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기본체제 유지 ... 최근 '가나안 정복 7단계' 이름으로 성도 유혹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은 카멜레온과 같은 이단이다. 그동안 기성교회들은 성도들을 포섭하기 위한 추수밭 프로그램과 아예 교회를 통째로 신천지교회로 바꾸는 산옮기기 프로그램에 맞서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신천지는 변화된 환경에 발빠르게 적응하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왔다. 최근 본지는 신천지가 기존 추수밭 프로그램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동영상을 확보했다. 이 동영상은 추수밭 프로그램이 기본적인 사항은 바꾸지 않은 채, 좀더 다양한 전략으로 교회에 침투하고 성도를 유혹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편집자 주>

신천지의 추수밭 프로그램은 1993년 경 광주 베드로지파에서 만든 것이 시초라고 여겨지고 있다. 당시 광주 베드로지파는 서울보다 더 왕성하게 활동한 지파로, 추수밭 프로그램도 베드로지파를 통해 서울 본부로 올라가서 전국에 퍼졌다. 추수밭 프로그램은 모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간부가 간부교육프로그램을 응용해 작성한 것이라고 한다.

신천지 추수밭 프로그램은 15년을 거치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최근에 입수된 프로그램은 ‘가나안 정복 7단계’란 이름으로 1단계 이리옷 입기, 2단계 정탐하기, 3단계 성 돌기, 4단계 알곡선정, 5단계 목자 되기, 6단계 정복하기, 7단계 추수하기로 구성되어 있다.

광주 베드로지파에서 추수밭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했던 서미애(가명) 씨는 “기본 틀은 그대로다. 좀더 체계화되고 단어와 문장을 세련되게 바꾸었어도 처음 추수밭 프로그램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한다.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

단    계

목    적 

1단계

이리옷 입기

교회로 침투하기 위해 일반 성도로 가장한다. 

2단계

정탐하기

교회의 기본적인 정보를 미리 파악한다. 

3단계

성 돌기

실제적인 활동을 하면서 내부 사정을 들여다본다. 

4단계

알곡 선정

성도들의 알곡(미혹의 대상) 여부를 알아본다. 

5단계

목자 되기

리더가 되어 주도적으로 성도들을 만나고 이끌어 간다. 

6단계

정복하기

교회에 신천지인들을 투입하여 성도들을 포위한다. 

7단계

추수하기

교회에서 알곡들을 추수하여 빼내온다. 

▒ 가나안 정복 7단계

추수밭 프로그램 1단계인 ‘이리옷 입기’는 교회로 침투하기 위해 일반 성도들로 가장하는 단계다. 최근 신천지는 기성교회에서 새로 출석하는 교인들을 신천지인으로 의심한다는 것을 알고, 노방전도 등을 통해 전도를 받아서 교회에 들어가라고 교육한다. 가장 좋은 시기는 전도축제 기간으로, 이때 교회에 들어가면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교육하고 있다.

또한 교회에 들어가서도 철저히 일반 성도와 어울리며 신천지인의 냄새를 풍기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신천지 교인은 방언이나 손뼉치며 찬양하는 것, 눈물을 흘리며 통성으로 기도하지 않는다. 그래서 초기 추수꾼 중에는 기성교회의 예배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뛰쳐나온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추수꾼 교육 단계부터 방언하는 방법과 신유 또는 계시의 은사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방법, 눈물 흘리고 기도하며 찬양하는 것 등을 모두 배운다.

익산교회와 춘천교회 담임이었던 강성호 강사는 “이리옷을 입는 방법은 너무나 많다. 기성교회에서 아무리 신천지의 방법을 알고 있다 해도, 곧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사용한다”며 “사실상 추수꾼이 교회에 잠입하는 것은 너무나 쉬웠고, 한번 포섭되면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2단계는 교회의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하는 ‘정탐하기’단계 3단계 ‘성 돌기’는 교회 안에서 활동을 하면서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는 단계다. 주일예배부터 새벽예배, 그리고 봉사활동까지 열심히 참여하라고 교육한다.

그러나 정탐하기나 성 돌기도 때에 따라서는 다르게 적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신천지인은 교회에서 과도하게 열심히 봉사한다는 인식이 기성교회에 퍼지자 신천지는 너무 튀지 말고 연약하고 부족한 사람처럼 보일 것을 교육시킨다.

