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은성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역사신학/총신신대원 82회 졸)
어린 소년 시절 존은 자신의 우둔한 지성에 관해 대해 좌절하고 심한 고통을 느꼈다. 진심으로 신앙의 진리들에 관해 심도 있게 읽고, 쓰고, 그리고 연구하기를 원했지만 자신의 지성이 그것에 미치지 못함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마리아에게 청원했다. 자신의 우둔함을 명석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마리아는 그에게 나타나 지혜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15세의 나이에 스코틀랜드에 있는 프란체스코 수도회 수련수사로 들어갔다. 열심히 수련을 쌓으면서 마침내 놀라운 학문의 진전을 가져왔다.
그리하여 1291년 그의 나이 약 25세 때 노샘프턴에서 프란체스코 수도회 사제로 수임 받은 후 옥스퍼드와 파리에서 연구하며 가르쳤다. 1288년에 옥스퍼드에서 학문을 배우기 시작한 1298-1299년에 피터 롬바르드의 '명제들'에 대한 주석을 썼다. 1302년에 이르러 스코터스는 '명제들'을 가지고 파리에서 가르쳤다. 1303년 그는 80명의 수도사들과 함께 프랑스에서 추방을 당했다. 그 이유는 프랑스 왕 필립 4세를 반대하고 로마교황 보니파세 8세를 지지하였기 때문이었다. 다시 되돌아온 후 1304년 파리에서 신학을 가르쳤다. 이 시기에 스코터스는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설'을 변호했다. 그런 후 1307년 독일 쾰른으로 갔다. 다음 해 1308년 파리대학교로 되돌아온 후 신학박사학위를 수여받고 교수직을 받게 되었다. 그의 놀라운 학문성과 가르침으로 인해 수많은 학생들이 여기저기서 몰려와 강의를 들었다. 던스 스코터스는 프란체스코 수도회 신학자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인물로서 스콜라주의 한 형태인 '스코투스주의'(Scotism)을 주장한 자이기도 하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은혜관을 반대하면서 '스코투스주의'를 이끌었다. 이 사상은 아퀴나스의 '토마스주의'(Thomism)를 정반대하는 견해였다.
1308년 쾰른으로 와서 대학교를 세웠고 대 알베르트의 제자들을 반대하고 원죄 없는 잉태설을 변호했다. 중풍에 걸려 11월 8일에 44세의 나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작품 스코터스의 처음 작품들은 1295년에 쓰인 '적은 논리학 작품들'이었다. 포르피리의 '이사고게'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들'에 대한 질문들이었다. 또 피터 롬바르드의 '명제들'에 대한 주석을 1298-1299년 썼다. 1297-1300년에 썼던 케임브리지의 강의집, '레포르타치오'였고, 옥스퍼드에서의 '오르디나치오'였고, 그리고 파리에서의 강의집 '렉투라'였다. 그 가운데 '오르디나치오'는 스코터스의 최고의 작품이다. 이 외에도 1300~1305년에 쓰인 46개의 소논쟁집들이 있다. 평가 토마스 아퀴나스에 의해 지속된 스콜라주의를 무너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스코터스는 여전히 중세신학자임에는 틀림없다. 그는 가톨릭 신학을 변호하고 있는데,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설'을 지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독론에 있어 스콜라주의는 단성론적인 면에 반하여 스코터스는 인성을 강조하므로 균형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고 하겠다.
