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역 꾸준한 투자 가치 있다

조재선 목사(전주 예닮교회)

“사람들이 비싼 값을 치르고도 별 다섯 개짜리 호텔에 모여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별 두 개나 한 개짜리 호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목회를 비즈니스와 견줄 수는 없겠지만 저는 별 다섯 개짜리 교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재선 목사(전주 예닮교회)의 사고와 도전정신에는 육순을 넘긴 목회자의 그것이라 보기에는 믿기지 않을 만큼 열정이 넘친다. 수십 년간의 목회 경륜과 제법 큰 규모의 교회들을 담임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여전히 개척자의 정신이 엿보인다.

“그 무엇이란 반드시 장대한 규모이거나 화려한 시설만은 아닐 겁니다. 찾아오는 이들을 대하는 구성원들의 태도, 신뢰를 주고받는 관계가 핵심에 있다고 봅니다. 교회에 적용하자면 이웃이나 새 가족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라 할 수 있겠지요.”

제자훈련이나 가정교회 모임, 그밖에 예닮교회에서 연중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이웃사랑을 위한 연습이며 실천이라고 설명한다. 성도들의 하나님을 향한 사랑, 교회에 대한 애정은 어떤 방식으로든 이웃들을 섬기고 나누는 방식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조 목사의 지론이다. 문화사역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교회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문화사역에 비교적 많은 투자를 했던 것은 그만한 가치와 효과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 사역들을 통해 우리들이 열심히 사역하고 봉사하는 이웃사랑의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지역사회에 좋은 소문이 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개척한지 이제 8년. 조 목사는 아직 교회가 걸어야 할 길이 멀지만 그 종착점이 대형교회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한다. 현재 교회당 수용능력이 포화상태라 어려움이 크지만 굳이 큰 예배당을 짓겠다는 욕심도 없단다. 학교 강당을 빌려서 주일예배를 하는 방법을 찾고 있고, 출석교인이 500명이 넘으면 곧바로 분가할 계획도 세워놓았다.

“사람들이 세상의 재미를 떠나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려면 더 많은 연구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 동안 해왔던 사역들 중에는 서투른 부분도 있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도 간혹 나타났지요. 별 다섯 개짜리 명품교회, 명품성도를 위한 노력은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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