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보수·진보 지도자 900여 명, 평화비전 담은 '3·1선언' 발표

▲ 한국교회 3·1선언 참가자들이 2월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보수와 진보가 함께 참여한 이번 선언의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교회 보수와 진보계열이 3․1독립운동 90주년을 맞아 한 목소리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사명을 완수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목회자와 기독법조인, 기독교수, 기독활동가, 기독시민 등 927명은 3․1운동 당시 기독 선열들이 시작한 민족독립운동의 완결이 민족분단의 평화적 해소와 통일된 새 나라 건설에 있음을 뜻을 같이 하고, 2월 27일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3․1 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한국교회 3․1선언은 [한국교회의 참회와 다짐]에 이어 [한국사회를 향한 호소], [한국정부를 향한 호소], [북한당국을 향한 호소], [한반도 주변4국과 국제사회를 향한 호소] 등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다각적이고 구체적 제안을 담았다. 한국사회를 향해서는 통일문제에 있어 이념 대결적 해석을 자제하고, 민족 전체 이익의 관점으로 북한과 평화통일 사안을 다루어 줄 것을 호소했다. 한국정부에 대해서는 6․15선언과 10․4선언을 계승 발전시키고, 대북 식량 및 비료 지원과 같은 인도적 지원을 즉각 재개할 것을 호소했다. 또 대북 식량 등 인도적 지원을 즉각 재개하고, 매년 정부예산의 1%를 대북지원에 사용할 것을 호소했다. 북한당국에 대해서는 남한 정부에 대해 일방적인 자세를 지양하고, 원색적인 비난과 군사적 위협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3․1선언에서는 이어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성실하게 노력할 것과 교회 예산의 1%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사용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3․1선언 공동대표로는 김삼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손인웅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장, 길자연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 최희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무,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 등 55명의 한국교회 보수와 진보계열 지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2월 2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3․1선언의 실행위원으로 활동한 정종훈 연세대 교수는 {서명자들이 이름만 빌려준 것이 아니라 심사숙고하고 충분히 공감해 서명을 했다}며 보수와 진보계열 지도자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는 뜻 의의를 뒀다.

손인웅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장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 문제에 있어 보수와 진보의 생각이 조금씩 다른 현실에서 교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보자는 데 뜻에서 서명을 시작했다}며 {한국교회의 뜻이 하나로 모아지면 우리 정부는 물론 북한도 변하고, 통일의 길이 단축되리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실행위원들은 이번 선언에 이어 8월 15일까지 서명을 진행해 백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북한 선교를 위한 100일 기도, 금강산 통일비전캠프 등 구체적 평화 통일 운동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월 27일 연동교회(이성희 목사)에서는 서명자 연합예배와 선언식이 연이어 열렸다. 김삼환 목사는 설교에서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평화를 얻을 수 있다}며 {한반도에 전운이 깊어가는 이때에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일어나 평화선언서를 다시 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언식에서는 손봉호 전 동덕여대 총장과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 등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 [삼일절 노래]와 [통일의 노래] 제창 순서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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