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점검 / 알파코스 ‘황금이빨’ 이슈 그 이후]

알파코리아 “소개 않겠다” 서둘러 진화…교단별 시각차도 다양
“본질은 불신자 전도와 교회정착” 목회자 성령사역 인식 달라져


▲ 찬양과 율동으로 게스트를 반갑게 맞이하는 성문교회 헬퍼들.
알파코스가 한국에 도입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교회를 떠나는 젊은이들을 붙들기 위해 영국 성공회 신부가 시작했다는 알파코스가 최근 성령 사역으로 몸살을 앓았다. 아말감 치아가 황금치아가 됐다는 이야기를 두고 갖가지 소문들도 회자됐다. 이에 알파코스 현장을 찾아 그 소리의 허와 실을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토크 1 알파의 현장

목요일 아침, 성문교회 선교센터에서는 흥겨운 기타와 찬양 소리가 울렸다. 알파 티셔츠에 꽃모자를 쓴 찬양팀이 흥겹게 게스트(VIP)를 맞는다. 이윽고 율동을 하며 서로 축복을 나눈후 ‘한 사람!’을 부르짖는 영화를 시청한다. 이어 담임목사가 전도에 관한 ‘토크’를 진행하자 고개도 끄덕끄덕, 게스트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이어 게스트들은 소그룹 모임을 가진 뒤 교회가 준비한 만찬에 참여한다. 그간의 알파 참여가 어떠했는지 응암동에서 왔다는 한 게스트에게 물었다. “좋네요. 사람들도 편안하고 질서정연하고…. 신앙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토크 2 알파는 오직 불신자 전도

올해 초부터 알파코스를 시작한 성문교회(황정식 목사)는 현재 3기를 진행 중이다. 일주일에 3일, 오전 오후로 나눠 200명의 게스트를 6개 팀 40개 반으로 분반해 운영하고 있다. 알파코스를 거쳐 간 게스트는 지금까지 500여명. 성문교회는 그동안 80%의 불신자가 교회에 정착하는 큰 결실을 거뒀다. 서울 목동에 소재했지만, 수원과 부천에서 온 게스트들도 적지 않았고 타 교회에서 탐방을 오기도 했다. “재생산 돌파구를 찾는 중에 알파를 도입하게 됐어요. 내 판단엔 알파 본질이 성경적이라고 봅니다.” 이처럼 황 목사는 생고구마(불신자)의 반응이 탁월하게 나타나는 프로그램이 바로 알파라면서 근간에 제기된 신학적 문제에 대해선 한마디로 일축했다. “중요한 건 목회자의 신학입니다. 대체로 피상적으로 보는 분들이 알파를 신유에 치중한 프로그램으로 오해하는 것 같습니다.”

토크 3 알파 문제 있다?

알파코스는 현재 170여 국에서 불신자 전도 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다. 알파코리아(대표:이상준 선교사 이사장:윤희주 목사)의 도입 이후 현재까지 3000여개의 교회가 알파를 시작했으며 초창기 예장통합과 기장, 성결 교단이 주를 이뤘던 패턴이 최근엔 예장합동과 기감의 참여로 바뀌고 있다. 현재 예장총회 소속 교회는 500여개 교회며 노회 단위로 알파 컨퍼런스를 요청해 오는 경우도 늘고 있다. 그러나 소위 ‘금이빨’ 사건이 부상하면서 알파의 성령 체험 사역에 대한 우려들이 도출되기 시작했다. 이 현상을 두고 신학적으로 문제를 배태한 프로그램이 아니냐는 시각이 많아졌다. 전체 15주제 중 3주제 뿐인 성령 체험이 공격 타겟이 된 것이다. 그로인해 알파가 ‘쓰러짐 등을 강조하는 빈 야드(존 윔버)의 영향을 받은 신사도 운동(피터 와그너)과 유사하다’ ‘교육 매뉴얼을 통해 금이빨 변화를 종용하고 있다’ ‘모 교단에서 사이비성이 규정됐다’ ‘교회에 분란을 준다’는 등의 의혹과 비판이 한동안 계속됐다.

