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출신 무슬림 넘쳐…방문객 대상 포교도

<박스> 한국 이슬람 메카 [이태원] / 이슬람 사원 사진
이주노동자 출신 무슬림 넘쳐…방문객 대상 포교도

{중국인을 만나려면 인천 선린동에 가고, 미국인을 만나려면 용산 이태원으로 가라?}
한국 사회에는 생각 밖으로 많은 외국인 거주지가 있다. 가리봉동 일대는 [조선족 거리]로 불린다. 그뿐 아니다. 광희동은 러시아·몽골 문자로 도배되어 있으며, 숭인동·창신동은 [작은 히말라야]라는 애칭이 붙은지 오래다.
그렇다면 무슬림을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할까. 정답은 이태원. 용산의 미8군 기지와 이국적인 도시로 알려진 용산구 이태원동은 2000년 9.11테러 이후부터 이슬람을 신봉하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북아프리카 출신 이주노동자들의 신흥 거주지가 되고 있다.
이태원동이 무슬림 마을로 변모한 이유는 한국 이슬람교의 총본산인 이슬람 중앙성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이슬람 신자들은 매주 금요일이면 400~500명이 모여 종교행사를 갖는다. 주말에는 수도권의 각국 이슬람 신자들이 모여들어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음식점과 잡화를 파는 가게들이 늘고 있다.
이슬람성원이 갖는 중요한 의미는 해외에 있는 한인교회처럼 정기적인 종교행사를 통해 그들만의 신앙심을 고취시키는 장소라는 것이다. 또한 만남과 정보교류의 장 구실도 하고 있다.
여기에 이슬람교 포교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는 사실도 빠트릴 수 없다. 건물과 문화의 독특성 때문에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이슬람성원 관계자는 {방학 때를 맞춰 가족 단위나 그룹 단위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성원은 재발로 들어온 관심자들에게 포교를 하기 위해 일일이 설명회를 갖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또한 돌아갈 때에는 홍보자료도 나눠준다.
이슬람교를 위한 정부의 간접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무슬림을 이해하자]는 명목아래 내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이슬람 중앙성원 방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이슬람 종교행사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고, 인근 식당에서 아랍권 음식을 맛보기도 한다.
이슬람성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부산 안양 전주 등에도 성원이 세워졌으며, 센터는 수십개에 이른다. 또 최근에는 방문상담 전화와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그러나 최근 아프간 사태로 잠시 중단한 상태다.
한국교회가 해외선교에 전력투구하는 중에 이슬람의 국내 포교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정형권 기자 hkjung@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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