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문화 콘텐츠 브랜드 ‘햇살 가득한 날’, 뮤지컬 〈여행〉 워크숍

"사는 게 왜 피곤해. 얼마나 즐거운 세상인데… 피곤한 사람 내게로 와요. 사는 건 너무 좋은 것!”

여느 때와 다름없는 지하철 안. 잡상인 아저씨는 웃음을 지으며 하루 종일 지하철 안에서 신나게 물건을 팔아댄다. 그가 파는 것은 잡화뿐만 아니다. 피곤에 지치고 삶에 의욕을 잃은 승객들에게 한바탕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하는 것, 그리고 불치병을 앓으면서도 옥수수를 파는 할머니에게 아들 노릇을 하고, 길 잃은 꼬마아이에게 잠깐 아버지가 되어주기도 한다. 잡상인 아저씨의 구수한 입담과 즐거운 노랫소리 덕분에 지하철 승객들은 잠시 동안이나마 지하철을 타고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간소한 무대 위, 배경은 거의 없다. 지하철 의자라는 것을 표시하는 작은 박스들이 줄 지어 서 있고 특별해보이는 소품도 눈에 띄지 않는다. 현란한 조명 대신 기본적인 라이트만 무대를 비추고, 간간이 스팟 라이트가 독백을 하는 주인공에게 쏟아질 뿐이다. 변화되는 가사와 톤 덕분에 끊임없이 반복되지만 지루하지 않은 주제선율도 곧 익숙해져 극 중간부터는 관객들도 부담 없이 따라할 수 있다.

얼핏 뮤지컬 공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독교 문화 콘텐츠를 제작, 보급하고 있는 ‘햇살 가득한 날’이 주최한 뮤지컬 〈여행〉의 워크숍 상황이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관객이 되어 이틀 동안 배운 뮤지컬 〈여행〉에 대한 실제를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배우의 동선은 어떻게 이어지는지, 조명은 어떻게 들어가는지, 연출은 어떻게 생명력을 얻게 되는지 일일이 체크하느라 눈과 귀가 바쁘다.

이번 워크숍을 기획한 사람은 지난 6년 동안 ‘더플레이’에서 탁월한 기획력과 연출력을 발휘했던 윤지영 대표. 그는 한국 기독교 문화를 모든 교회가 함께 향유할 수 있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워크숍을 준비했다. “이제 문화 코드는 뮤지컬입니다. 교회에서도 각종 행사 때 뮤지컬을 올리고 싶어하죠. 그런데 뮤지컬 팀을 부르자니 경비가 부담스럽고, 자체적으로 생산, 수급하자니 막막한 경우가 있죠. ‘햇살 가득한 날’은 각 교회 뮤지컬 팀을 불러 뮤지컬을 올릴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주는 거죠.”

중소교회에서도 커다란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간단하게 뮤지컬을 올릴 수 있도록 의상과 소품, 무대장치를 최소화했다. 워크숍 기간이 짧다는 점을 감안하여 악보와 대본, MR, 영상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참여 열기가 뜨겁다. 이번 워크숍을 시작으로 각종 절기 때마다 교회에서 올릴 수 있는 뮤지컬 작품을 계속 기획, 제작하여 각 교회 드라마팀과 함께 공유할 계획이라고.

한편, 뮤지컬 〈여행〉은 부활절에 맞추어 기획, 제작된 작품이다. 〈여행〉에 대해 각종 기초자료는 ‘햇살 가득한 날’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02)2051-1891~2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