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 아침, 갈만한 크리스천 공간

추운 날씨, 운신의 폭이 그리 넓지 않은 계절이다. 하지만 둘러보면 미처 알지 못했던 독특하면서도 아늑한 공간들이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다. 분주했던 연말연시. 그?틱Э遲?달래기에 딱 좋은?彭5湧?찾아 보았다. 사랑하는 가족들,?琉??섬기는 교회 지인들과 함께 떠나는 짧은 겨울 나들이를 추천한다. 1년을 시작하는 넉넉함을 함께 만끽할 수 있는 편안한?챨@?될 것이다.       

 <편집자 주>

▲ 씨아트 뮤지엄 실내 전시관 전경.
신년! 영성으로 가슴을 듬뿍 채워 새 출발을 하고 싶다면 ‘씨아트 뮤지엄’(관장:김혜원)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경기도 양평군 단석리 40-1번지에 있는 씨아트 뮤지엄은 기독교적 영성을 바탕으로 제작된 실내외 현대조각들과 미술품들로 가득차 있다.

무엇보다도 방문자들을 압도하는 것은 조각품들의 크기다. 5만 평 부지 위에 마련된 대규모 야외 전시장에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하는 15m 높이의 예수 얼굴 조각상이 있다. 특수철강으로 만들어진 가시면류관을 쓴 예수상은 고난을 회피한 채 영광만 추구하려 했던 현대인을 꾸짖는 듯하다. 한편 예수상을 받치고 있는 카타콤 형상의 좌대 안에 들어가면 기도처들이 마련돼 있는데 절로 무릎 꿇지 않을 수 없다.

▲ 씨아트 뮤지엄 실내 전시관 전경.
야외에는 또한 7.7m 화강석 11개를 모아놓은 작품 <심비-아멘>이 한 번 더 놀라움을 자아낸다. 매표소를 통과하자마자 볼 수 있는 7.6m 거석 <심비-성령의 열매> 도 보는 이를 압도한다. 거대한 세 개의 돌에는 교만한 인간이 예수의 십자가 아래 거듭나는 과정을 표현했다.

이밖에 야외에는 잘 닦인 산책로를 따라 수많은 조형물들과, 70여점의 시와 명언들이 새겨져 있는 ‘시가 있는 동산’이 관람객을 반긴다. 한편 실내 전시관에는 십자가를 테마로 한 나무 조각과 각종 회화가 전시돼 있는데 그 크기와 숫자도 만만치 않다. 또한 교육관 건물에는 100석 규모의 중형 세미나실과 소그룹 세미나실 두 곳이 있어, 교육활동과 세미나 공간으로 유용하다.

2005년 씨아트 뮤지엄을 건립한 정관모 교수(성신여대 명예)는 “기독교인들뿐만 아니라 종교를 초월해 사람들의 마음의 청정과 영혼의 쉼을 얻을 수 있는 장소로 사랑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관람은 연중무휴이며 관람요금은 성인 7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단체 관람 예약이 없을 경우, 평소 식당을 운영하지 않기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031)775-6945. www.cam1.co.kr

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 겨울의 정취가 녹아있는 ‘평강식물원’ 전경.
동장군이 지나간 자리, 개울물도 얼고 땅도 얼었다. 그러나 평강식물원엔 꽃이 활짝 폈다. 고사리 손을 호호 불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웃음꽃은 동장군도 못 말리나보다.

경기도 포천시 산정리에 위치한 평강식물원은 대한민국 최북단에 있는 식물원이다. 평강식물원에 가면 18만 평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에 놀라고, 다양한 꽃과 쉽게 볼 수 없는 희귀 고산식물에 놀라게 된다.

3년 전 한의사 이환용 집사(사랑의교회)가 세운 평강식물원은 암석원과 수련원 습지원 자생식물원 이끼원 고사리원 등 12개의 테마파크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는 백두산 한라산 히말라야 로키 산맥 등 세계의 고산 지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이 식물들과 아직 국내에서는 재배가 활성화되지 않은 만병초류를 포함해 5천여 종의 식물이 전시되어 있다.

