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세계성서공회연합회 번역 총 책임 사이먼 크리스프 박사

언어 상황 달라지면 해석 변화 불가피...매년 600여개 성경번역 프로젝트 진행

세계성서공회연합회 번역총책임자 사이먼 크리스프 박사(54)가 내한했다. 최근 한국에서 열린 성서번역워크숍 주강사로 참여한 크리스프 박사에게 성경번역과 성서공회의 사역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주>

■사이먼?㈇?뵉?박사(Dr. Simon?risp,?BS?irector?f Translation?ervices)는 현재 영국 레딩에 있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 본부에서 번역 총책임자로 사역하고 있다. 30년 이상 성경번역 분야에서 활동해온 그는 옥스퍼드대학교에서???학위와?迷?학위를?騁弩만??峙羚測淪閨냄【?석사?隙㎏?받았다.?助紵逵?성경?П??별?번역?棘像?글들을?璲G臼눼?

▲세계성서공회연합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세계성서공회연합회는 전 세계 145개국에 있는 각국 성서공회의 연합기관이다. 성서공회연합회는 성경을 사용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설립됐다. 4대 주요 사업은 성경번역, 출판, 보급(반포), 활용이다. 이 가운데 활용이란 성경 개론서 출판, 홍보영상 제작, 성경번역 워크숍, 정치인 상대 홍보를 말한다.

▲성경은 세계 몇 개 언어로 번역되어 있는가?

=2400여개의 언어로 성경은 번역이 완성되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이 일부 번역이다. 전체가 번역된 것은 400개 언어뿐이다. 이 400개 언어를 전 세계 인구의 95%가 사용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성경번역 프로젝트의 수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600~650개의 프로젝트가 단계별로 진행되고 있다. 매해 30~40개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또 다른 30~40개의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있다.

▲성서공회연합회와 다른 번역기관들과의 차이는 무엇인가?

=세계적으로 성경을 번역하는 주요 기관은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세계성서공회 및 각국 성서공회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600여개의 성경번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메이저 언어 번역을 하고 있다. 또 원칙이 있는데 교회가 요청하는 번역프로젝트만 한다는 점이다. 교회란 개교회, 교단, 교회연합회 어느 쪽이든 될 수 있다. 교회의 요청이 없을 경우 어떤 선교사가 개인적으로 번역을 진행하면서 도움을 요청하더라도 협력하지 않는다.

둘째는 위클리프선교회다. 이들은 소수민족 번역을 주로 하고 있으며 약 1000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위클리프선교회와는 좋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셋째는 기타 더 작은 번역단체들로 전 세계에 10~12개 가량이 있다. 이들이 약 100여개의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예로 아프리카의 루터란교회가 번역기관을 독자적으로 설립해 번역한다. 또 러시아에서도 여러 부족어 번역을 작은 번역기관에서 한다. 그리고 어떤 경로로 번역을 했든지, 사역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 각국 성서공회를 통해 성경이 출판된다.

▲어떤 사람이 성경번역자가 될 수 있는가?

=첫째 원어민이어야 한다. 둘째 훈련을 잘 받아야 한다. 셋째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넷째 팀워크를 잘 이뤄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세계성경번역 사역에서 한국성서공회의 위상은 어떠한가?

=대한성서공회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사업을 가장 힘 있게 돕는 기관 가운데 하나다. 성서번역 워크숍 등의 행사를 진행하는데 장소와 숙식을 제공하는 등 열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내년 6월 각국 성서공회의 400여명 대표들이 모이는 세계대회가 있는데 이 모임을 한국서 개최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성경번역에는 오류가 적지 않고 번역자에 따라 왜곡도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영어 성경만 200여종이 있다. 성경이 계속해서 번역되는 이유는 오류 때문이라기보다 여러 가지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번역방법론이 발전해서, 또는 원천 언어에 대한 문화적 지식이 변화되어서, 번역접근(번역원칙)이 달라져서, 대상에 따른 새로운 번역의 필요성이 생겨서 등이다.

또 한 원어 단어가 여러 개로 번역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한 언어에 대한 뜻을 사전이 다 얘기할 수는 없으며 언어에 대한 의미를 다 옮긴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또 모든 언어는 상황에 비추어 볼 수밖에 없는데 상황이 달라지면 해석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문맥에 따라서도 번역은 달라진다. 여러 가지 이유로 언어 대 언어로 축자적 번역만 고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것을 번역의 오류나 왜곡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성경번역가 가운데 동정녀 탄생 등 보수적 신앙고백을 믿지 않는 이들이 있다는 비판도 있다.

=30년간 번역사역을 했지만 나는 그런 사람은 본적이 없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지 않는다면 어떻게 성경번역자가 되겠는가? 다만 성서학자 가운데는 진보적인 신앙관을 가진 이가 있을지 모른다. 그런 경우를 위해 성경번역컨설턴트가 있다. 성경번역컨설턴트는 성서학자와 교회간 다리역할을 한다. 새로운 발견이나 학설과 교회의 상황 간의 간격을 메우고 조정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성경번역자로 살아오면서 느끼는 보람은?

=성경의 모든 절들을 다 생각해보고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이 나의 특권이었다. 성서학자는 일부 성경만을 전공하지만 번역자는 성경의 더 많은 부분들을 두루 연구하기 때문이다.

▲성경을 바르게 대하는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성경을 얼마나 많이 읽었거나 연구했는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항상 겸손하게 성경을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읽어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다 이해할 수 없다는 자세로 성경을 배우기에 항상 힘쓰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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