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지휘아래 진솔하게

▲ 화평교회 새순가정교회(가장:이원구 장로)의 가족교회 모임에서 가원(家員)들이 함께 찬양을 부르고 있다.화평교회(최상태 목사, 경기도 고양시 소재)는 구역모임을 ‘가정교회’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명칭만 봐도 이 교회가 구역모임의 공동체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교회 조직 가운데 매우 중요하게 생각함을 알 수 있다.
50여개 넘는 모임, 봉사·선교후원 중요역할

화평교회(최상태 목사, 경기도 고양시 소재)는 구역모임을 ‘가정교회’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명칭만 봐도 이 교회가 구역모임의 공동체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교회 조직 가운데 매우 중요하게 생각함을 알 수 있다.

화평교회 가정교회는 연령이나 지역 등을 고려해 5가정 내외로 구성된다. 교회 전체적으로는 이런 가정교회가 50여개가 넘는다. 가정교회의 리더는 ‘가장’(家長)이라고 불리며 이들은 교회가 실시하는 2년 정도의 제자훈련을 마쳐야 임명된다. 훈련은 새가족반, 양육, 제자훈련, 신구약성경연구 등이다. 가장이 된 후에도 이들은 주일오후에 지도자 모임을 매주 갖는다. 지도자모임은 2시간30분 정도 진행된다. 이 시간은 찬양, 훈련, 성경공부로 진행되는데, 이 가운데 훈련 프로그램은 주별로 특강(매월 첫주), 사역간증(둘째주), 그룹별 나눔 및 기도회(셋째주)로 편성된다. 마지막 주일 저녁은 전교인 연합찬양집회로 진행된다. 교회는 이 가장모임을 위해 주일 오후 예배를 하지 않는다. 대신 수요예배를 찬양예배로 드리고 있다.

가장의 인도 아래 가정교회 모임은 매주 목요일이나 금요일 밤에 모인다. 주로 가정에서 돌아가면서 모이지만 사정에 따라 사업장이나 야외에서 모임을 갖기도 한다. 모임의 시간은 약 2시간 정도이다. 첫 프로그램은 식사(30분)이다. 설거지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모든 모임 이후로 미룬다. 이어 찬양담당자의 인도로 찬양(10분)을 한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나눔(40-50분)이다. 어려웠던 일, 감사했던 일, 승리했던 일, 기도제목 등을 돌아가면서 이야기한다. 이때 가장은 단순히 “어려웠던 일을 말해보세요”와 같이 말하지 않고 “지금의 직업 말고 과거 색다른 경험했던 것을 소개해보세요”와 같은 멘트로 분위기를 밝게 한다. 상당기간 긴밀한 교제를 쌓아왔던 때문인지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속내를 드러내보인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때론 진지해지고 때론 박장대소를 하기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유지된다. 새신자들도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성경공부가 아니라 진솔한 삶의 나눔이 이어지는 것을 보고 모임에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나눔이 끝나면 성경공부(20분)를 한다. 주일 설교로 교안을 사용하며 자신의 삶과 연결해서 적용 위주로 진행된다. 이어 전도 및 선교보고(10분)의 순서다. 헌금, 선교편지, 중보기도, 전도보고, 전도 대상자 중보 기도 등이 이 시간에 하는 일이다. 끝 순서는 광고 및 폐회인데 교회 소식과 가정교회 소식을 알리고 가장이 파송기도를 함으로 마무리된다.

화평교회의 가정교회 가장은 모두 남성들이며 여성들이 총무로 돕고 있다. 가정교회 구성원들은 주중 모임을 한번 갖는 것으로 관계를 다하지 않는다. 평소에도 가족처럼 지내고 교회 봉사도 가정교회 단위로 한다. 생일이나 경조사에 참석하고, 교제를 위해 매일 모이는 가정교회도 있다. 함께 봉사활동을 떠나거나 주말 농장을 운영하기도 한다. 선교사를 후원하고 단기선교로 선교사를 돕기도 하는 등 전도와 선교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교회의 식당봉사, 청소, 예배 도우미 등의 역할은 가정교회 단위로 하는 교회 봉사 사역이다. 이런 모든 사역은 가정교회 지도자를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영성있는 가장과 총무, 교회의 전폭적인 배려, 성도들의 협력 아래 지금까지 가정교회는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많은 감동적인 간증거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새신자들이 유입되는 중요한 통로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정교회는 계속해서 분가되고 확장되고 있다. 화평교회는 가정교회 시스템으로 현재 2000여명 교세로 성장했으며 지금까지 7회의 가정교회 세미나를 열어 대외적으로 가정교회 확산 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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