토크 4 “그 많은 변화 중에 하필…금이빨?”

알파 코리아에 따르면 금이빨이 언급된 것은 특별한 의도나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당시 아말감에 대한 폐해가 언론(SBS 환경의 역습)을 통해 알려지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매스컴 덕택에 황금치아 현상은 이슈가 되기 충분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 이사장 류영모 목사가 시무 중인 교회에서 일어난 경험을 몇 차례 알파컨퍼런스에서 소개한 것이 비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류 목사는 목회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파코스의 본질은 성령 치유가 아닌, 불신자 전도와 교회 정착”임을 강조하며 “교회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면 더 이상 금이빨을 강조하지도 소개하지도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조처는 “현지 교회와 교단의 입장을 따르라”는 알파코스의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밖에 알파코리아 대표 이상준 선교사는 빈 야드, 뜨레스 디아스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호도됐다고 설명한다. “주말수양회 등 알파 프로그램은 빈 야드 등이 알려지기 전에 이미 완성된 것들입니다.” 시차적으로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알파가 존 윔버(빈 야드)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것도 알파 4대 대표인 니키 컴블이 개인적인 감흥을 받은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나 알파코스는 성령체험 시간에 일어난 기사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고 지금도 여러 교회들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방언과 질병의 치유, 중독 해결 등 다양한 치유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유독 ‘황금이빨’만이 전부인 것처럼 알려진 것과 그것으로 야기될 물의를 미연에 예방치 못한 것은 미흡한 점이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이 같은 성령치유는 인위적인 방법은 전혀 시도되지 않으며 기도와 말씀(토크) 등 매뉴얼대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토크 5 교단들이 바라보는 알파

비교적 이단사이비 문제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예장고신의 경우, 사이비성이 있는 것으로 규정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는 달리 총회적으로 알파를 다룬 적이 아직은 없다. 다만 고신 유사기독교연구소에서 빈 야드와 신사도 운동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이번 총회에서 다루었을 뿐이다. 고신은 교수들의 첨부된 연구결과를 참고해 ‘빈 야드와 신사도 운동은 우리 신학에 맞지 않는, 불건전한 것’으로 규정했다.

예장총회의 경우, 서광주노회와 경남노회가 각각 알파의 신학성과 이단성 조사를 헌의해 현재 신학부 알파소위원에 이관돼 있고 합신의 경우 신학연구위원회에 알파 코스 신앙 검증의 건을 수임한 정도다.

반면 예장통합의 경우, 꾸준히 알파에 참여를 보여 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성교단은 예비목회자들에게 교단차원으로 알파코스 교육을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교단별 시각도 다양하다.

토크 6 보수교단과 알파

알파코스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은 아직은 의혹으로만 보인다. 알파로 갈등을 겪었다는 교회들도 원인은 다른 요인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알파의 신학성 검증을 요청한 서광주노회도 산하 교회 중 피해 사례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궁금함 때문에 헌의한 것이었다.

알파의 성령 치유 현상은 한국 교회에 적잖은 반향을 일으킨 것이 사실이다. 성령 치유 보다 말씀에 치중해 온 교회들의 입장에선 낯선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인지 취재 과정에서 여러 목회자들은 이런 말을 남겼다.

“불신자 전도를 위한 성령의 일하심을 알파를 통해 보게 된다. 우리 목회자들도 이젠 성령 사역에 대한 여지를 둘 필요가 있다.”

여기에 알파코리아 이상준 대표가 강조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말씀 교육이 탄탄한 교단과 교회일수록 알파 정착과 성공률이 매우 높다.”  보수적인 목회자들의 성령 사역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알파코스의 이 같은 확신이 더 많은 만남을 양산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총회 신학부의 연구 결과가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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