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부흥 2007 집회 의미와 과제

▲ 1907년 평양과 1974년 서울 여의도집회가 한국교회 부흥과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것처럼 이번 집회로 한국 교회가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것이'부산대부흥2007'의 기획의도다.

 성령강림절인 5월 27일 해운대 백사장에서 열린 '부산대부흥 2007'은 교회연합과 교회사적으로 큰 의미를 던져 준 집회였다.

집회가 열린 해운대 백사장은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찾은 인파들로 온종일 들썩였다. 행사가 열리기 2시간 전부터 인근 지하철역과 주변도로에는 형형색색의 집회관련 티셔츠를 입은 행렬들이 끊이지 않았다.

교회연합의 성공잣대가 현실적으로 대상자들의 참여도에서 가늠되는 것을 감안할 때, 20만명이 참여한 이번 '부산대부흥 2007'집회는 일단 성공적인 연합집회로 평가되고 있다.

주최측은 당초 참여인원을 10만명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행사 중간시점인 오후 6시경에만 경찰추산 15만명이라는 중간집계가 나올 정도였다. 이처럼 예상외의 높은 참여열기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부산대부흥 2007'이 갖는 의미

이에 대해 주최측은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며,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며 감사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덧붙인다면, 이번 행사와 관련해 주도적인 인물이나 교회가 드러나지 않고, 철저하게 정치적 색채를 배제한 노력이 성공적 개최의 요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행사 당일은 물론 그동안 배포된 유인물을 보면 누가 주최하는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다. 그동안 나눠먹기, 이전투구 양상, 얼굴알리기 등이 교회연합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따라서 '부산대부흥 2007'은 교회연합에 새로운 물꼬를 튼 역사적 사건과 함께 연합에 임하는 지도자들의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해 준 계기였다.

또한 '부산대부흥 2007'의 20만명이라는 숫자적 의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순수 기독교인 대상으로 치러진 단일행사로서 20만명이 모인 것은 한국교회사적으로 한 획을 그을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처럼 초대규모 인원이 모인 것은 8~90년대 이후 한국교회 연합행사에 보기 드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1907년 평양과 100만 기독인이 모인 1973년 서울 여의도집회가 한국교회 부흥과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것처럼, 이번 집회로 한국교회가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것이 '부산대부흥 2007'의 기획의도였다. 역사적․사례적 측면에서 볼 때, 이같은 기획의도는 한낮 허상만은 아니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장장 5시간 동안, 그것도 유명 관광지에서 진행된 행사는 자칫 지루하거나 집중도가 떨어질 위험요소도 있었다. 하지만 치밀한 기획과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 운영이 돋보인 행사였다.

기독교 행사에서 보기 드문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해 행사의 박진감을 살렸다. 무엇보다 주제에 적합한 컨텐츠들을 효과적으로 담아, 집회에 집중할 수 있는 묘미를 살렸다.

회개의 기도로 시작된 '부산대부흥 2007'은 축복의 기도로 마무리됐다. 그리스도인의 회개가 도시와 민족의 축복으로 이어지길 기도한 것이다. 행사 말미에 가진 휴대폰을 이용한 용서와 화해, 전도의 대상자에게 전화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행사가 마친 이후 참석자들이 인근 식당으로 퍼져 음식을 사먹으며 식당을 축복하는 것 역시 행사의 연장선상이었다.

'부산대부흥 2007'이 단순히 기독인만의 축제가 아니라, 기독인들로 인해 도시가 변화되고 축복받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돋보인 대목이었다.


부산교계의 남은 과제

이처럼 '부산대부흥 2007'은 침체된 한국교회 연합과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집회였다. 여기에는 지난해부터 부산교계에 불기 시작한 교회연합 무드가 큰 몫을 차지했다. 올 한해만 4개의 대형 기독행사인 이른바 'JACB2007'이 부산에서 열린다.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부산지역의 교회연합은 순풍을 달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그 이후다. 어느 지역에도 찾아볼 수 없는 교회연합에 대한 인식과 순수한 참여가 대형행사가 없는 이후에도 지속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성급한 주문일지 모르지만, 연합무드가 조성된 지금부터 행사위주의 교회연합 이상의 다양한 '연합컨텐츠'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동안 부산교계 역시 교회연합에 있어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산교계가 소망하는 복음화율 25%를 위한 보다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교회성장주의에 따른 교회간 경쟁과 수평이동을 막고, 개교회간 윈윈할 수 있는 전략수집도 시급한 과제다.

이는 비단 부산교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번 '부산대부흥 2007'집회를 통해 부산지역 교회의 순수한 교회연합 의식으로 20만명의 기독인을 움직인 저력은 교회의 새로운 바람과 문화가 한국교회 전체에 영향을 끼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백년전 부흥은 평양에서 부산까지, 백년후 부흥은 부산에서 평양까지'라는 부산대부흥 2007의 슬로건처럼, '부산발' 부흥과 교회연합의 새로운 영향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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