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 또 하나의 복음, 교회미디어 혁신 필요하다] 3. <교회신문> 어떻게 제작할까

다양한 미디어 환경 적극 수용, 새로운 선교 대안으로 자리 잡아
발행 목적·대상 분명히 파악, 유기적 대화 이끌 통로로 활용해야

교회와 인쇄물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거듭해 왔다. 빠르게 변모하는 문화 흐름 속에서 교회들도 보폭을 맞추고자 애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교회 신문’. 최근 여러 교회들이 신문이란 미디어를 통해 내부적으로는 교제를, 외부적으로는 알림 이와 전도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한 걸음 앞서가고 있는 교회들의 신문 발행, 어디까지 왔으며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편집자 주>


▲ 토요일 아침, 전도용 신문을 배포하고 있는 명성교회 교인들. 이 교회는 매월 신문 발행을 통해 교회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신문 왔습니다.”

토요일 아침 지하철 봉천역 앞. 주말엔 보기 힘든 신문을 나눠주는 풍경이 펼쳐진다. 하지만 평일과 다른 것은 삼삼오오의 사람들이 직접 신문을 나눠준다는 것. 읽을거리가 생긴 탓인지 사람들도 신문을 쉽게 받아든다. 어느새 신문 배포를 모두 마친 주인공들은 인근에 위치한 명성교회(김인환 목사) 교인들이다.

‘선한이웃’이란 제호의 지역신문을 벌써 2년째 발행하고 있는 이 교회는 쌀 항아리, 영아학교, 서울대 입양 등 다양한 지역 섬김으로 봉천 주민들의 ‘선한 이웃’을 추구해 왔다. 그 명성에 더해, 서서히 지역 언론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명성교회는 이를 위해 자체 편집팀까지 조직했다.

그리고 선한이웃이란 교회 연계 신문사와 함께 ‘교회가 만드는 지역신문’을 발행해 오고 있다.

신문으로 소통하라

지차제가 시행되면서 이에 따른 미디어의 변화도 달라졌다. 일단 지역 정보를 담은 미디어의 등장이 속출, 정보와 광고를 주로 담은 신문과 여타 매체들이 다양하다. 심지어 일간지까지도 참여해 특정 지역의 광고와 정보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한 지 오래다. 이 같은 변화에 지역 교회들도 참여하는 추세다. 지역과의 관계성을 뗄 수 없는 교회적 특성 탓에 매체 형성의 필요성은 필연적인지도 모른다. 여기에 전도지 등 현대인들에게 외면당하는 선교 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교회들도 자연스레 신문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

교회 안에서, 교회 밖에서

교회 신문은 교회내부용과 교회내부 및 전도 혼용, 전도용 지역신문(외부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교회내부용 신문의 경우, 교회 크기를 막론하고 신문을 제작하는 교회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설교가 절반 이상 차지하거나, 조잡한 편집, 오·탈자로 인한 질 저하 등 손에 들려 읽을 만한 매력은 그리 많지 않다. 내부용 교회 신문은 교회 구성원들의 의사소통의 통로이자 도구이다. 아울러 교회 구성원, 평신도, 부서, 세대 간을 이어주는 메신저 역할은 물론 크든 작든 개개인의 신앙 증진에도 도움을 주는 기능을 가져야 한다.

교회가 만드는 외부용 신문(전도용 지역신문)은 약 3년 전부터 중대형 교회들을 중심으로 등장했다. 대부분 자체 간행물에서 진화해 16쪽의 타블로이드 판 형태로 불신이웃들을 향해 발행한다. 단독 제작 시, 인쇄 등에 소요되는 고비용 탓에 외부업체와의 연계를 통한 신문 발행의 경우가 많다. 형태도 보통 16쪽 분량에 적게는 두 쪽, 많게는 네 쪽 정도가 교회 자체 면으로 할당되어 교회 정보와 메시지, 실용적인 지역 정보 등이 기재된다.

그러나 교회 이름으로 지역신문을 만든다는 앞선 감각이 있다 해도, 교회 용어를 여과 없이 사용하거나 노골적인 의도를 나타내는 모습은 지양해야할 부분이다. 또한 교회 면에 있어서도 지역 정보 보다는 내부용에 가까운 교회 소식이 많아 애초의 의도와는 거리가 있는 경우가 잦다.

효과적인 소통 도구로 개발돼야

내수용이든, 전도를 목적으로 한 지역 신문이든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내수용 교회 신문은 교회 정보 및 사역방향을 공유할 수 있는, 교인 간 만남과 소통의 장이 돼야 한다는 분명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훈련된 편집팀을 조직해 지속적인 운영의 묘를 꾀하고, 교회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한편 전도용 지역 신문의 경우는 교회 이름 알리기에 연연하기 보다는 보다 문화적인 투자의 개념에서 접근해야 한다. “기독교인과 비 기독교인이 함께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교회에 매우 유익합니다.” 이건영 목사(인천제이교회)의 말처럼, 교회 신문을 잘 기획하고 활용하면 교인은 물론, 교회 밖 이웃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될 수 있다.

아울러 교회가 지역 속으로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 신문의 등장은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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