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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도나 농어촌 오지를 찾아가보면 여러 가지로 열악한 상황에서 사역하시는 미자립교회 교역자님들의 삶을 안타깝게 바라보아야 할 때가 있다. 우리 교회에는 이런 마음을 품은 건축 기능보유자들이 힘을 합해 어려운 교회를 돕자는 뜻으로 수년전 히람선교단을 결성했다.
히람선교단은 매년 여름과 겨울을 이용하여 낙도 및 산간지역의 재정과 인적자원이 열악한 교회를 찾아가 예배당이나 교육관, 사택 등을 증축 혹은 보수하며 봉사의 손길을 펼친다. 필요한 인력동원은 모두가 자원봉사로 이루어지며, 비용은 북일교회의 특별지원금이나 교회내 각기관과 교우들의 모금을 통해 충당한다.
2003년 진도 관사도교회를 찾아가 사택과 예배당 증개축 공사를 한 것을 시작으로 히람선교단은 그동안 11차례에 걸쳐 완주 화산덕동교회, 진안 백화교회, 해남 어불도소망교회, 진도 유달삼교회, 부안 옹중교회 등 곳곳을 돌아다니며 짧게는 며칠, 길게는 1주씩 섬겨왔다.
지난해에는 폭설로 예배당이 무너진 군산 엘림교회를 찾아가 연인원 400여명이 동원되어 3주간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올해에도 1월초 60여명의 단원들이 진도 라배도를 찾아가 엿새 동안 사택보수에 나선 끝에,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다.
봉사기간 동안 건축공사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단원들은 안마, 미용, 청소 등 주민들을 위하여 자신이 가진 모든 재능을 다 발휘하며 섬긴다. 섬기면서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에 인도하며 선교사명을 감당한다.
특히 중국음식을 잘 하는 단원들이 요리한 자장면과 탕수육은 별미를 맛볼 기회가 많지 않은 낙도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끈다. 보일러와 가전제품 수리, 타일공사 등도 주민들의 답답함을 풀어주고, 교회를 향해 마음을 열도록 하는데 적잖은 효과가 있다.
때로는 이렇게 섬이나 오지에서 만난 주민들을 교회로 초청해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고,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시켜주는 사랑 나눔 행사를 열기도 한다.
봉사활동을 떠날 때마다 단원들은 생업과 일상생활을 1주일씩 내려놓아야만 하는 어려움을 감수해야하지만, 모두가 헌신적인 자세로 섬기면서 매번 사역을 통해 기적을 일구어왔다. 우리의 섬김을 통해 앞으로도 여러 낙도와 오지에 신선한 선교의 바람이 불고, 주민들의 마음 속에 교회에 대한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형성되기를 기도한다.
김익신 목사(익산 북일교회)
사진설명>>북일교회 히람선교단 봉사자들이 낙도교회를 찾아가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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