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출호 목사(안산동산교회)

 

“목사님! 저는 일중심이라 아이들과 가까이 다가가기 힘듭니다.”

 

자신은 일중심의 사역자라고 하면서 나와 대화를 시작한 전도사님이 계셨다. 나 역시 일 중심사역자였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일은 무엇인가? 일 중심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중심에 서투르다는 말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리더는 어떤 일(to do)을 하는가보다는 그가 어떤 사람인가(to be)에 의해 더 좌우된다. 아이들에게 교사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분은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곁을 떠나갈 것이다. 일은 나에게 존재의미를 부여해주었다. 몸이 부서지도록 일에 메달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일은 그냥 일일뿐이다. 하나님의 가장 큰 관심은 영혼이다.

아이들과 연애해라. 종종 일을 하다가 무료하면 교회봉고차를 빌려서 학원에서 공부에 지쳐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지친 아이들을 학원 문 앞에서 기다렸다가 여러 명의 아이들을 태우고 남산에 올라갔다. 그때 서울야경을 바라보며 사가지고 온 떡복이를 먹으며 답답해진 가슴이 뻥 뚫리도록 소리를 지르거나 밤하늘의 별을 보며 꿈을 이야기하던 기억이 난다.

“목사님 너무 신나요.”

“다음에 또 와요.”

그럴때면 아이들은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풀게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나만의 멋진 추억을 다시 만들게 된다는 사실이다. 주일날 많은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잠깐씩 스치는 관계에 머물 수 있다. 이것은 요즘같이 바쁜 시대에 아이들 역시 그런 만남에 익숙해 진다면 우리의 교회는 위험해진다. 그런 만남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그래서 연애가 중요하다. 아이들과 연애하듯이 한다면 그 시간이 그리 힘들 것인가? 만나고 또 만나도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아이들 만나는 것이 신나고 재미있다면 이것만큼 좋은 것이 있겠는가?

사명은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사랑을 하면 모든 것이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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