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턱대고 먹다가 배만 나온 정 기자. 어째 정 기자보다 멸치가 더 통통해보인다.

살이 빠져 볼이 홀쭉해지고 다크서클이 생겨버린 정 기자는 자신의 모습에 위기를 느끼기 시작했는지 다시 열심히 식이요법에 들어갔다. 예전에 식이요법을 했을 때보다 훨씬 더 열심을 내기 시작했다. 편집국 기자들도 점심 식사 때마다 꼭꼭 정 기자 밥그릇에 밥 한 술이라도 더 얹어주려고 노력했고 정 기자도 이에 부응하여 무리한다 싶을 정도로 식사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평소에 좀처럼 손대지 않았던 스낵류나 초콜릿, 우유 등도 꼭꼭 챙겨먹는 열정까지 보여주었다.

기자가 몽골 출장으로 일주일 동안 회사를 떠나 있다가 돌아와보니 정 기자는 그새 얼굴에 살이 통통하게 올라 있었다. 누렇게 떠 있던 얼굴은 광채가 나기 시작했고 눈가는 다크서클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마른인간 담당 기자가 없는 동안 편집국 기자들이 정 기자를 지극 정성으로 ‘사육’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한 달 동안의 노력 끝에 현재 정 기자의 몸무게는 59kg로 올라섰다.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보다 4kg 정도 살을 찌운 것이다. 담당기자와 편집국 기자들은 모두 환호했다. 지난 달 너무 살이 빠져버려 원상회복하기까지는 몇 달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목표치에 근접할 줄이야!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모두가 환호하는 가운데 정 기자가 다소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살짝 귀띔했다.
“조 기자, 그런데 말이야. 내 살이 배로 다 가버렸나봐. 배만 나왔어. 완전 배 나온 멸치가 따로 없어. 이거 어떡해?”

아뿔싸, 뱃살. 정 기자도 살찌는 것은 좋은데 살이 배에 다 몰려 있는 것은 싫은가보다. 하긴, 요즘은 마른 비만이 건강에 더 해롭다고 하니까.

식이요법만으로는 건강하게 살찌는 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60kg를 달성하게 되면 이제 정 기자는 운동요법을 시작하기로 했다. 다음호부터는 정 기자의 좌충우돌 운동기가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기대하시라.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