▲ 신천지의 폐해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 성도를 잃은 교회는 물론 기족을 잃은 사람들은 신천지의 해악을 실감했다. 최근 신천지가 교회와 성도를 공략하는 방법이 알려지고,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내놓으며 싸움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4단계인 ‘알곡선정’은 성도들의 신앙 수준이나 가정환경 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누가 알곡(미혹의 대상)인지를 알아보는 단계이다. 신천지에서는 교회에서 직책이 있더라도 말씀에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이 알곡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알곡에 대한 기준도 마련했는데, 경제력이 있고, 젊은 청장년으로 신앙연수가 최소 3년 이상 된 사람 등 6가지 선정기준이 마련됐다고 한다.

“교회를 정복하라”

5단계는 교회의 리더가 되어 주도적으로 성도들을 만나고 이끌어가는 ‘목자 되기’ 단계. 특히 큐티나 제자반 등의 리더가 되어 양육권을 잡으면 성도들을 요리하기가 좋다고 교육한다.

서미애 씨는 목자 되기의 요즘 추세는 교회의 핵심일꾼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목회자의 측근으로 정보를 파악하는 위치에 오르라고 강조한다. 이유는 목회자 비리를 알아내고 교회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는 수집된 목회자의 비리를 이용해 성도들을 선동해 담임목회자를 쫓아내고, 교회를 분열시킨 사례가 많다고 지적한다.

6단계는 교회에 신천지들을 투입하여 기성교회를 신천지교회로 만드는 ‘정복하기’ 단계이다. 기성교회를 신천지교회로 만드는 ‘산옮기기’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남·여전도회장이나 선교·전도부장 등 목자가 되면 신천지 교인을 교회로 끌어들인다. 규모가 있는 큰 교회의 경우 신천지인이 400명까지 들어갔다고 한다.

강성호 강사는 “산옮기기 단계로 가려면 많은 신천지인이 들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예를 들어 신천지인이 전도부장이 되면, 노방전도를 하는 척하면서 미리 신천지인들이 전도를 당하게 했다고 말한다. 자발적으로 교회에 온 것이 아니라 전도받아 온 교인이기에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방법으로 신천지인이 교회로 급속히 들어올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 ‘추수하기’는 교회에서 알곡들을 빼내오는 단계. 그러나 최근에는 신천지로 미혹된 알곡들을 교회 밖으로 빼내지 않고, 그 안에서 계속 추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으로 방법을 바꾸었다.

신현욱 강사는 “신천지의 기성교회 침투 방법은 모두 파악해서 대응하기가 힘들다. 근본적으로 신천지의 전도방법은 일반 성도와 관계를 맺고 그것을 이용해 포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신천지의 핵심교리를 잘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박민균 기자 min@kidok.com 
박용미 기자 mee@kidok.com
 

▲ 강성호 강사가 탈퇴자와 함께 신천지교회의 허구성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우리는 이만희를 교주로 삼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왜 저렇게 뻔한 거짓말에 속느냐고 한다. 그러나 15년 동안 신천지에 몸담았던 신 모씨는 “신천지 교리를 처음 접해본 성도들은 너무나 매력적이고 유혹적인 성경해석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는 일반 교회에 다닐 때는 이해할 수 없었던 말씀들을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풀어내는데 빠지지 않을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일례로 신현욱 강사님이 신천지를 탈퇴한 후 과천에서 강의를 한 적 있었다. 그때 목사님들이 신천지 교리를 강의하면 정통교회 교리로 반증하겠다고 제안했다. 결론은 목사님들이 신천지 교리에 반증을 하지 못했다.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성경을 해석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신천지 교리라는 것을 모르고 빠져들면 벗어날 수 없다고까지 말한다.

신 씨는 신천지의 교리를 깨는 방법은 미리 그들의 핵심교리를 파악해 대처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내가 신천지를 떠난 결정적인 이유는 신천지 교리가 이만희가 만든 창조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신천지 교리는 그동안 이단들의 교리를 좀더 발전시킨 것에 불과했다. 이 정체를 알려주고 교육시킨다면 신천지에 빠지지 않는다”

신 씨는 기성교회와 성도들이 신천지를 너무 폄하하고 얕보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는 “신천지인들은 계속 교리공부로 무장하고, 성도들을 포섭할 방법을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다. 그들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균 기자 mi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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