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사학회 ‘교회 위기와 갱신’ 학술대회 탁지일 교수 “긍정적 자기변화가 최고의 대처”

▲ 탁지일 교수(왼쪽)가 이단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이미지를 높이는 포교를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사회로부터의 지탄과 이단들의 준동이라는 협공을 헤치고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을까?’

한국교회 대부흥운동 100주년을 지나면서 한국교회사학회(회장:김기련 교수)와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회장:김문기 교수)가 ‘교회의 위기와 갱신’을 주제로 3월 29일 횃불트리니티신대원에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서 주제발제를 한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는 ‘이단, 교회의 위기인가, 갱신의 기회인가’를 통해 “이단들의 발흥은 한국교회의 위기를 초래하는 한편, 갱신의 기회를 제공해오고 있다”면서 낙관론을 펼쳤다.

탁교수는 이단이 한국교회에 위기를 초래하는 측면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 첫째는 이단이 사회봉사에 열심을 내고 있어 상대적으로 교회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안상홍 증인회)는 활발한 사회봉사 활동으로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 등을 받았다. 이 때문에 한국사회에서는 이들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편이며 기성교회보다는 사회봉사활동에 적극적인 이단을 오히려 선호하기까지 하는 경향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둘째는 이단이 윤리적으로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몰몬교의 경우, 가정 중심의 생활, 사회봉사강조, 윤리적 엄격함에 대한 교리를 철저히 실천하고 있으며, 최근 통일교 등의 이단들도 이러한 몰몬교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이단의 세계화다. 탁교수는 “최근의 기현상은 한국이 이단 사이비 수입국에서 이단사이비 수출국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여호와의 증인은 러시아에서 기독교로 위장해 포교를 추진하고 있으며, 몰몬교는 몽골 개방초기부터 교육부를 통해 인적교류 및 도서기증 등의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그러나 탁교수는 이단들의 약진은 한국교회에 위기감을 심어주고 갱신의 동기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교회의 부흥은 이단들의 위협으로 저해 받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뼈를 깎는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단들의 교리와 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비판보다는 하나님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긍정적인 자기 변화를 시도할 때 이단들에 대한 대처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단에 대한 개별적인 연구 활동이 아니라 교계 학계 언론이 중심이 된 공신력 있는 이단대처 네트워크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단들에 대해 더 이상 방관자적 관점을 갖지 말고 피해자의 관점을 가질 때 이단 문제의 본질을 명확히 볼 수 있다”면서 “이단 문제가 바로 나의 가족이나 나 자신의 문제라는 안타까운 심정을 회복할 것”을 호소했다.

‘한국교회 위기와 갱신, 역사적 조명’을 주제로 발제한 박용규 교수(총신대신대원)는 “한국교회가 만난 위기들은 오늘날만이 아니라 선교초기부터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 “질곡의 역사를 극복하면서 오늘의 성장을 이뤘던 지혜를 과거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국교회가 갱신을 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중심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갈 것 △부흥운동을 통해 근본적인 교회의 영적 갱신을 구현할 것 △직접선교와 간접선교의 균형을 계승 발전시켜 대 사회적 문화적 민족적 책임을 다할 것 △목회와 신학의 갱신을 꾀할 것 △대사회적 책임과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언론에 소개함으로 부정적 이미를 씻을 것 △이단의 위협과 도전에 공동으로 대처할 것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 교수는 “한국교회의 갱신과 회복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영적 갱신과 도덕적 갱신의 모습을 보임으로 현 위기를 한국교회의 성숙한 발전을 위한 전기로 삼자”고 요청했다.

이밖에 이번 학술대회에서 논문발표를 한 교수들도 한국교회의 신학적 건전성과 목회자들의 도덕성 고양이 한국교회 부흥에 필요한 요소임을 강조해, 교회 위기의 문제를 안에서부터 찾자는 주장을 펼쳤다.
학술대회에서는 두 교수의 주제발제 외에도 김수천 교수(협성대)의 ‘4세기 이집트의 수도자 마카리우스와 에바그리우스의 가르침에 나타난 신화와 경성의 신학적 의미’, 이은재 교수(감신대)의 ‘교회의 위기와 갱신-슈페너의 경건한 소원에 대한 현대적 이해’, 라은성 교수(국제신대)의 ‘반기독교운동에 대하여-배교자 율리아누스를 중심으로’, 이정숙 교수(횃불트리니티신대)의 ‘누가 목사인가-칼빈의 목사직 이해와 실천’ 등 6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한편 한국교회사학회와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는 지난해부터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해 연합운동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교회사학회 부회장 김홍기 교수(감신대)는 “지난 10년간 한국교회는 14만여 명의 성도들을 잃었는데 이는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했고 성도들이 작은 예수가 되지 못했던 데 있었다”면서 “학술대회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영적 성숙과 교회성장의 계기를 마련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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