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이는 책/사진 있음

만들어진 신
리처드 도킨스(김영사)

요사이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은 [신은 존재하지 않으며], [종교도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의 영어 제목이 [하나님의 망상]인 점도 심상찮은데 그는 {책의 목적이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무신론자가 되게 하려는 것}이라고 과감히 밝히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는 1941년생이며 옥스퍼드대학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과학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존의 신이 있다는 주장들을 반박하는 것으로 증명하고 있다. 초자연적 지성이 있다는 신 가설, 창조론의 주요쟁점, 토마스 아퀴나스의 회귀적 증명, 안셀무스의 연역적 논증, 개인적 경험 논증, 성경의 내증 등을 그의 과학적 논리로 과감하게 반박하면서 이런 논증들은 잘못된 믿음을 심어준 오류들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신이 존재한다는 가설 보다는 다윈의 진화론 및 자연선택설이 더 합리적인 우주에 대한 설명이 된다는 입장을 보인다.
또 저자는 종교의 사회적 기능이 필요치 않다고 주장한다. 종교는 강자에게는 지배이데올로기였으며 약자에게는 삶의 위로이자 희망이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또 종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전쟁과 가난, 아동학대와 인권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신의 이름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혔다고 항변한다. 더불어 삶의 위로를 얻기 위한 기도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실험 사례와 인간의 뇌는 도덕적으로 행동하도록 프로그램 됐다는 과학적 연구결과들을 들려준다. 그는 과학이 종교의 위안과 영감을 주는 기능 등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종교가 없다면 인간은 더욱 인간을 의지하며 본연의 가치인 사랑과 연민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신에게 의지하지 않을 때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고 서로를 도우면서 보다 충만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
하나님이 없다 있다 하는 논쟁은 인류 창조 이래로 계속되어 왔다. 저자의 주장이 매우 설득력이 있지만 저자의 기대와 달리 책을 다 읽은 시점에서 무신론을 택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러나 유일한 진리란 없다고들 말하는 포스트모더니즘시대에 그의 저서가 베스트셀러가 되어 있다는 사실은 시사 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칫 기독교가 반지성적인 것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층 대중적이고 지혜롭게 복음전파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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