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계획 전 점검해야 할 것들

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도 목회계획에 대해 고심하는 목회자들이 많다. 과거에는 표어나 주제성구, 월별 계획을 세우는 것이 목회계획이었으나 최근에는 이런 전통적인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분명한 정책이나 구체적인 방안 없이 예전 계획을 재탕하거나 행사위주의 나열식 계획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미래목회포럼(공동대표:이성희 목사)이 11월 10일에 개최한 [2009년 기획 목회, 사역설명회]에서 이성희 목사는 먼저 성공하는 목회를 위해 {목적과 목표설정을 잘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지혜롭게 결정하라}고 권고했다. 정확한 자가 평가를 한 후 시대와 문화적 흐름에 맞는 교회의 방향과 목회 철학을 총괄하는 목회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21C목회연구소(이사장:이만규 목사)는 목회계획을 세우기 전에 자신이 소속된 교회가 어떤 목회를 추구하고 있는지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교회 대다수가 차지하고 있는 조직형 목회는 셀이나 팀과 같은 새로운 구조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따라서 자체내 조직을 깨지 않는 한도 내에서 목회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와 반대로 시스템형 목회는 일이 되기 위한 효율적 조직이지만 멈추거나 방향만 지시하고 있으면 어떤 결과도 이끌어내지 못한다.

목회 효율성 측면에서는 절기형 목회와 행사형 목회가 가장 강력한 사역이다. 그러나 절기와 행사에 지나치게 치중하다 보면 운동력은 높지만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목회를 이끌지 못할 수도 있다. 21C목회연구소는 이외에도 구조 사역 경영 미래형 목회가 있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적합한 유형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에 딱 맞는 목회계획이 있을까? 21C목회연구소는 {없다}고 잘라서 말한다. 목회계획을 준비하면서 많은 목회자들이 맞춤복 같이 자신에게 꼭 맞는 목회계획을 찾는다. 그러나 목회 환경이나 사람 여건 시기 등이 다르기 때문에 특별한 모델은 없다. 다만 좋은 모델이 있을 뿐이다.

둘째로 성공한 목회 프로그램을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는 착각이다. 또 새로운 프로그램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목회계획을 세울 때 기반이 견고한 교회를 세우기보다 성과 위주나 흥미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끌고 가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끝으로 21C목회연구소는 {쉽고 간단한 방법은 없다}고 조언한다. 희생이나 대가를 지불하는 것보다 힘들이지 않고 편안한 방법을 찾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교회의 미래를 결정짓는 목회계획. 거창한 플랜에 앞서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한다. 여기에 교회 구성원 전체의 합의가 있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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