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선 박영자 집사
지난해 10월 입주해 1년 가까이 생활한 김기선 집사(43·가납교회)는 집없는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온갖 어려움을 다 겪은 뒤 얻은 집이라 그 누구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기쁨의 크기면에서 박경자 집사(43·의정부제일감리교회)도 마찬가지다. 96년에 입주한 박 집사는 인쇄업을 하던 남편이 부도를 내게 돼 곤경에 처했을 때 구원의 손길처럼 헤비타트와 연결된 것이다.
『솔직히 처음엔 믿지 못했죠. 그런데 집주인 권유로 신청을 했더니 저희 가족이 선정된 거예요. 공기도 맑고 주변환경도 깨끗한 이곳에 살게 된 것은 참 감사한 일이죠.』
김 집사와 박 집사는 어려운 시절을 겪었다는 공감대 때문인지 누구보다도 가까운 이웃으로 지내고 있다. 그리고 자신들이 누리게 된 혜택을 이웃에게 되돌려 주려는 같은 소망을 품고 있다.
『어려운 가정, 특히 등록금이 없는 불우학생들을 돕고 싶어요. 저도 아이들 등록금 마련에 무척 고생했거든요. 지금 건강이 안좋아 쉬고 있지만 곧 추스리고 좌판행상이라도 해서 도울 생각이예요.』
박 집사는 김 집사의 소망에 자신의 소망을 덧붙였다. 『어려운 형편에 처한 사람은 같은 환경에 있는 가정의 형편을 잘 알게 마련이지요. 그리고 내세울 만한 것은 아니지만 저희가 누린 이 혜택에 빚지지 않도록 항상 애쓰고 있어요.』
모처럼 사진을 찍는다며 좋아하는 박 집사 옆에 김 집사가 쑥스러운듯 섰다. 그들이 헤비타트가 지어준 집에서 사는 이상 집없는 이들에 대한 관심과 도움의 손길은 그치지 않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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