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CM 가수 스티브 그린 11년 만에 한국 방문…콘서트 5회 개최

한국 크리스천에게 애창되는 김명식의 ‘믿음의 가정’, 송정미의 ‘그들은 모두 주가 필요해’, 박종호의 ‘찬양의 심포니’의 공통점은? 바로 미국 CCM 가수 스티브 그린의 곡이 원곡이라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그의 이름보다는 그의 번안곡들이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는 미국에서 크리스천 음악계의 대표적인 도브상을 두 번 수상하며 20여년 동안 성실하게 찬양 사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스티브 그린이 11년 만에 한국에 방문했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10주년 개교 기념 행사로 주최한 ‘라이브 콘서트 서울 2008’을 비롯한 다섯 번의 콘서트를 이끌기 위해서다. 스티브 그린은 콘서트를 앞둔 5월 21일, 프레스 컨퍼런스 장소에 편안한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났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 찬양 사역자들을 포함, 100여 명이 참석하여 오랜만에 방한한 스티브 그린을 환영했다.

그는 최근 워십 앨범 ‘Always:Song of Worship’을 발표했다. 그동안 CCM 음반을 지속적으로 내놓았던 그에게 돌아간 첫 질문은 “음악 스타일이 바뀐 것 아니냐”는 것. 이에 대해 그는 “음악은 항상 변한다, 그리고 내 음악도 변한다”라고 답했다.

“제가 이때까지 써왔던 곡들은 워십과 무거운 노래의 중간쯤 위치해 있었어요. 삶의 고통을 주제로 한 심각한 노래들이 많아서 혹자는 ‘행복한 노래는 언제쯤 하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죠. 예배는 삶의 일부분입니다. 다른 가수들도 많이 워십 앨범을 냈죠. 이번에는 제 차례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국내의 음악 산업이 점점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천 음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관해서는 현 상황의 긍정적, 부정적인 요소들을 함께 제시했다. 디지털화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 미국 역시 음반 산업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순기능도 분명히 존재한다. 아티스트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된 것.

“이제 거대한 레코딩 회사를 거치지 않아도 작품을 발표할 수 있죠. 미국에서는 많은 그룹들이 온라인 상에서 자신들의 음악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요. 누구라도 음악을 할 수 있게 된 거죠. 앞으로 교회 음악이 어떻게 발전할지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교회는 언제나 예배를 지속할 것입니다.”

아울러 그는 아티스트의 우선순위는 ‘지역 교회를 섬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은 지역 교회를 기반으로 음악을 시작하고, 그 곳에서 성장했다.

“기억하세요. 음악 사역자들은 먼저 지역 교회의 멤버입니다. 사역자는 지역 교회를 섬기는 것을 사명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새로운 비전도 찾아야 하죠. 그리고 교회는 그들을 음악 선교사로 삼고, 세상 속으로 파송해야 합니다. “

30년 동안 찬양 사역하면서 남긴 그 수많은 곡들 중 스티브 그린이 가장 사랑하는 곡은 어떤 곡일까. 셀 수 없는 곡들 중 단 하나, 그는 주저 없이 ‘God and God alone’을 꼽았다.

“제 곡들은 제 생애에서 순간 순간 일어났던 많은 일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곡은 지금까지도 계속적으로 제게 영감을 주는 곡이에요. 우리가 머물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곳은 바로 하나님이죠. 하나님을 보면 볼수록, 그분께 가까이 갈수록 우리는 우리 자신을 더욱 잘 바라볼 수 있어요.”

아울러 스티브 그린은 환영 만찬에 모인 많은 후배 사역자들에게 세 가지를 당부했다. 그것은 “탁월해라”, “인내하라”, “경쟁력을 키워라”는 것. 그는 “하나님께서 사역자로 부르셨다는 것을 믿는다면 주저 말고 그 일을 하라”며 자리에 모인 찬양 사역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스티브 그린은 5월 24일 저녁 7시,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스티브 그린의 곡 ‘그들은 모두 주가 필요해’를 직접 불러 한국에 알린 CCM 가수 송정미가 게스트로 출연하여 다채로운 무대를 꾸며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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