외치며 2시간 가량 시위를 벌였다. 원우회장 김현관 전도사는 {총신대학교 개교 108주년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학교가 아닌 도심에서 궐기대회를 갖게 돼 마음이 아프다}면서 {그러나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권력기관으로부터 학교를 지키기 위한 노력 또한 이 시대에 필요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한 [기도회 및 궐기대회]에 함께 동참한 김영우 목사는 {부당과 불법에 침묵하면 크리스천이 아니다}면서 원우들을 격려했다. 이어 송전탑 비상대책위원장 정훈택 교수는 {토지 소유주의 송전탑 변경 요구는 불과 몇 개월 만에 해결됐지만 수천 수만명의 민원은 1년이 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 총신대 학생들이 한국전력 앞에서 송전탑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권남덕 기자
아울러 학생들은 시민들에게 관련 자료를 나눠주며 송전탑 선로의 설계 및 변경에 불법성과 비리가 있음을 호소했다. 자료에 의하면, 한국전력은 송전탑 건설이라는 국책사업이 관보에 고시되기도 전에 이 내용을 특정인에게만 알리는 비리를 저질렀다. 또 권력재벌의 요구에 따라 선로가 변경되면서 송전탑이 추가로 설치돼 10억원이라는 국고가 낭비됐다. 총신대학교 양지캠퍼스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대표와 아시아나 컨트리클럽이 둘러싸고 있어 비상대책위는 이들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전력도 집회 장소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공사 진행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한국전력은 {올해 6월까지 준공하지 못하면 수도권 전력공급 안정성에 문제가 생긴다}면서 90여 차례 협상을 했으나 진전이 없어 공사 재개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문병호 교수는 {시야율이 100%에 이를 정도로 학교에 큰 피해를 주면서도 공사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면서 {가해자인 한국전력이 오히려 피해자인 학교에다가 책임을 떠맡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찬 교수는 {수업과 학사행정 마비를 일으키고 물리적 충동과 인권유린을 자행하면서도 마치 자신들에게는 잘못이 없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총신대학교는 6월 3일 오전 11시부터 한전 본사 앞에서 5000여명 가량의 대규모 궐기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책위원회는 {총회와 한국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선지동산이 고압선로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전국교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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