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회와 사랑의교회

사회전반에 화장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이에 동참하는 목회자들이 늘어나며서 많은 땅덩어리를 필요로 하는 묘지 보다는, 화장하고 남은 재를 보관할 수 있는 납골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회 지하나 앞뜰과 같은 적은 규모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망교회(곽선희 목사)는 5년전 화장한 성도들을 위한 '성도의 묘'를 마련해 놓았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소망수양관 뜰에 있는 '성도의 묘'는 10평 면적에 2미터 높이의 비석을 세워 그 주변에 화장하고 남은 재를 뿌릴 수 있도록 했다.


소망교회는 '성도의 묘' 외에는 교회묘지를 갖고 있지 않아서, 교회동산에 묻히기를 원하는 성도는 화장을 해야 한다. 현재 200명 가량이 이곳에 묻혀(?) 있는데, 그들의 이름이나 그들의 흔적을 구분할 수 있는 표시는 아무 것도 없다. 단지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 3:19)는 말씀이 새겨진 비석 주위에 모여, 1년에 한 번 합동추모예배를 드릴 뿐이다.


「화장」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이곳에 묻히기를 희망하는 고인의 가족이 문의를 해오지만, 현재까지는 소망교회 교인만 가능하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사랑의교회(옥한흠 목사)는 현재 「납골처」를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 사랑의교회 역시 교회 소유의 묘지가 없는데다가, 옥한흠 목사가 화장장려운동에 앞장서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이다.


그러나 소망교회처럼 아무 흔적없이 「뿌리는 행위」에 대해 대체적으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해 납골처를 만들기로 하고, 불교적인 색깔을 배제하면서 기독교 입장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세계교회의 납골시설을 파악하고 있다.


아직까지 납골처 설립에 대한 세부사항이 세워진 것은 아니지만, 가족이 고인을 생각하며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공원형으로 만든다는 대원칙을 세워놓았다. 장소는 지난 10월말에 헌당식을 가진 사랑의교회 수양관(경기도 안성시 소재) 부근이 가장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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