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선교의 역사는 한국스포츠선교회(이사장:최순영, 회장: 송용필)와 세계체육인선교회(이사장:이광일, 회장:박종열), 그리고 일반 교단과 해외선교단체 차원의 체육인선교사 파송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개념조차 없었던 체육선교의 시작은 세계체육인선교회가 열었다. 1976년 5월 21일 이광훈 전도사와 이영무 선수 등 9명은 세계체육인선교회의 전신인 「해바라기선교회」라는 단체를 발족시킨다. 같은 해 10월 이 단체는 「한국체육인선교회」로 개칭하고 체육선교의 대명사로 불리운 할렐루야축구팀을 발족(1979년)시켰으며 할렐루야 권투단(1981년), 임마누엘축구단(1983년) 등을 조직하는 산파역할을 했다.


1985년은 세계체육인선교회가 이끌던 당시 한국스포츠선교계에 지금까지 한국스포츠선교의 양대 계보를 이어온 「한국스포츠선교회」가 탄생된 해다. 그해 1월 26일 한국스포츠선교회는 국내외 스포츠선수의 복음화와 스포츠선교사 파송을 목표로 내걸고 발기총회를 가졌다.


1986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은 한국교계가 스포츠선교에 비로소 눈을 뜨게 한 계기가 됐다. 9월 6일부터 10월 17일까지 한달 남짓, 경기를 전후로 후발주자인 한국스포츠선교회는 선수촌 기독교관을 운영했으며 세계체육인선교회도 독자적인 선교활동을 전개했다. 이해 두 선교단체는 「스포츠와 선교」 「체육선교」라는 소식지를 각각 발간하고 선교세미나도 개최하는 등 체육선교의 필요성을 본격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1987년 들어 한국스포츠선교회는 어린이축구단을 창단하고 체육목회 세미나 등을 여는 동시에 9월 7일부터 16일까지 세계스포츠선교회 서울총회를 개최, 한국스포츠선교계의 대표주자로서 한걸음 발을 내딛었다. 세계체육인선교회도 같은 해 할렐루야 태권도단을 창단했으며 사단법인 「세계체육인서교회」(이사장:김창인)로 탈바꿈, 도약을 시도했다.


1988년 역사적인 서울올림픽은 두 단체 뿐만 아니라 한국교계 전체에 스포츠선교의 저력과 한국교회의 연합된 힘을 온세계에 과시할 수 있도록 해준 뜻깊은 행사였다. 한국스포츠선교회는 이 기간중 42개 국내 교단을 아우르는 서울올림픽전도단(회장:조종남)을 결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서울올림픽전도단은 성경봉송대회, 외국인 5000여명을 포함한 2만명 전도단 발대, 161개 교회의 161개국과 자매결연, 외국인 예배 진행, 38개국 언어로 된 300만부의 전도지와 10만개의 오디오 테이프, 40만부의 성경을 배포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편 세계체육인선교회는 서울올림픽전도단과 별개로 잠실실내체육과에서 88서울올림픽선교대회를 갖고 대회 기간 중 독자적인 선교활동을 전개했다.


88올림픽의 열기를 이어받아 한국스포츠선교회는 성산축구클럽 창단(1993년), 카자흐스탄공화국에 태권도선교사 파송(1994년), 북한 귀순자 「형제 축구단」 창단(1996년), 각종 친선 체육대회·세미나·어린이축구단 창단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세계체육인선교회도 90 년 북경아시안게임 및 96 아틀랜타 올림픽 선교활동, 모스크바선교대회(1996년) 등을 통해 선교활동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차범근 최순호 등 기독 축구인들이 어린이 축구교실을 개설, 사회의 관심을 모았고 개교회 차원의 스포츠선교팀이 생기고 교회를 중심한 축구단과 세계태권도선교회(회장: 유재필) 나 태권도세계선교회(곽호철) 등의 태권도선교단체들이 잇달아 나타났다. 한편 세계체육인선교회를 주도해왔던 이광훈 목사는 1996년 2월 「2002년 월드컵선교단」을 조직, 월드컵을 대비한 친선축구대회 등의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20년 남짓한 기간동안 불모지였던 스포츠선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두 단체와 관심있는 교회지도자들과 체육인들의 노력은 높이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또 올림픽을 전후로 교회내적으로는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일반인에게도 양영자 현정화 이영무 차범근 등의 선수와 이철용 감독 김번일 코치 등의 기독교 스타들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해외에서 태권도선교가 효과적인 선교도구로 사용되는 것 외에는 스포츠선교는 긴 침체기에 빠져 있는 상태다. 양단체도 별다른 활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하지 못하고 있고 스포츠인을 중심으로 한 성경공부나 전도활동만이 명맥을 잇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스포츠선교회 부이사장 유관지 목사(수서 목양교회)는 『스포츠를 통한 선교는 공산권과 회교권 선교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보물임에 틀림없으나 교계의 관심을 이끌만한 지도력을 갖춘 인물이 나서지 않아 가라앉아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체육인선교회 사무총장 최현부 목사도 『한국교회가 유교 전통의 영향으로 스포츠를 높게 평가하지 않는데다가 스포츠선교가 타분야보다 많은 투자가 요청된다는 점 등이 스포츠선교를 답보케 만드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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