'제 일 원리로서의 하나님에 관한 소논문'에서 "1.1 그분의 위엄성을 즐거워하고 우리 마음에 그분을 명상하게 하는 것이 무엇임을 믿고, 이해하고, 그리고 나타내도록 사물들의 제 일 원리를 나에게 가르쳐주옵소서. 1.3 관련 있다고 여겨지는 많은 특성들이 있지만 다음과 같은 계획을 가지고 본질적인 규율에 따라 보다 근원적인 구분을 따르려고 합니다. 특별히 저는 네 구분을 첫 장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얼마나 많은 본질적인 규율들이 존재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4 각 구분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반드시 담겨 있어야 합니다. 1) 구분의 결과로 나타나는 요소들은 나눠진 것 안에 담겨 있는 것을 나타냅니다. 2) 부분들이 가진 상호적인 특별한 성격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3) 분류는 나눠진 주제를 남김없이 설명합니다. 첫 번째 요구와 두 번째 요구를 이번 장에서 다루도록 할 것입니다. 정당성을 주장하지 않고 단순하게 구분들을 나열하고 그 의미들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 1.6 첫 번째 구분: 먼저 저는 본질적인 규율의 우선적인 구분이 애매모호한 용어를 애매모호하게, 즉 높은 규율과 부속하는 규율처럼 보인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7. 높은 규율이란 완전하게 뛰어난 것이 뒤에 나타나기에 선행한다고 합니다. 본질적으로 보다 완전하고 보다 귀하다는 것이 이런 방법으로 선행할 것입니다. 그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본질과 형태(종류)에 따라 선행하는 행동을 부르는 형이상학의 9권에 행동이 잠재보다 선행한다는 증거를 마음에 두었던 우선과 같은 것입니다. '뒤에 이뤄지는 사물들은 형태와 본질적인 면에서 우선적입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 1.9. 두 번째 구분: 구분되지 않는 탁월한 것에 의존하는 규율을 놓아두고, 저는 의존의 규율을 다시 나눕니다. 왜냐하면 의존하는 것이 부추기는 어떤 것이고, 그것이 의존하는 것에 따라 그 원인이 되기 때문이든지 아니면 의존하는 것과 그것이 의존하는 것에 따라 동일한 원인의 결과, 즉 의존하는 자는 먼 곳에 있고, 그것이 의존하는 것은 가깝게 있다는 결과들이 나타납니다. 1.10. 두 번째 구분의 첫 번째 요소의 뜻이 분명하고, 의존의 본질적인 규율에 속하는 사실도 역시 분명합니다. 원인과 원인이 되는 것만 아니라 그 두 가지 모두 너무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원인이 되는 것이 원인에 본질적으로 의존하고, 원인은 위에서 설명한 의미에서 선행하는 것처럼 원인이 되는 것이 의존하는 존재입니다. 1.11. 그런데 두 번째 구분의 두 번째 요소는 그렇게 분명하지 못합니다. 본질적인 의존의 개념에 있는 것이 그렇게 분명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 의미는 다음처럼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만일 한 원인과 동일한 원인이 이중결과를 빚는다면, 그 중에 하나는 본성에 따라 다른 것 앞에 원인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마음이나 물질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두 번째 것은 첫 번째 것이 제시될 때에만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마음의 상태나 물질의 모양이나 형태와 같은 주제의 어떤 속성이나 수정이 주어질 때입니다. 그래서 저는 두 번째 결과는 본질적 의존의 규율보다 뒤에 온다고 말합니다. 동일한 원인의 직접적인 결과가 선행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그 요소의 뜻입니다. … 1.15. 네 번째 구분: 두 번째 구분에서 밝힌 첫 번째 부분은 최종적이고, 효율적이고, 물질적이고, 그리고 형태를 갖춘 원인의 네 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이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원인에 가깝게 뒤에 오는 것은 다음과 같은 구분에 종속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1) 우리가 제한적인 것을 위해 영원토록 규정하는 것, 2) 결과, 3) 물질에서 만들어지는 것, 즉 우리가 물질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4) 주어진 형태, 즉 우리가 형태라 부르는 것입니다. 이런 구분들의 뜻들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곳에서 자세하게 다룰 것이기 때문이고 곧 그것을 다시 다루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1.16. 이 번 장을 요약한다면, 본질적인 규율은 6가지 규율로 나누어 구분시킬 수 있다. 그중 4가지는 원인과 원인 되는 것 간의 관계를 말합니다. 다른 것은 원인 되는 두 가지 사이에 있는 규율을 대표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세 번째 구분의 두 요소라는 제목으로 다룰 것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우수한 것과 미완성적인 것 간에 있는 규율입니다." |
※ 이번 제50회를 끝으로 '기독교회 고전 2000년'을 마무리합니다. 장구한 기독교 역사의 여러 갈래 고전들의 가치를 새삼 일깨워주신 필자 라은성 교수께 감사드리며, 이 기획에 실은 50편의 글들이 한국 교회 그리스도인의 지성과 영성을 살찌우는 작은 자양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꾸준한 글읽기의 재미로 이 기획을 즐겨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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