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여호와 사단 등

한국기독교는 한 하나님을 유일한 신앙의 대상으로 고백하고 있으나 몇가지 대상을 지칭할 때 서로 다른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하나님에 관한 지칭인 하나님/하느님, 여호와/야훼, 성령/성신이다.


또 성경상의 인물이나 지명에 있어서 차이들을 보이고 있지만 그 중요도에 비춰 큰 논란의 여지를 제공하지는 않았다. 위에서 예를 든 용어의 차이는 신학관 때문에 빚어졌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표면적으로는 한글개역성경과 공동번역성서(1977년)에 기록된 단어들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하나님과 하느님의 경우를 살펴본다. 하나님을 주장하는 쪽은 우리나라 전래신앙에서 유래된 하늘님과 기독교의 창조주는 다르다는 점을 지적한다. 「하나」는 일(一)로 유일신이라는 신학적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반면 하느님을 맞다고 하는 주장은 「하나」는 수사여서 우리 문법상 수사+존칭 접미사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여호와와 야훼도 마찬가지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 못해 「아도나이」라고 대신 지칭했다. 단지 「JHVH」라고만 써놓았다. 따라서 오랜 시일이 지나자 「JHVH」를 정확히 무엇이라고 읽어야 하는지 잊었다. 그러자 보수신앙을 가진 신학자들은 「JHVH」에 「아도나이(ADONAI)」의 모음(e, o, a)을 결합해 「여호와(JeHoVaH)」라고 불렀다. 반면 진보적 신학자들은 성경학자들의 고문서 연구결과와 주후 3세기 알렉산드리아 교부 클리멘스 등의 주장을 따라 「JHVH」를 「야훼(iaoue)」로 읽었다.


성령과 성신은 개역성경이나 공동번역의 단어차 문제는 아니다. 양쪽에 성령으로 통일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적인 위엄을 더 강조하는 의미에서 과거 성신을 사용했고 최근들어 3위 하나님의 능력과 다양한 속성을 부각시키면서 성령이 많이 쓰이게 된 것이다.


한편 사단(SATAN)은 개역성경이 처음번역될 때 중국어 성경을 음역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 최근에는 외래어 표기에 따라 사탄으로 지칭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 돼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개역성경에는 사단, 공동번역에는 사탄으로 번역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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