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갱신운동의 지역화
정연철 목사(양산삼양교회)

교회의 성숙과 한국교회의 갱신을 향한 새로운 사명을 다짐하는 뜻깊은 모임이 지난 주간 부산울산경남지역과 광주전남지역에서 있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번에 남도 지역에서 열린 '교회부흥을 위한 목회자세미나'와 '교회교육 갱신을 위한 집중세미나'는 그 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한되어 있던 교회갱신의 움직임을 지방으로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컸다고 본다. 물론 그 동안 이러한 몸부림이 지방에서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개교회 중심이거나 교회갱신의 의식을 통전시키는 모임들로 자리매김 하기에는 석연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금번에 진행된 세미나는 교회갱신의 의식을 광역화하고 지역적으로 저변화 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된다.
사실 수도권보다도 목회자들의 의식이 뒤떨어진다거나 열정자체가 뒤지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지금까지의 지방 목회 현실은 웬지모를 자격지심의 작용으로 낙후된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엄밀하게 본다면 분명히 지역은 그 지역나름대로의 특성이 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지역의 특성을 꿰뚫어보면서 그 지역에 필요한 방식으로 융통성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금번의 각 지역에서 있었던 세미나들은 지역성을 충분하게 인식하고 해당지역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선별해서 적용한 세미나이기에 이론과 실제의 괴리감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지역의 사정을 잘 아는 목회자들이 아이디어들을 모으고, 섬기는 교회에서 시급하게 갱신해야할 과제들에 대해 보다 정확한 진단과 대안제시를 위해 전문성을 가진 강사들의 선택되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반면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예컨데, 보다 더 해당 지역의 교회와 목회 문화적 특성들을 면밀하게 살펴서 총론적 접근 보다는 각론적 접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라든지, 또 지역 교회와 목회자들이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실제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한 깊이있고 구체성을 띤 대안 제시 등은 앞으로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른 것이 아니기에 이러한 지역이슈들은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전개시켜 나가면, 성령께서 그에 따른 적절한 아이디어와 대안들을 부어주실 줄 믿는다.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과 수행과정은 늘 진행형이다. 과거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이 하나님의 우리교회와 민족을 향한 비전은 계속될 것이다. 그 과정 속에 자기갱신을 통한 교회의 성숙과 부흥을 꿈꾸는 동역목회자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오늘도 우리가 섬기는 지역에 세워주신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소원하심을 영적인 눈으로 읽는 교회갱신 동역자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역사가 끊임없이 이루어 지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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