흔히들 식물원이라고 하면, 봄이나 가을에 방문하는 곳으로 여긴다. 그러나 평강식물원에서는 그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좋다. 겨울은 평강식물원이 추구하는 ‘평안한 마음, 건강한 몸’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일주일 동안 사람에 치이고, 교통체증에 치이고, 일에 치인 몸이라면 평강식물원이 제격이다. 인적이 드문 식물원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창조세계의 오묘함을 깨달을 수 있다. 아직까지는 기독교적 색채가 약하지만 향후 선교센터를 건립한다는 꿈도 가지고 있다.

▲ 5인 이상 단체예약 하면 참여할 수 있는 겨울 체험학습을 실시한다.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다. 겨울 나무눈 관찰에서부터 침엽수와 활엽수의 차이점을 전문가의 귀로 듣는다. 나무목걸이 만들기와 천연비누 제작은 덤이다. 여기에 얼음밭 팽이치기와 썰매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먹거리와 숙소도 충분하다. 식물원에서 운영하는 엘름레스토랑은 한방에 기초한 퓨전 웰빙음식을 내놓는다. 고추나 상추 등의 채소는 이곳에서 직접 재배한 것을 쓰고, 산채도 이 지방에서 나는 것을 위주로 한다. 대표요리는 약계탕(1만2000원). 영계 속에 낙지를 넣고 푹 삶은 후 연잎에 싸서 다시 한 번 끓여내 연잎의 풋풋한 향이 느껴진다. 인근에는 오스트리아 티롤지방의 작은 마을과 같은 운치가 있는 펜션촌이 형성되어 있다.

입장료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동절기 무료). 031)531-7751. www.peacelandkorea.com

정형권 기자 hkjung@kidok.com

▲ 크리스천의 문화 생활을 위한 공간 ‘도단’의 전경.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 크리스천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한반도의 배꼽쯤 되는 곳으로 차를 몰면 어떨까.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도단(대표:이만기 장로)은 시내가 훤히 내다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는 크리스천 문화 공간이다. 신자든 비신자든 누구나 와서 기독교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도단크리스천문화센터’의 설립 취지. 이스라엘과 아람의 전쟁 때, 엘리사가 살고 있던 지명(왕하 6:13)에서 따 온 도단은 영성 있는 쉼터를 꿈꾸며 콘서트홀과 성경식물원, 그리고 숙소동으로 구성된 공간이다.

도단의 가장 큰 특징은 매주 토요일 저녁에 열리는 CCM 콘서트.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의 최신 트렌드를 맘껏 느껴볼 수 있는 도단의 콘서트는 식사와 함께 모두 ‘무료’다. 아울러 도단 찬양팀과 워십팀, 국악찬양팀이 매주 모임을 갖고 있어 문화의 향연이 풍성하다.

▲ 성경식물원.
도단의 또 다른 특징을 꼽는다면 설립자 이만기 장로(신성교회)가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성경식물원’이다. 우리에게 문자로만 익숙한 성경 속의 식물들을 만날 수 있어 교육적인 가치도 크다. 출애굽, 공생애 등을 주제로 한 해설 프로그램이 마련돼 학생과 자녀들에게 입체적인 성경 교육이 가능하다.

식물원 위에 위치한 숙소동은 아파트 형(48평)으로 자체 집회실과 식당을 구비하고 있어서 청(소)년들의 이용에 매우 적합하다. 숙박과 식물원 해설을 원할 시에는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겨울철엔 가급적 단체 차원의 방문이 적합하다.

이밖에 도단은 일반 시민들을 위한 꽃꽂이 강좌와 사무놀이 강습 등 문화센터적인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용하고 있다. 문득 마음이 답답하고 찬양이 고플 때가 있는가? 토요일 저녁, 가까운 이들과 함께 도단을 찾아보라. 031)846-5791. www.dothan.co.kr

김희돈 기자 lefty@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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